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퇴근하고 돌아오는 깨달음이 슈퍼에 들러 빈박스를 얻어 왔다.
한국에 보낼 선물들을 나눠서 박스에 넣다보니 사이즈가 맞지 않은 게 많아 내가 부탁을 했었다.
주말엔 신주쿠 백화점들을 돌아다니며 즐겁게 쇼핑을 했었다.
선물을 고를 때 나보다도 깨달음이 더 신나했었다. 어느 정도 내 블로그 이웃님들을 파악하고 있는 깨달음이기에 자기가 생각하는 이미지를 중심으로 선물을 골랐다.
어린 자녀분이 계신 이웃님께는 아이들이 좋아할 캐릭터 장난감. 일본 과자를 좋아하신다는 분에겐 다양한 종류의 과자를,,,, 그리고 마음만 받겠다고 하셨던 이웃님들을 위해 그 분들에 이미지를 상상하며 고른 접시들,,, 얼굴은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이웃님들과 3년이 넘는 소통이 이루어졌으니 얼마나 귀한 인연인가,,, 그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에 내 블로그가 존재하고 있다. 내일이면 한국으로 떠나는 소포들,,,
내 마음을 표현해서 좋고, 이웃님들에 소중함을 느껴서 좋고, 그냥 감사할 뿐이다. 간단한 메모를 박스에 넣고 주소를 적어 붙히며 흐뭇해하는 날 보더니 실제로 한국에서 많은 분들 만날 수 있도록 진짜 찜질방 번개팅 같은 걸 하는 게 어쩌냐고 묻는다. [ ...................... ] 솔직히 아직도 내가 망설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직접 뵙고 나면 괜히 우리 부부에게 실망하지 않으실까,,,, 낯을 가리는 내가 거부반응 없이 잘 적응할까,,, 어쩌다 한일관계 얘기가 나와 서로 불편한 분위기 만들어지지 않을까,,,,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이웃님께 정식적으로 인사를 못드리고 있다.
이런 내 성격을 잘 알고 있는 깨달음이 오늘도 똑같은 소릴한다. 일어나지도 않는 일을 미리 걱정하는 염려증을 좀 버리라고 점점 더 그러다보면 대인기피증 내지는 마사코 황태자비처럼 적응장애 생긴다고 오픈 마인드를 가져란다. 매번 같은 소리길래 듣기 싫어서 왜 굳이 불편한 자리를 일부러 만드냐고 그랬더니 부정적인 것부터 먼저 떠올리니까 일을 진행 시킬 수 없지 않냐고 왜 불편할 것만 생각하냐고 나보고 이상하다며 먼저 일본에 있는 이웃님들부터 만나보는 연습을 하란다. 내가 다가가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다가오지 않는 것이라고 행여 다치고 조금 상처를 입더라도 다가가란다. 인간이란 동물은 원래부터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 ...................... ]
그리고 같은 한국사람끼리 더더욱 그래선 안 된다고 원래 [우리]라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함께 더불어 살아야만이 정도 더 쌓이고 믿음도 두터워지고 의지도 하고 사는 거란다. 다들, 다른 사연들로 한국을 떠나 살고 있기에 더더욱 서로 아픔도 같이 나누고 기쁨도 함께 나누는 기회를 갖도록 노력하란다. 정 많은 한국사람은 정으로 뭉쳐야 하지 않겠냐고,,,, [ ...................... ] 좋고, 나쁨을 따져 못 만난 게 아니였음에도 불구하고 난 아무런 대꾸를 하지 못했다. 난 그냥,,, 내 가슴이 움직일 때 자연스럽게 만나고 싶었을 뿐이였다. 어쩌면 사람을 미치도록 그리워하면서도 필요이상으로 선을 긋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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