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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시댁에 놀러 가는 이상한 며느리

by 일본의 케이 2014.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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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둘이서 결혼기념일 여행을 어디로 갈 것인지 고민하다 마땅한 곳이 없어 그냥 내가 시댁에 가자고 그랬더니 깨달음이 나보고 참 별난 사람이란다.
온천도 썩 맘에 드는 곳도 없고, 이렇게 휴일 생겼을 때 어머님,아버님 얼굴 한 번 보고 오는 게 좋지 않겠냐고 그랬더니 시댁 가는 걸 근처 친척집 가는 것처럼 얘기한다고 진짜 신기하단다.

 

옷몇가지만 챙겨 동경역에 도착했더니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다.
신칸센을 기다리며 깨달음이 묻는다.
시댁가는 게 불편하지 않냐고...
놀러 가는데 뭐가 불편하냐고 되물었더니 그렇게 생각해 줘서 고맙단다.
난 솔직히 우리 시댁이 그렇게 불편하지 않다.

친구들은 신기하게 생각했었는데 난 별로 어렵게 생각이 안 들었다.
우리 시부모님들이 전혀 우리 부부에게 터치를 안 하시는 것도 있고,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짠하다는 생각에 되도록이면 두 분 하자는대로 해서인지 트러블도 거의 없다.

그래서 난 어디 놀러 가고 싶은데 마땅찮으면 정말 친구집 가는 감각으로 시댁을 택한다.
이해가 안 된다는 친구에게 난 모르면 모른다,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를 모두 얘기한다고 그랬더니
더 이해를 못했다. 1년에 전화를 한번 할까말까 하시는 우리 시어머니와 일주일에 한번씩 전화하신다는 친구 시어머니하고는 다른 점이 많겠지만 난 그냥 편한대로 내마음을 보여드린다.

이번에 가서 아버님께 새끼 고양이 한마리 사 드리자고 그랬더니 맘대로 하란다.
귀여운 놈으로 한마리 사드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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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님들,방문이 늦여지고 있어 죄송해요. 틈 나는대로 찾아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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