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고향은 닌자로 유명한 곳이다.
지난번 우리가 시댁에 갔을 때도
어린이날이 포함되어 있어서
닌자 축제가 열리고 있었고 여기저기에서 닌자를 만나볼 수 있었다.
집 앞 전철역 앞에 세워진 전철도 닌자 얼굴을 하고 있다.
미에현에서 제일 유명한 관광지로 알려진
이가시(伊賀市)에는 이가류 닌자박물관이 있다.
약 400여년전 활약한 닌자들의 기술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닌자무술체험과 닌자유래관들이 있으며
닌자의 실제모습을 공연으로 즐길 수도 있다.
또한 닌자가 사용했던 무기들을 이용해
닌자 옷을 입고 직접 그 무기들을 사용해보는
체험관도 마련되어 있어 나름 인기 관광지로 뽑히고 있다.
전철안에는 닌자옷을 입은 마네킹이 폼을 잡고 있고,
어딜가나 닌자관련 상품들과 닌자 모양의 조형물들이
다양하게 놓여있다.
시댁에 올 때마다 특별히 갈 곳이 없어서인지
깨달음은 늘 박물관 갈거냐고 묻거나 닌자복장 한 번 입어보라고
권하지만 난 솔직히 관심이 없어 거부했었다.
여자는 핑크계열을 입고 남자는 남색계열을 입으며
눈만 빤히 내 놓는 이유는
닌자의 규칙 중의 하나가 정체를 드러내서는
안 되었기에 복면을 쓰고 다니는 거란다.
솔직히,,, 닌자가 정말 많은 활동을 했는지,
그 당시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박물관을 가도 별로 실감을 못느끼겠다고 했더니
의심도 많다면서 한국의 [홍길동]도 의심하냐고 되받아쳤었다.
[ ..................... ]
[ 홍길동]하고 [닌자]하고는 다른 것 같은데
얘기하면 끝이 안 날 것 같아서 그냥 넘어갔다.
닌자 캐릭터 닌닌과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드는
노란닌자, 곤색닌자, 파란닌자, 검은 닌자, 핑크닌자 등등,,
색상도 다양하고 사이즈도 다양한 귀여운 닌자들이
등에 긴 일본도를 차고 거리를 돌아다닌다.
귀엽긴 귀여운데 일본도가 눈에 거슬린다고 그랬더니
400년전에는 무기가 별로 없었고
주로 사용하는 것은 활, 호미, 갈구리, 슈리켄(표창)이였다고
자기 타블렛으로 뭔가를 열심히 검색하더니 내게 보여주었다.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역 앞 체험관에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문틈에 숨고, 바닥에 숨고, 천정에 숨고,벽에 숨고,,
뭐가 재밌는지 모르겠다고 나도 모르게 말이 세어나왔다.
깨달음이 옆에서 또 실눈을 뜨면서
그냥 재미로 숨바꼭질을 하는 게 아니라고
인술을 사용한 병법으로 악당을 때려잡는 역할을 했던 게
닌자라면서 자기 고향에서 유일하게 내세울 관광상품인데
너무 얕보고는 것 같다고 그러지 말란다.
[ ....................... ]
첩보활동, 파괴, 침투전술, 암살들도 하긴 했지만
이들의 변장과 은신, 암살, 교란, 추리는 달인의 경지란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일본하면 [사무라이]와 [닌자]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면서 한국사람들도
닌자 거북이를 통해 다 알고 있을 거라고
직접 오셔서 체험하면 훨씬 재밌다는 걸 알거란다.
깨달음이 자기 고향을 좋아하는 줄은 알았지만
내 생각보다 훨씬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음을 느꼈다.
지금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있는데
옆에서 박물관 홈피도 올리라고 하면서
[ 노로 오세요(놀러 오세요) ] 란다.
아무리 깨달음이 닌자에 대해 열변을 토해도
난 솔직히 닌자에게 좋은 이미지가 별로 생기질 않는다.
http://www.iganinja.jp/ (닌자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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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좋은 글 쓰라는 격려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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