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인

일본 모협회에서 한국 엄마들의 행동

by 일본의 케이 2014. 6. 21.
728x90
728x170

내가 가입 된 모협회에는 일본인 남편을 둔 한국인 어머님이 두 분 계신다.

두 분 모두 자녀들을 한 명씩을 두고 있다.(초등 학생)

이 모임이 자녀들을 포함 20명 넘게 모이다보니 (일본인이 90%이상) 한 번 모이면

생각보다 회의가 길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토론및 결과보고가 끝나면 목이라도 축이고 가자는 의미에서

음료와 아주 소량의 초콜렛, 스넥 등이 참석자 인수에 맞게 나온다.

그런데, 그 두 한국 아이들은 매번 사무실에 들어오는 동시에

미리 준비해 둔 간식코너로 달려가 아무렇지 않게 집어 먹는다.

그것도 한 개씩이 아닌 다른 사람 것까지 먹을 때가 있다..

그걸 보고도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는 엄마들....

오늘도 일본인 총무가 그냥 그러러니하고 웃다가 날 한 번 쳐다본다.

실은, 지난 번 모임이 끝나고 간부들만 모인 자리에서 그 얘기가 조심스레 나왔다.

다른 일본 아이들은 간식 시간에 먹으려고 다들 참고 기다리는데

그 두 아이들이 먼저 먹으니까  다른 애들이 어리둥절해 한다고

간식타임까지 조금만 참을 수 있도록 말을 해 줬으면 한다고 나에게 도움을 청했었다.

 

(퍼 온 이미지)

 

그래서 내가 총대를 메고 두 엄마와 얘길 나눴다.

돌려서 말하거나 자질구레한 얘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아서

단도직입적으로 다른 아이들도 다들 단체행동을 하는 모임이니 자녀분들

간식시간까지 참게 하도록 주의를 주셨으면 한다고 그랬더니 아침을 안 먹고 와서란다.

[ ......................... ]

모임 있을 때마다 아침 거르고 오셨냐고? 그 몇 개 되지도 않는 과자로 배 채울 생각이였냐고 

 되받아치고 싶었는데 꾹 참았다. 옆에 총무도 있었기에....

행여 그러셨더라도 이곳 모임은 친목도모가 목적이 아님을

어머님이 먼저 알아 주셨으면 한다고 말을 했더니

한 엄마가 어차피 먹을 건데 좀 빨리 먹는 게 뭐가 안 되냐고 되묻는다. 

[ ......................... ]

옆에서 듣고 있던 총무가 이 협회는 나름에 룰이 있고 순서라는 게 있다고

 아이들 참석을 허용한 이유는 자녀분들을 맡길 곳이 마땅치 않다는 의견이 나와서 

아이들 동반에 동의를 한 것이라고 이 모임 자체가 아이들 쉼터를 위한 게 아니니

 다른 아이들을 동요하게 만드는 행동은 자제시켜 주셨으면 한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두 분다 알겠다고 대답하고 사무실을 나가시면서

 한 엄마가 다음부터 안 나올거라고 한국말로 나한테 들어라는 식으로 한마디 하고 떠나신다.

 

서류를 정리하며 괜시리 화가 치밀어 올랐다.

무슨 목적으로 협회에 가입하셨는지,,,,,,

어딘가의 소속이 됐다가도 자기 기분 나쁘면 금방 관두고,,,,

또 필요에 의해 바로 또 가입했다고 또 그만 두고,,,

어찌 저리도 무책임할까,,,,다음 주 결과보고서는 누가 작성하란 소린가,,,,

싫은 소리 듣는 게 그렇게 싫으면 남에게 폐끼치는 짓을 안하면 되는 것을,,,...

어쩌면 저렇게 감정적이고 즉흥적으로 판단할까,,,,,,

같은 한국인으로 커버를 하고 싶어도 기본 마인드가 틀리신 분들은

무어라 조언도 충고도 할 수가 없다. 들을려고 하지 않으니....

기분 나쁘다고 그만 두는 게 자존심을 지킨 게 아니라는 걸 왜 모르는 걸까,,,,

자기 맡은 일에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자존심임을 깨달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