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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5

10년이면 많은 게 바뀐다. 2주 전부터 가스레인지 상태가 좋지 않았다. 3구 중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레인지가 접촉불량인지 점화되지 않았다. 기사분 출장료 4천엔과 체크사항을 적어둔 메모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난 일 때문에 나왔고 깨달음에게 맡겼다. 일하고 있는 중에 사진이 몇 장 날아왔다. 기사님이 다 뜯어보고는 고치는 단계를 넘었다고 그냥 교체하라고 했다며 티브이처럼 가스레인지도 수명이 10년인데 우리 가스레인지는 13년 전 모델이라고 했단다. [ 깨달음, 이번 기회에 IH로 바꾸면 어떨까? ] [ 깔끔하고 좋긴 한데 지진이 나면 전기가 바로 끊겨서 아무것도 못해. 그니까 가스가 좋아 ] [ 그래?... 나 IH로 바꾸고 싶었는데..] [ IH로 바꾼 사람들 휴대용 가스버너를 두대씩 상비해 놓은데.. 지진 대비용으로 ] 난 .. 2023. 9. 16.
애정결핍이라고 하니... 신주쿠역(新宿駅) 개찰구를 나오자 온통 북소리와 경쾌한 음악소리가 도로를 점령한 채 축제열기가 뜨거웠다. 4년 만에 열린 신주쿠 에이사(エイサー) 축제가 있는 줄 모른채로 미션 임파서블을 보기 위해 나왔는데 사람들로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거기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에이사 축제는 유명한 오키나와(沖縄) 전통행사로 크고 작은북을 치면서 남녀춤꾼들이 오키나와 민속악기인 산신(三線)에 맞춰 거리를 돌며 북과 함께 춤을 추는 축제이다. 둥, 둥 울리는 북소리도 그렇지만 그에 맞춰 절도 있는 춤을 선보이는데 음악도 그렇고 보는 이들도 같이 신명이 나게 만든다. 3시간의 긴 영화를 보고 나온 우린 일단 북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았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한 팀이 되어 창의적인 춤을 추기도 하고 익살맞은 춤도 추는데 .. 2023. 7. 31.
한국행 취소를 말하지 못했다 퇴근하고 들어온 깨달음이 회사 근처 약국을돌아다녀도 마스크를 구할 수 없었다고 했다.신종 코로나 때문만이 아닌 2월말부터 이곳은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할 예정이고우리 둘다 알러지가 있어 마스크가 필요했다.지금 우리에게 비축되어 있는 건 몇개월전에 사둔 2박스(120장)뿐인데 앞으로가 걱정이여서요즘 깨달음과 나는 틈틈히 마스크를 구입하러마트와 약국을 돌아다니고 있는데좀처럼 구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마트 아저씨가 오전 10시쯤 마스크가 들어오긴 오는데, 요즘은 물량부족으로 오는날과 안 오는날이 불규칙적이라고그래도 매일 그 시간에 맞춰 나와보면 살 수 있지않겠냐고 귀뜸을 해주셨는데 오전 10시에 맞춰갈 수 없어서 괜한 조바심이 생겼다. 마스크는 필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손씻기라고 해서 알콜 소독제를 구하.. 2020. 2. 7.
잠시 휴식을 떠납니다 깨달음 방문을 열었더니 아직도 짐을 못챙기고 있다.[ 아직 안 챙겼어? ][ 응,,,아직....][ 당신은 다 챙겼어? ][ 응 ] [ 크루즈 안은 따뜻하니까 반팔도 넣을까?][ 난 그냥 감기 걸리면 안 되니까긴발 넣었어 ][ 그래? 그럼 나도 그래야겠다,수영복은? ][ 난 수영 안 할거야,, ][ 사우나는? ][ 할 생각이야 , 말하지 말고 빨리 챙기고뭐 필요한 것 있음 말해~][ 한국 김 가져 가자 ][ 무슨 김을 가져 가...][ 입맛에 안 맞으면 김에 싸 먹게..][ 밥이 나와야지 김에 싸먹지..] [ 아,,그러지..그럼 술 안주로 먹지 ][ 포장김 다 떨어져서 가져갈 수도 없어][ 그래...사 놓지 그랬어..][ ........................ ] 깨달음은 포장김 없는 걸 내 탓으로.. 2017. 2. 25.
처음 맛보는 크루즈 여행 (로얄캐리비언-1) 와인을 4잔이나 마셨는데도 좀처럼 잠이 오질 않았다. 좌석이 불편한 것도 있고,,모포를 두장이나 덮었지만 추운 것 같기도 하고,,옆 좌석 모니터 불빛도,,, 앞 좌석에 코 고는 소리도 신경이 쓰였다. 늦은 저녁 비행기...아니,,,4시간 이상타는 비행기는 참 견디기 힘들다. 옆에서 깨달음은 뒤늦은 영어 공부를 하고 있고,,, 그 모습이 웃겨서 더 잠이 안 왔다. 이상한 발음으로 연습을 하는데.... [ 오,,마이 고토....(Oh My God) ]라고 했을 때부터 내 잠은 다 달아났었다. 7시간의 비행이 끝나고 싱가폴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5시10분... 공항에서 기다리는 가이드 역시도 약간 졸린 눈을 하고 있었다. 난 봉고차에 타자마자 꾸벅꾸벅 졸다가 시린 눈을 진정시키고 가이드가 설명해주는 싱가폴의 .. 2016.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