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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커플들 이야기

한국을 120%즐기고 돌아온 남편

by 일본의 케이 2018. 11. 21.

일본으로 돌아오는 날, 오후 비행기인 덕분에

 짐을 호텔에 맡긴후 삼청동으로 갔다.

 삼청동은 이번에도 꼭 먹고 가야할 게 있다던 

깨달음의 선택이였다. 

초입에 있던 치즈 핫도그집을 발견하고는

 감자 붙은 걸로 먹겠다고 해서 하나 사줬더니 

왜 일본에서 얘, 어른 할 것없이 사람들이

줄서서 먹는지 이제서야 알겠다면서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는데 맛있단다.

[ 치즈가 완전 죽인다,한국에서 먹길 잘했어,

봐 봐,,치즈가 안 끊어져~~]


아침도 넉넉히 먹고, 디저트로 치즈 핫도그?도

 먹었으니 커피도 한 잔 하고 가자며 분위기가

 괜찮은 곳에 들어가 느긋하게 차를 한 잔 했다. 

[ 오후 비행기도 괜찮네. 이렇게 오전시간을

즐길 수 있고,..당신은 안그래? ]

내가 아무말없이 쳐다만 보고 있으니까 갑자기

폼 잡고 커피를 마시며 한 장 찍어 달란다. 

건방이 하늘을 찌른다는 생각을 잠시 하면서

찍었는데 보여달라며 이 사진이 좋네 마네.

말이 많았다. 깨달음은 한국에만 오면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폼을 잡기도 하고 뭔가 완전히 한국에 

익숙한 사람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커피를 다 마시고 나서 또 갈 곳이 있다며

구글검색을 보며 걷다가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곳을 향해달리기 시작했다.

[ 웬 수제비집이야? 나 배 안 고픈데...]

[ 여기가 유명한 곳이야, 배 안 고파도

꼭 먹어야 돼  ]

원래 수제비보다 칼국수를 좋아하는데

이곳에 오고 싶었던 이유는 문대통령이

방문했다고 해서 자기도 와 보고 싶었단다.

수제비, 쭈꾸미볶음, 동동주를 주문을 하고

수제비를 후루룩 잘 먹었다.

배가 부르고 안 부르고를 떠나 깨달음은

한국에 있는 동안 먹을 수 있는 만큼 모든 것을

 먹어둬야겠다는 마음으로 마치 첫끼를 먹는

 사람처럼 무슨 음식이든 아주 잘 먹고 

소화도 잘 시켰다.


[ 맛있어? ]

[ 응, 역시 맛있어.이 열무김치가 수제비하고

 잘 어울려..감자전도 시키고 싶은데

솔직히 무리일 것 같애..]

[ 시켜서 먹어, 그래야 아쉬움이 안 남지..]

[ 아니..다음에 와서 파전이랑 감자전 먹고

오늘은 이걸로 만족할래.남기면 아깝잖아.]

감자전을 포기한 걸 보면 힘들긴 

힘들었던 모양이다.


너무 배가 불러 움직이기 힘들다는 깨달음을 위해

택시를 타고 백화점으로 향했다.

이번에 깨달음 회사 여직원이 두명이나 결혼을

한다고 해서 선물을 사기 위해서이다.

두 직원 모두 한국음식을 좋아하고 특히 

돌솥비빔밥을 너무 좋아해서 돌솥셋트를 

사주려고 했는데 너무 무거운 것도 있고

 여러사정이 있어 부부수저 세트로 결정하고 

유기로 된 숟가락, 젓가락을 깨달음이

직원분에게 까다롭게 물어보며 골랐다.


그리고 공항에서 체크인을 하고 라운지에

들어가려는데 깨달음이 시부모님 과자를 

안 샀다고 해서 또 불이나케 공항 롯데마트로

갔는데 깨달음은 과자코너를 두번, 세번, 네번,

돌고 돌아 시부모님이 좋아할만한

부들거리며, 질리지 않은, 영양도 좀 있는

과자를 찾느라 남은 시간을 다 쓰고 있었다.

[ 깨달음,, 빨리 고르지.....]

[ 음,,다 맛있게 보여서...뭐가 좋은지 모르겠어,

아버지는 초코를 안 좋아하시고 엄마는 초코를

좋아하니..뭘 사야할지...]

보다 못해서 내가 몇 가지 골라주고 계산하려는데

이번에는 또 냉동만두를 사가지고 가잖다.

오메오메가 절로 나왔지만  꾹 참고

냉동식품 코너에서 깨달음이 좋아하는

브랜드로 골랐는데 찐만두도 사달라고 해서

그것도 하나 넣고,,공항에 갈 수 있었다.

 


라운지에서는 꼭 신라면에 와인을 마셔야

마무리가 된다는 깨달음은 탑승시간

 아슬아슬까지 와인잔을 놓지 않았다.

그렇게 어렵게? 일본으로 돌아온 다음날 아침,

서둘러 반찬을 몇 가지 만들고 깨달음이 

잊지 않고 챙겨온 솥밥에 마른 누룽지를

 좀 더 넣고 아침을 차렸다.

http://keijapan.tistory.com/1183 )

한국식당에서 남편이 가져온 것



깻잎장아찌를 찾을 것 같아서 김치 냉장고 어딘가에

넣어져 있어서 꺼내려면 귀찮다고 미리 선수를 쳤다.

김치를 바로 올려 후후를 몇 번 하는 깨달음.

[ 어때? 당신이 가져온 것이여서 더 맛있지? ]

[ 응, 이렇게 먹으니까 그 식당에서 먹는 것 같애

진짜 맛있어..가져오길 잘 했어 ]

[ 아무튼, 당신은 한국 한번 가면 본전은 뽑고 

오는 것 같애..]

[ 아니지,,120%즐기고 오는 거지.

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한거야,..]

맞다, 깨달음 말처럼 120%로 즐기고 

시간을 잘 활용해서 많이 먹고 많이 놀았다.

 그래서인지 난 당신과 한국에 가면 통역하고

 챙기느라 피곤한 게 사실이라고 했더니

내 말은 들은척만척하고는 누룽지를 한숟가락

 떠서는 김치를 올린다음 그 위에 김을 살짝 올리고

손으로 살포시 누른다음 입에 넣는 깨달음.

[ 그렇게 먹는 건 어디서 배웠어? 나도 그렇게

안 먹는데? ]

[ 그냥 해 본 거야, 근데 김하고 김치하고

누룽지가 찰떡궁합이야, 엄청 맛있어 ]

[ ............................... ]

내가 좀 피곤해도 깨달음이 120% 한국을 

즐겼다면 그걸로 다행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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