편지지를 앞에 두고 잠시 무슨 말로 시작해야할지 망설여졌다.
이웃님들은 나를 잘 알고 계시는데
난 솔직히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그저 댓글을 통해서 내 블로그를 어떤 시각으로 보시는지,
어떤 마음으로 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지
막연하게 느끼고 있는 게 전부이다.
가끔, 자신의 얘기를 털어 놓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섣불리 아는 체를 하기도 그래서 어떻게 말문을 열어야할지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블로그를 해 온 4년동안, 우리 부부의 사생활은 물론
내 가족들, 나와 관련된 친척, 친구, 후배,
사회에서 알게 된 지인들까지...
글의 주인공을 만들어 버리고,,,
좋은 소리보다는 모진소린, 아픈 소리,
쓴소리를 늘어 놓기도 많이했고,,,,,
그래도 늘 찾아와주시는 이웃님들,,,
그래서 매번 같은 멘트이지만
제 블로그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응원해 주셔서 제가 더 힘이 된다고
먼저 인사말을 적어내려갔다.
해외생활 하시는 분에게는 해외거주자만이 갖는
애로사항들을 좀 적고,,,
아이가 있으신 분에게는 아이의 건강을 비는 내용을,,,
혼자 계시는 독신분에게는 내가 혼자였을 때
즐겼던 방법을 적기도 하고,,,
깨달음과 함께 이웃님들께 뭘 드리면 좋아하실까
이사를 하고도 자주 얘길 나눴다.
일본스러운 것들이 뭘까 궁리를 하다가 준비한 게
각자 이웃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보내드리는 게
나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고
목록을 정해두지 않고 그 분들을 생각하며 이것저것 사서 모았다.
어느 분에게는 일본과자류를,,,,
어느 분에게는 나무젓가락 세트를,,
어느 분에게는 접시를,,,,,,
어느 분에게는 문구류를,,,,
어느 분에게는 손지갑을,,,,
어느 분에게는 장식인형을,,,,
어느 분에게는 캐릭터 상품을,,...
어느 분에게는 일본 정종을,,,,,
어느 분에게는 일본 조미료를,,,,
어느 분에게는 아이 장난감을,,,,,,,
어느 분에게는 수건세트를,,,등등
똑같은 걸 보내드리는 것보다는
각자 필요할 거라 예상되는 것들을 사서
하나씩 하나씩 포장을 했고 2주전부터 보내기 시작했다.
멀리 계시는 해외 이웃님들부터....
어제 소포가 무사히 도착한 어느 이웃님이 보내주신 메일이다.
이웃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뭘 감사하냐고 물어보신다면
먼저, 변함없는 관심에 감사드리고,
공감조작이라는 황당한 사건에 휘말렸지만
끝까지 저희 부부를 믿어주심에 감사드리고,
제가 완쾌 되도록 응원해 주심에 감사드리고,
깨달음에게도 과분한 사랑주심에 감사드리고,
이사하기까지 지켜봐 주시고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제 블로그에 나오는 등장인물 (가족, 친구, 후배 등등)에게
따뜻한 말씀 함께 나눠 주심에 감사드리고,
칙칙하고, 너무 소소한 일상적인 글들 뿐인데도
매일 읽으러 와 주셔서 감사드리고....
감사드려야할 게 저희들에겐 참 많습니다.
깨달음은 제 블로그를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자기 타블렛으로 체크를 합니다.
늘 그 시간대에 거의 비슷한 방문자수를 확인할 때마다
많이 놀랍다고 합니다.
어쩌면 이렇게 변함없이 날마다 그 시간대에 잊지 않고
찾아 오시는지 새벽에 안 주무시고
당신 글을 읽으시는 게 분명하다고
참 대단하신 분들이라고 그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려야한다며 입버릇처럼 얘길 합니다.
저도 정말 그 분들께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저희 부부의 마음과 정성을 담아서
이웃분들에게 감사를 표하기로 했습니다.
어느 분에게 뭘 보내겠다는 안내?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갑자기 받아보시는 게
훨 기분이 좋으실 거라는 깨달음의 의견에 따라
그냥 조용히 보내드릴 생각입니다.
벌써 4년을 채워가고 있는 이 블로그를
통해 진정한 소통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점점 더 깊어져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지난번 제게 적어주셨던 여러분들의 주소는 잘 보관하고
있으니 그 곳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주소를 적어 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다 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되도록이면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도록
노력은 하겠습니다만 주소를 끝까지 적어 주지 않으신
숨은 이웃님들이 더 많이 계시기에
모든 분들께 다 드리지 못함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마음으로 주고 받는 소통과 함께 이제부터는 감사라는
형태의 [ 따뜻한 소통 ] [나눔의 소통]으로
여러분께 돌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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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좋은 글 쓰라는 격려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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