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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인간은 상대에 따라 변한다

by 일본의 케이 2024.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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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린 주말이면 아침부터 카페에서

티 타임 시간을 즐긴다.

커피를 마시다가 심심해지면 쿠키에

와인도 한 잔 하고 또 지루해지면 샌드위치나

케이크 한 조각 시켜놓고 둘이 야금야금 먹는다.

날이 더운 탓도 있지만 이젠 점점

집에서 식사하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고

좀 더 편하면서 시간을 유용히 쓸 수

있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 오늘 런치는 여기서 먹고 갈까? ]

[ 그러자 ]

최근 들어 자주 들러서인지 점원이 바로 우리가

늘 앉는 자리에 안내해 준다.

35도를 넘는 폭염에 오늘도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떴다.

숨이 턱턱 막힐 만큼 심한 이 더위가

다음 주에도 계속된다고 하니 잘 버틸 수 있게

몸보신을 해야 한다는 얘길 했다.

깨달음은 지난주 동창회에서 장어를

먹었다며 참석한  7명 모두가 여름뿐만 아니라

나이를 먹으니 기력이 딸려서 자주 장어집에

간다길래 삼계탕도 보양식이니까

먹어두라고 알려줬단다. 

 

[ 당신,그  나카노(中野) 알지? 독신인 애? ]

[ 아,,00대학 교수? ]

[ 응,,그 자식이 뒤늦은 연애를 했는데

역시 독신 생활이 길어서인지 막상

결혼을 생각해 보니까 겁이 나고

무리일 것 같아서  헤어졌대 ]

[ 60년을 넘게 혼자 살았는데 이제 와서

무슨 결혼을 하겠어 ] 

[ 그래서 내년에 정년퇴직하고 바로 시골에

내려가 농사 짓고 산다그래서

다들 말렸어 ]

나가노 상이 대학시절 때부터 사귄 여자들을

동창들 모두 파악하고 있어서 어떻게 만나,

사귀고 헤어지는지 그 패턴이 하나도

안 변했더라면서

다시 생각해도 웃긴다고 했다.

 

그리고 작년에 이혼한  오쿠야마(奥山)의 

전처 얘기가 나왔단다.

오쿠야마랑 헤어지고 바로 재혼했다는

소리에 동창들이 모두 위로했단다

[ 어떻게 알았을까? 전처 소식을? ]

[ 금방 알지,, 같은 일을 했으니까..근데,,

더 놀라운 것은,, 이혼하는 과정인데..

참,, 정신적으로 힘들었겠더라,,]

오쿠야마 상이  어느 날 출장 갔다

집에 들어왔는데 그녀의

짐이 모두 빠지고 하나도 없었단다.

그래서 그냥 바로 이혼을 했단다.


더 놀라운 것은 전처가 자기랑 살 때는

음식 하는 걸 싫어해 항상 밀키트나 마트에서

만들어진 것들을 사 와 식탁에 올렸는데

 재혼하더니만 요리교실을 다니면서

일식 요리에 양식까지 아주 다양하게

음식을 만들더라면서 꽤나 쇼크였다고

여자 마음을 정말 모르겠다고 했단다. 

[ 근데,그런 걸 어떻게 아냐고? 요리교실을

다니고 그러는 걸,, 전처에

아직 미련이 남아 있는 거야? ]

[ 회사 여직원들 사이에서 가십거리로 

이런말, 저런말이 하는 얘길

우연히 들었대. 그리고 전처한테

미련 같은 건 전혀 없어,

 그냥 인간이라는 게 아니, 남녀사이는

상대가 바뀌니까 이렇게도 변하는가 싶어

좀 씁쓸했나 봐, 자기랑 같이

살 때와는 너무 달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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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에게 물었다.

당신은 그 전처가 나쁘다고 생각하냐고,,

[ 아니, 내 친구한테도 문제가 분명 있었겠지,

부부는 서로 50%씩 문제를 안고 있잖아.

어느 한쪽이 더 나쁘고 좋고는 없다고 생각해 ]

동창들도 그녀에 대해 나쁜 생각은 전혀 없고

친구에게 있을 때 잘하지 못한 네가 바보라고

자기 관리 좀 하라며 야단을 쳤단다.

우린 식사를 마치고 나와 집에 가려고

전철역으로 향하다 옆 건물 선착장에

정박해 있던 심포니 크루즈선을 보고

깨달음이 거래처 사장이 이 배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며 한 번 타보자고 했다.

한강 유람선처럼 결혼식이나 생일파티,

세미나. 팬미팅에도 이용한다는 

심포니 크루즈 선,, 그래서인지

선내가 상당히 깔끔했다. 

 

오다이바 레인보우 브리지를 통과할 때쯤

깨달음이 내게 물었다.

[ 여자는 상대 남자에 따라 마음이,,,

태도가,, 원래 변하는 거야? ]

아마 식사 때부터 내게 묻고 싶었던 것 같다.

[ 남자도 그러지 않아? 새로운 상대에

맞추는 것도 있고 노력하다 보면 예전에

안 하는던 것도 하고 그러지,,

그 상대가 원한다면.,.]

[ 그러겠네. 우리 그 부부랑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그 와이프가 요리하는 거

관심없다고 자기는 그냥 사 먹는 게

편하고 맛있다고 그랬잖아, 기억 나?]

[ 응, 기억 나,,..]

깨달음은 친구 오쿠야마 상보다 더

상심한 듯이 여자의 마음은 알 수가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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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야마 부부와 우린 가끔 만났다.

그럴 때마다 사적인 얘기도 서로 털어놨는데

내가 요리를 즐겨하는 걸 부러워하면서

아내에게 요리 좀 해 보라고

했었던 오쿠야마 상,

 그런 전처가 지금은 자기가 아닌 

다른 남자를 위해 열심히 요리를 하고 

식사를 차린다는 사실이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모양이다.

깨달음도 덩달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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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변한다,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사랑도 변한다,

상대가 나를 대하는 태도에 따라..

그래서 사랑을 잃기도 하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기도 한다.

그러니 있을 때 최선을 다하고 사는 게

 후회가 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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