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방문을 열었더니 아직도 짐을 못챙기고 있다.
[ 아직 안 챙겼어? ]
[ 응,,,아직....]
[ 당신은 다 챙겼어? ]
[ 응 ]
[ 크루즈 안은 따뜻하니까 반팔도 넣을까?]
[ 난 그냥 감기 걸리면 안 되니까
긴발 넣었어 ]
[ 그래? 그럼 나도 그래야겠다,수영복은? ]
[ 난 수영 안 할거야,, ]
[ 사우나는? ]
[ 할 생각이야 , 말하지 말고 빨리 챙기고
뭐 필요한 것 있음 말해~]
[ 한국 김 가져 가자 ]
[ 무슨 김을 가져 가...]
[ 입맛에 안 맞으면 김에 싸 먹게..]
[ 밥이 나와야지 김에 싸먹지..]
[ 아,,그러지..그럼 술 안주로 먹지 ]
[ 포장김 다 떨어져서 가져갈 수도 없어]
[ 그래...사 놓지 그랬어..]
[ ........................ ]
깨달음은 포장김 없는 걸 내 탓으로 돌렸다.
심심할 때마다 간식처럼 꺼내 먹은게
자신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결혼 7년을 기념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지금 이 글이 여러분들에게 읽힐 때쯤이면
아마 스페인에서 한국으로 가 있을 것 같네요.
이번에 돌아오면 여러분들께
감사를 돌려드리는 작업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저희 책 [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이
너무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아서 감사함과 함께
지금까지 묵묵히 박수쳐주신
분들에게 저희 마음을 돌려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다녀와서 다시 새 글로 인사드리겠습니다.
[ 김 진짜 없어? ]
[ 없어~~~]
[ 알았어,,,,나쁜 놈,,, ]
[ ....................... ]
날 쳐다보고 또 ㅜㅜㅜ를 한다.
아무리 ㅜㅜㅜ를 해도 없는 건 없는 것이다.
깨달음은 해가 바뀌고 나이를 한 살 더 먹어도
너무 변함이 없어서 탈이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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