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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습관적으로 교회 나가는 크리스챤

by 일본의 케이 2015.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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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슈퍼는 물론 세탁소, 은행, 우체국까지 

맨션 근처에 대충 뭐가 있는지 어느 정도는 파악은 했지만

아직도 우린 찾아야하고 알아봐야할 곳이 많았다.

 출퇴근 시간, 외출시에도 주위깊게 살피고

인터넷을 통해 주변환경을 조사하곤 했지만

좀처럼 교회를 찾을 수 없었고

그런 이유로 이곳으로 이사를 온 후부터 교회를 나가질 못했다.

10년 넘게 다녔던 예전의 교회와 작별을 하고

지금의 맨션과 가까운 곳에서 새롭게 찾을 생각이였는데

 근처에 한인교회은 없었고

꽤 거리가 떨어져 있는 곳엔 일본분이

 목사님으로 계시는 일본교회가 있었다.

그래서 주말을 이용해 교회도 찾을 겸,

주변 탐색하자는 명목으로

우린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섰다.

 일단 파출소에 여쭤봤더니 주변 몇 군데의 교회를 가르쳐 주셨다. 

 

집에서 한 코스 떨어진 곳으로 가봤더니

유치원, 고등학교, 중학교, 체육관도 있고

깨달음이 좋아하는 붕어빵집도 있고,,,

주말에도 영업을 하는 우체국 본점도 있었다.

 

가는 도중에 스포츠센터가 있어

바로 등록도 하고,,,,그렇게 중화요리집, 한국요리집,

 태국요리집, 인도카레집, 자전거포,

이발소,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회도 찾았다.

 

 안으로 들어가진 못하고 밖에서 어슬렁 거리는 날 보고

깨달음이 예수사마가 안 보이냐고 물었다.

[ ...................... ]

처음이여서 분위기를 보는 거라고 좀 조용히 하라고 그랬더니

교회를 골라서 가는 거냐고 자기가 봤을 때는

괜찮은 것 같다면서 그냥 안으로 들어가 보라고 했지만

그냥 난 발걸음을 돌렸다.

 

그렇게 집에서 두 코스나 떨어진 곳까지 구석구석

주변 탐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은 후 난 다시 인터넷으로 교회를 찾다가

어느 교회의 지난주 예배 동영상을 조용히 보기 시작했다.

우리집과는 3코스나 떨어진 곳이지만

한국과의 자매교회도 있고

목사님 설교말씀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늘 한국어로 듣던 설교말씀을 일어로 들어보니

약간 어색하고 못 알아듣겠는 성경구절도 있고,,,

신선한 감도 있었다.

그렇게 조용히 듣고 있는데 자기 방에 있던 깨달음이 와서는

내 옆에 앉더니 자기도 듣기 시작했다.

 

설교가 거의 끝나갈 무렵 깨달음이

왜 아까 교회에 들어가지 않았냐고 또 물었다.

그냥,, 느낌에 좀 아닌 것 같았다고 그러자 

교회마다 예수사마는 같은 게 아니냐고 

교회를 무슨 느낌으로 다니냐고 자기는 이해가 안 된단다.

나는 그냥 예배만 보고 나오는 사람이여서

다른 교인들과 친분을 쌓거나

교회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너무 친밀하게 친교활동을 원하는 교회이거나

너무 과하게 믿음생활을 권장하는 교회는

내가 다니기 힘드니까 조심스럽게 그 곳 분위기를 보는 거라고

괜히 갔다가 안 나가고 그러면 더 불편해 지니까

제대로 나에게 맞는 교회인지 좀 알아보고 갈 생각이라고 그랬더니

교회마다 그런 게 있냐면서 이제부터는

교회사람들과도 친분을 쌓는 게 좋지 않겠냐고

근데 왜 매주 교회를 나가냐고

가서 뭘 기도하냐고 물었다.

[ ........................ ]

 

내 죄를 사하기 위해 나간다고 거창하게 얘기하려다

그냥, 일주일간의 나를 돌아보며 감사드리고,

반성하고, 각성하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뭐 대충 그런시간을 갖는다고,,,

그리고 어릴적부터 습관처럼 일요일에는

교회를 나갔기 때문에서인지

왠지 주일에 교회를 안 가면

 마음이 무겁다고,,,학생이 학교 안 가면 불안하고 그러듯이..

그냥 좀 찝찝하다고 하자

습관적으로 다니다 보면, 기도도 습관적으로 하게 될 거라고

그러다보면 그냥 출석만 하는 크리스챤이 되니까

뭔가 목표를 세워 중점적으로 기도한다던가

예수사마를 더 가까이 느끼기 위해 성경에 몰두 한다거나 

하는 게 좋지 않냐고 뭐든지 습관화 되면

타성이 생겨서 신앙도 깊이가 생기지 않을 거란다. 

[ ........................ ]

이제부터는 습관처럼 교회에 나가는 게 아니라

절실하고, 간절한 마음을 갖고

매주 나가면 훨씬 예수사마를 가깝게 느낄 것이고

교인들과도 친하게 교류를 하면서

신앙도 키워가는 게 좋을 것 같단다.

당신이 봤을 때 내 신앙이 엷은 것 같냐고 물었더니

내가 너무 목사님을 포함 교회사람들과

교류를 하지 않으니까 크리스챤으로서

성장이 더딘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단다.

[ ........................ ]

당신이 교회에 대해서 뭘 아냐고 불쑥 튀어나올 뻔

했다가 그냥  입을 다물고 잠시 눈을 감았다. 

어쩌면 깨달음이 제대로 봤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고

정말 습관적으로 교회를 찾지 않았는가

문득, 자신에게 자문을 해 보기도 했다.

나는 교회에 왜 나가는가,,,,

나는 크리스챤의 자격이 있는가,,,

나는 크리스챤의 삶을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성경말씀대로 행하도록 노력하는가,,,

나는 당당히 누군가를 인도할 수 있는가,,,,

나는 얼마만큼의 신앙심을 갖고 있는가,,,,

나는 무신론자와 뭐가 다른가,,,,

의문시 되는 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올랐다.

토속신앙, 민속신앙, 세상의 모든 신을 철저하게 믿고 있는

깨달음에게 두 번다시 이런 소리가 나오지 않게

조금은 신앙적으로도 성장하는 내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썬데이 크리스챤에서 벗어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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