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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커플들 이야기

블로그,,올 한 해를 마무리하며

by 일본의 케이 2020. 12. 29.



지난 15일 연하장 접수를 시작하던 날,

우체국에 직원분이 한국은 괜찮은데

유럽 중에 코로나로 인해 우편물 발송이

금지 된 나라가 몇 군데 있다며 찾아보고는

내가 보내려는 네덜란드, 필란드는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이번주부터 방명록에 연하장을 받았다는 댓글이

 달렸고 어느분은 3년간 받은 연하장을 

모아 사진을 찍어 보내주시기도 했습니다.


무사히 잘 도착하신 분이 많아 다행이지만

 매년 무슨 이유인지 가끔 못 받았다고 

하신 분들이 몇 분 계시는데 아직까지도

그 원인은 못찾고 있습니다.

제 주소가 없어 반송이 되지 않을 뿐더러

기본적으로 연하장은 반송자체가 없으니 

한 분도 빠짐없이 잘 도착하기를 바래봅니다.


2014년,제 작품을 프린터해 이웃님들께 

보내드리는 게 시작이였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께 받은 사랑과 관심에 비하면

그저 연하장 한 장에 불과하지만

잠깐이나마 기분이 좋아지셨다는

댓글을 보면 제가 더 감사함을 느낍니다.

깨달음이 꾹꾹 눌러 쓴 서툰 한글이지만

그 마음이 전달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매년 연하장 끝머리에

저희 주소를 적을까 싶다가도

늘 망설이다 내년에는 꼭 써야지하고 

미루고 미룬게 벌써 6년이 지나가네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9년간 블로그를 하며

많은 걸 보여드린 듯 싶지만 정작

감추고 싶은 것들을 여전히 

꽁꽁 숨겨 두고 있습니다.

모든 일에 솔직해야 한다는 어설픈 철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마냥 솔직한 것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포장을 하고

늘 조금씩은 감춘 채 글을 쓰고 있는

제가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래서도 반복된 내용들이 많고 그닥 

새로울 게 없는 평범한 일상일뿐이지만

그러기 때문에도 있는 그대로, 느낀 그대로,

사실 그대로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그런 저희 블로그를 좋아해주신 덕분에

2016년도엔 우리 부부의 얘기가 책으로도

출간이 되는 영광이 있었습니다.

https://keijapan.tistory.com/notice/919

(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


예전처럼 댓글창을 열어 놓고 

많은 분들과 서로 안부를 묻고 격려하며 

응원 메시지를 남길 수 있으면 훨씬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데 저는 

여전히 빗장을 걸어두고 있습니다.

제 스스로가 남의 블로그에 댓글 다는 걸

즐겨하지 않아서인지 댓글창 열기가 쉽지 않네요.

마음을 열지 않은 게 아닌, 뭐랄까,,

언제부터인지 소통이 아닌 일방적인 자신들의

생각들을 털어놓는 댓글들이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악성댓글을 막기 위한 목적이였는데

댓글창이 차단으로 나와 괜한 오해를

사는 일이 많아지면서 아니라고 일시적인 

시스템상의 오류라 일일이 설명해 드리는 게 

잦아지자 아예 창을 닫는 게 편할 것 같았습니다.


블로그에는 글쓴이의 생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글들이 나오다보니 그 공간마다
같은 성향과 같은 느낌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
찾아오시는 것 같습니다.
50이 넘은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미성숙 된 인성과 부족한 인내력으로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고, 뒤돌아 후회하는 날이
아직도 많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깨달음과 저는 결혼생활 10년동안,,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100% 밝히지

못했지만 지난 결혼기념일날 깨달음이 아주

 적절히 천국과 지옥이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https://keijapan.tistory.com/1404

(남편이 털어놓은 결혼생활 10년)

지금도 저는 결혼이라는 이 선택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어떻게 깨달음과 잘 살아갈 수 있을까

괜한 걱정을 하곤 하지만 그래도 블로그에

 우리의 얘기를 풀어가면서 상당히 많은 것들을

스스로가 깨닫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많은 분들의 어드바이스, 

따끔한 충고, 또한 격려와 응원이 

그 무엇보다 저희에게 큰 힘이 되었고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저희가 블로그를 계속 유지 할 수 

있었던 건 모두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기쁘고 즐거운 사연보다는 어쩌면 칙칙한

 사연이 더 많이 올라오는 블로그이지만

저희들 얘기를 기다리시는 분들을 위해

 조금은 괜찮은 글로 조금은 더 따듯한 글로

보답해 드리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넓은 마음으로

저희들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2021년에는 좀 더 가까이 여러분 곁에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는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올 한 해, 코로나로 너무도 많은 것들을
잃어버린 아픈 시간들은 잊어버리시고
 새해에는 못다한 일들
힘차게 시작하시고, 복된 일만 가득하길
기원하겠습니다.
여러분 올 한 해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2021년에도 건강하시고 행복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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