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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국제결혼, 3년의 시간을 뒤돌아 보니.

by 일본의 케이 2014. 3. 21.

2010년, 3월25일, 늦은 저녁, 24시간 열린 구약소(구청)에 가서 혼인신고서를 냈다.

이곳 일본은 먼저 혼인신고서를 내고 결혼식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 해 10월 2일 우린 결혼식을 올렸다. 다음 주 25일이면 결혼생활 4년을 맞이한다.

 

결혼을 하고 뭐가 변했는가,,,, 나 아닌 다른 사람과 한 공간에서 공동생활을 한다.

식사도 같이, 쇼핑도 같이, 잠도 같이 ,,,,,같이 해야할 일들이 너무도 많다. 

혼인 신고서를 제출했을 땐 느끼지 못했다.

깨달음 팔짱을 끼고 목사님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맞춰 걸어가면서부터 실감이 났다.

결혼이 주는 책임감과 중압감을....


 

내일부터 이곳은 3일 연휴에 들어간다.

 결혼기념으로 국내 온천여행을 갈까, 2박3일 도깨비여행 같은 서울투어라도 할까라는

 얘기들을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여행지를 얘기하다가 문뜩 당신은 나랑 결혼해서 좋았냐고 물었더니 자긴 좋았단다.

내 성격에 감정기폭이 좀 있어서 처음엔 당황했지만 지금은 적응했단다.

자세하게 얘기해 보라고 그랬더니

분명 보통 여자들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었고,

성질이 좀 더럽지만, 그만큼 정도 2배로 많고, 모든 게 2배로 찐해서 자긴 좋았단다.

그리고 자길 예뻐할 땐 너무 부드럽고 상냥한데, 화 나면 두 번 다시 안 볼 사람처럼

어찌나 차갑던지 그 갭이 너무 커서 얼떨떨 했지만 지금은 그 대처방법을 터득해서 괜찮단다.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은 없었냐고 물었더니

한국은 자기에게 제2의 고향 같은 곳이기에 문화적인 이질감은 없었고

한국이여서, 한국인이여서 자긴 더 좋았던 것 같다고 

그래도 머릿속에 네지(나사)를 좀 풀고 살았으면 한단다. 성질이 급할 때가 많다고,,,

[ ..................... ]

그렇게 꽉꽉 조이고 살면 당신도 피곤하지 않냐고

좀 여유를 갖고, 그러러니하고 넘어갈 줄도 알아야한다면서

처음 결혼했을 때보다 많이 느긋해진 편이라서 다행이란다. 

 

결혼 4년을 맞이하며, 오랜만에 둘만의 얘길 나눴다.

좋은 점도 나쁜 점도 다 받아 들이려는 깨달음의 마음자세가 참 부럽다.

결혼 전엔 두 눈을 크게 뜨고, 결혼 후엔 한 쪽 눈을 감아라는 명언이 있는데

그는 잘 실천하고 있는 중인 것같다.

난 아직도 두 눈을 크게 뜨고 살고 있는데,,,,,머릿 속 네지(나사)를 풀어라는 말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조금은 틀려도, 조금은 달라도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부부의 아주 기본적 자세도 갖추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잘해야겠다. 아주 많이...고맙고 미안할 뿐이다.

댓글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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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인생 2014.03.21 09:28

    결혼 4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이제는 긴장을 서서히 할 때가 된시기이네여
    사람마다 정도에 차이는 있지만
    케이님은 늦은 결혼을 하였기에 하루하루가 꽃 행복입니다

    멋진결혼생활 축하드립니다 ㅎㅎㅎ
    답글

  • 와코루 2014.03.21 09:41

    항상 응원할게요~!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주말보내세요
    답글

  • 흰구름나그네 2014.03.21 10:08

    결혼기념일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세요~~
    답글

  • 비너스 2014.03.21 10:12

    3주년 축하드립니다! 글이 마음에 참 와닿네요.
    답글

  • 팔메 2014.03.21 10:31 신고

    항상 대화를 나누는 두분의 관계가 오래오래 행복하길 바래요 ^^
    이렇게 두분의 이야기를 블로그에 적어나가므로 항상 돌아볼 수 있겠지요
    멀리서 응원할께요!
    답글

  • 지후아빠 2014.03.21 10:39

    깨달음님의 말씀이 명언이네요...
    결혼 14년차에 들어선 지금에서야 저는 비로소 조금씩 눈떠가고 있는데.. 역시 세월의 경륜이란건 대단한 거네요..
    결혼.. 좋은분이랑 참 잘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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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장지기 2014.03.21 11:11 신고

    사랑이 물씬 느껴지네요...
    결혼 기념일 미리 축하 드립니다^^
    부디 행복하고 즐거운 여행 다녀 오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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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징이 2014.03.21 11:12

    축하드립니다^^
    두 분 보면서 결혼도 괜찮구나 싶은 마음인데...
    깨달음님 같은 분이 있고, 케이님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난 후에요^^


    답글

  • 자칼타 2014.03.21 12:01 신고

    결혼 4주년 축하 드립니다.^^
    서로 이해하고 믿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항상 행복하게 잘 살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답글

  • +요롱이+ 2014.03.21 12:59 신고

    잠시 들러 인사드리고 갑니다.
    남은 하루도 기분좋은 시간이시길 바랍니다.
    답글

  • 2014.03.21 13:24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4.03.21 16:30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흑표 2014.03.21 18:33

    그런 마음가짐으로 산다면 늘 행복하실것입니다.
    나사를 조금 풀고..ㅎㅎ
    답글

  • 케이님은 남도의 예술혼을 가지고 있습니다.
    답글

  • Lesley 2014.03.21 21:54

    먼저 다음주라는 결혼 4주년 미리 축하드립니다~~ ^^
    좋은 점과 나쁜 점 전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게 말은 쉬운데, 사실 실천하기가 힘들지요...
    부부사이 뿐 아니라, 친구사이나 연인사이 심지어 부모자식사이도 그럴겁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동안 생각만 하다가 말텐데, 깨달음님은 그걸 실천하고 계시네요...
    답글

  • 김은희 2014.03.23 00:49

    결혼 4주년 축하 드려요 ♥
    답글

  • 초원길 2014.03.25 04:33 신고

    행복한 결혼 기념일 축하드리구요..
    저도 예전 신혼 초반 몇년동안 둘이서 신나게 싸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가 서로서로 타협을 하게되더군요..
    말도 알아먹게 되고..
    같은 한국말, 같은 전라남도 하늘아래 자랐는데도 뭐그리 말이 안통하던지. 하하...

    답글

  • 만만디 2014.03.26 10:23

    부부란....같이 살면서....같이 맟추어 나가는것인가 봅니다...
    답글

  • 예희 2014.03.26 12:10

    고맙고 미안하단 생각이 들믄 깨달음님 증말 괜찮은 사람일 거에요.
    전 아직 왜 그런 생각이 안들까요?
    아직 4년차가 안돼서 그런가? ......ㅎㅎㅎ

    케이님 성격과 내랑 많이 닮았쓰여,
    지두 깨달음님 같은 냄편 만났음 좀 정화가 됐을랑가요? ....ㅎ
    답글

  • 2014.08.16 13:20

    비밀댓글입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