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제 블로그에 일본에서 부동산 회사에 다니는
은하씨(가명)의 열 불난 사연을 올렸습니다.
간단히 요약을 하자면, 일본에서 명문대 다니며
스타박스에서 알바를 하던
남학생이 한국으로 귀국 전, 살고 있던 방을 퇴실하면서
거짓으로 적어 낸 퇴실서와 함께
방을 개판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버린 탓에
같은 한국인으로 은하씨가 회사에서
참 입장이 난처했다는 것과
이런 상식이하의 행동으로 인해 한국인이
일본에서 방을 구하기 힘들어졌다는 내용이였습니다.
그 글을 은하씨의 허락하에 내가 올렸던 이유는,
이런 한국인으로 인해 남아있는 한국인들이
피해를 본다는 것과 해외에서의 행동거지가
내 나라, 내 부모를 욕 되게 하고 있음을
재인식하라는 뜻이였습니다.
( 그 남학생이 해 놓고 간 방 안)
그 글을 읽으신 많은 분들이 어제부터 자신들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게시판에 올리기 시작하면서
이 남학생의 신상을 밝혀야하지 않냐고,
이런 애는 혼쭐을 내야한다는 댓글들과 함께
범인?찾기를 하시 듯 계속해서 방문자수가 늘어났고
오늘은 7만명이 넘은 분들이 그 글을 읽으셨습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그 남학생이 밝혀지는 건 시간문제인데
SNS의 위력이 얼마나 컸던지
그 글이 올라오고 둘째날, 이 남학생으로 보여지는 분이
내게 이렇게 댓글을 남겼더군요.
[ 보증금으로 다 처리하면 될 것을 뭔 말이 많냐고,,,,]
반성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고
본인이 뭘 잘못했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은하씨는 그 남학생에 대한 정보를 다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 남학생이 누구인지, 굳이 알 필요도 없고
신상이 털리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뭘 부끄러워해야하는지
구별을 못하고 있다는 게 이 남학생보다는
이렇게 무개념으로 성장시킨 부모는 도대체
어떤 교육을 시켰을지 조금 궁금하긴 했습니다.
내 아들이, 내 딸이 해외에서 공부하고 학위 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바른 인성으로
제대로 된 인간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냉철하고 엄한 시선으로 주시하고 체크하셔야 합니다.
혹여나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이 없다고 한다면
국적을 바꾸고 살아가셨으면 합니다.
제발, 부탁입니다.
그곳이 어디든, 내 나라를 떠나 단 하루를 살더라도
해외에서의 내 모습은 바로, 내 부모, 내 형제 모습이며
나아가 내 나라의 얼굴임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이런 한국인들로 인해 해외에서 정말 바르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마저 헐값 처리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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