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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커플들 이야기

흔들려도 믿고 사는 게 부부이다

by 일본의 케이 2019.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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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챙겼어? ]

[ 응 ]

[ 2박 3일동안 같은 호텔이야? ]

[ 아니, 달라, 현장이 멀어서... ]

홋카이도에 출장을 가는 깨달음은 언제나처럼

자신의 옷가지를 가방에 챙겼다.

주말이였으면 나도 겸사겸사 따라갈텐데 

그러지 못했다.

다음날 아침,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하는데

현관 입구에서 까불까불 거렸다.

[ 왜? 할 말 있어? ]

[ 집 잘 보고,,이번 출장은 이틀동안 늦게까지

술도 마시고 그럴거야 ]

[ 응, 알아서 해. 적당히 마시면 되지. 그걸 왜

 새삼스럽게 말하는 거야? ]

[ 그냥,,]


그렇게 출장을 떠나고 나도 바로 집을 나섰다.

오후쯤 되서 점심 식사를 하는 중이라고

성게알 사진을 보내왔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성게를 혼자 먹으려니 

괜시리 미안해진다고 다음에는 꼭 같이 먹자는

내용의 카톡이였다.

그리고 난 보내줘도 잘 알지 못하는 리얼

 현장사진을 10장이상 보내면서

역근처 호텔은 생각대로 잘 되어 가고 있는데

다른 한 곳은 문제점이 많이 보인다고 했다.


다음 현장에서는 꽤 긴 시간 미팅을 했고

 관계자들과 식사를 하러 간다고 하고서는

밤 10시가 넘어서도 연락이 없었다.

어디냐고 물었더니 2차로 언니들이 

있는 곳에 왔다길래 예쁜 언니들하고 재밌게

잘 놀아라고 하니까 예쁜 언니들이 없단다.

그리고 내가 잠자리에 들었던 12시가 막 넘어서

 호텔 사진 한 장과 [잘자]라는 메시지가 왔다.

문 단속을 다시 한번하고 일기를 쓰다가

문뜩 깨달음에게 전화를 해보려다고 말았다.

지난주에 친구와 통화한 내용이 내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는 게 우스워서 그만 뒀다.


우리 친구는 깨달음과 같은 건축업을 하는 

 바람둥이 남편을 둔 덕분에 결혼하고 별거를

 여러번 했었고 참 많이 아파했었다.

50이 넘은 지금도 남편이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일본에서 한달살이 같은 걸

하고 싶다는 얘길 했었다.

일본남자들은 아니 깨달음은 착실해서 그러지 

않을 것같지만 남자들은 언제나 기회가 생기면 

바람을 피고 싶어하는 동물이라며

나보고 꼭 핸드폰을 체크해 보라고 했다.


 난 지금껏 결혼하고 한번도 그런 걱정이나

 염려를 솔직히 해보지 않았다.

행여, 깨달음에게 그런 일이 발생한다고 해도

난 그에 합당한 우리 부부만의 룰에 맞게

처벌을 하면 된다고 생각해서인지

전혀 관심이 없다.

이곳에서도 남편(배우자)의 외도를 알아내는

 방법같은 게 정보프로 버라이어티쇼에서

자주 거론되는 주제이며 배우자의 외도를

눈치챌 수 있는 방법 10가지를 제시하기도 한다.

1, 잔업과 출장이 늘고 가족간의 시간보다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려 한다.

2. 휴일에 가족에게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3.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관심이 없어지고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려 하지 않는다 .

4. 외식이나 특히 저녁을 밖에서 먹고 오는 

경우가 많아진다.

5. 몸관리를 갑자기 하며 헬스장을 다닌다거나

건강에 좋다는 약을 챙겨먹는다.

6. 스마트폰을 만지는 시간이 늘어나고

비밀번호 설정을 복잡하게 해두며 폰을

 화장실, 샤워실에도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7. 집에 있어도 정신이 딴 곳에 있는 듯

안정적이지 못하고 불안한 기색이 보인다.

8 . 피곤하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며 

잠자리를 회피하는 경우가 잦아진다.

9 . 외모와 복장에 꽤 신경을 쓰기 시작한다.

10. 결정적으로 언제인지 모르게 결혼반지를

 빼고 다닌다라고 정리되어 있다.


또한 남자들이 불륜이나 바람을 피고

 싶어질 때는 자기 스타일의 여성을 만났거나

파트너(아내, 애인)와의 매너리즘에 빠져있을 때,

외로울 때, 성욕이 왕성할 때, 

옛애인을 만났을 때로 나와있다.

남편뿐만 아니라 아내들도 외도를 하는데는

정말 동물적 본능이 앞서서인지 아니면

 술 기운에, 분위기에 휩쓸려, 유혹에 

못 이겨, 홧김에, 배우자와 안 맞아져서 등 

별의별 이유와 까닭이 존재할 것이다.

부부간의 문제는 둘 만이 알 수 있기에 서로가 

얼마만큼 신뢰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살다보니 본의 아니게 어떤 상황에 처해서

갈등해야할 경우가 올 수도 있겠지만

상대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으려고 조금은 

흔들리고 잠시 분별력이 떨어지려해도

이겨내고, 뿌리치고, 정신을 다잡는 게

배우자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행위인 것이다. 

그것이 결혼이며, 부부이고 그것이 아내가 되고, 

남편이 된 약속이기에 그 믿음을 지키려

노력하며 살아가는 것 같다.

그래서 부부는 믿고 사는 거라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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