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죽음3

하네다공항 도착로비에서-1 주연이가 도착할 시간보다 훨씬일찍 나와서 방황하듯 공항 터미널을끝에서 끝까지 걷고 되돌아오길 반복했다.만나면 무슨 말을 먼저 걸어야 할지 몰라자꾸만 답을 찾고 싶어 마냥 걸었다.[ 난 언니가 부러워 ][ 뭐가 부러운데? ][ 그냥,모든 게, 난 언니처럼 못 버틸 거야 ][  가장 부러운 게 뭔데? ][ 한국이 아닌 곳에서 산 다는 것 ][ 그럼 너도 한국을 벗어나 ][ 난,,언니,,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그냥 죽기 전에, 문득 나도 언니처럼 한 번살아보고 싶었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야 ][ 그럼, 한국이 아닌 곳에서 한 번 살아보고 죽어,그래야 니 삶에게 덜 미안하지 않냐? ] [ 내 삶? 미안할 게 뭐 있어..나름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그럼, 지금부터는 열심히 살지 마, 그냥 아무것도 하지.. 2025. 2. 27.
난 조용히 남편을 기다릴 것이다 중고가게로 가기 위해 탄 전철 안에서깨달음이 한 뭉치, 한 뭉치 종이를 풀어서 내게 내밀었다.이건 어디서 산 것이고, 이건 얼마에 샀는지깨달음도 나만큼 기억하고 있었다.미니츄어들을 결혼하고 모으기 시작했다.실물과 100프로 일치하진 않지만작디작게 만들어진 소꼽놀이 같은 소품들을보면 소인국 나라에 온 것처럼  마냥 즐거웠다.동심의 세계로 빠져서 어린 나를만날 볼 수 있고 이젠 거의 남아있지 않은순수함의 파편들을 잠깐이나마 엿볼 수 있어 좋았다.그래서 하나, 둘 모아서 진열을 해놓고 행복해했는데 모두 정리하기로 결정했다.작년 말에는 유일한 취미로 15년 이상즐겨했던 물생활을 정리하며수조를 처분을 했었다.그래서 오늘은 이 어린 왕국에 주인공들을죄다 아이템 별로 나눠서 종이에 곱게싸서 챙겨 나왔다. [ 정말 처.. 2025. 2. 17.
인삼즙을 앞에 두고,,,삶과 죽음 지난 일요일 엄마에게서 소포가 왔다. 추운데 또 뭔가를 바리바리 싸서 보내셨다. 2월달, 아빠 기일 때 가니까 아무것도 필요없다 말씀 드렸는데도,,, 멀리 계셔도 마치 내 살림을 다 알고 계신듯 필요한 것들만 보내주셨다. 배즙, 감기약, 마른 미역, 쥐포, 고추가루, 된장, 풋고추, 인삼즙, 태현이가 두고 간 셀카봉,,,, 만들어 놓은 인삼즙이 떨어져가고 있는 걸 어찌 아셨을까,,, 바로 인삼을 씻어 털어 말렸다. 그렇게 3일을 말린 오늘, 대추와 함께 인삼을 2시간쯤 달이고 있는데 퇴근하고 돌아온 깨달음이 킁킁 냄새를 맡더니 냄새만으로도 힘이 쏟는 것 같단다. 식사를 끝내고 따끈하게 달여진 인삼즙을 한 잔 권했더니 뜨겁다며 구체적으로 인삼이 어디에 좋은지 좀 검색을 해보겠단다.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해주.. 2015.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