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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35

결혼생활 5년이면 남자들도 변한다 일주일째 미열과 두통으로 시달리다오후에 병원을 찾았다. 감기일 거라 생각했는데[갱년기 증상]이라는 받아들이고싶지 않은 진단을 받고,,,너무 우울해서 깨달음에게 전화했더니맛있는 음식 먹으면 낫는다고아주 가볍게 흘러 넘겼다.갱년기라,,몸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것인지..나이는 못 속인다는 어르신들 말이 하나 틀린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약속장소로 가기 위해 전철을 갈아타고창 밖을 내다보니 하늘은 맑고 청명한데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한 낮엔 여전히30도를 넘나들고 있고그나마 태풍이 와서 잠시 비바람을 뿌려줬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가을 준비를 서두르는 사람들의발걸음을 주춤하게 만든다. 나는 생각지도 못한 진단을 받아썩 기분이 맑지 않는데깨달음은 가게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싱글벙글이였다.자리에 앉아 내 몸.. 2016. 9. 10.
행복하자,,아프지말고,,, 퇴근 시간에 맞춰 깨달음 회사에 들렀다. 직원들과 미팅 중이길래 조용히 사무실 한켠에 앉아 잡지를 뒤적이고 있는데 10분쯤 지났을 무렵 깨달음이 나오더니 날 보고 흠짓 놀란 눈빛으로 왠 일이냐고 물었다. [ 그냥,,,당신이랑 저녁 먹으려고,,,] [ 어디 예약해 놨어?] [ 응,,,해놨지...] 직원들이 사무실을 빠져나오면서 나를 보고 가볍게 목례를 했다. 마지막까지 정리를 마친 깨달음과 가게로 들어섰더니 점장이 아주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왜 이렇게 오랜만에 나오셨냐,, 얼굴 잊겠다며 과하게 반겨주시까 옆에 있던 깨달음이 자기보다 더 바쁜사람?이라고 한마디 거들었다. 메뉴판을 보며 깨달음이 물었다. [ 뭐 마실거야? ] [ 음,,,오늘은 정종을 한 잔씩 할까? ] [ 왜 그래? 오늘,,무슨 할 말 있어.. 2016. 7. 8.
국제커플, 좀 더 나은 결혼생활을 위해. 내가 파마하고 오던 그날 깨달음이 내 머리를 쳐다보던 그 눈빛으로 주치의도 내 머리를 유심히 쳐다보셨다. [ 이제 머리 안 빠지시죠?] [ 네 ] [ 다행입니다, 이제 잘 먹고 잘 기르시기만 하면 됩니다, 아주 보기 좋은데요] [ 네,, 감사합니다 ] 3개월만에 주치의도 환한 얼굴을 보여주셨다. 다음달 예약을 입력하시다가 다시 한 번 내 얼굴을 힐끔 보시더니 아직도 재발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어린 눈빛이 보인다고 말씀을 시작하셨다. 1,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을 것. 확신을 가진 환자들은 약의 효과도, 치료효과도 2배로 높다. 2. 부작용이나 재발을 두려워하지 말 것. 신체적인 변화가 생긴다거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어느 환자에게도 나타나는 증상이고 빠진 머리카락, 변화된 신체도 6개월이 지나면 다시.. 2014. 12. 28.
국제커플이 살아가는 진짜 모습 아침에 일어났더니 내 노트북 앞에 지폐가 3장 놓여있다.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데 샤워를 하고 나온 깨달음이 날 힐끗 쳐다본다. 무언가 할 말이 있을 때 나오는 깨달음만의 버릇이다. 어젯밤 몇 시에 들어왔냐고 물었더니 아무 대답없이 출근준비를 한다. 이곳은 벌써부터 송연회가 시작되었고, 그에 따라 깨달음 퇴근시간도 점점 늦여지고 있었다. 이 지폐 3장은 깨달음이 낸 벌금이다. 결혼 초, 우린 국제커플이 결혼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둘만의 약속같은 걸 만들었다. 같이 살면서 서로 불편했던 사항들을 거침없이 털어 놓았고, 서로 싫었던 부분까지도 빠짐없이 얘길 했었다. 그렇게 만든 11가지의 약속,,,,, 1. 같은 얘길 두 번 반복시키지 말기. 2. 건강을 위해 술은 하루에 5잔까지만 마시기. 3.. 2014. 11. 25.
국제결혼, 3년의 시간을 뒤돌아 보니. 2010년, 3월25일, 늦은 저녁, 24시간 열린 구약소(구청)에 가서 혼인신고서를 냈다. 이곳 일본은 먼저 혼인신고서를 내고 결혼식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 해 10월 2일 우린 결혼식을 올렸다. 다음 주 25일이면 결혼생활 4년을 맞이한다. 결혼을 하고 뭐가 변했는가,,,, 나 아닌 다른 사람과 한 공간에서 공동생활을 한다. 식사도 같이, 쇼핑도 같이, 잠도 같이 ,,,,,같이 해야할 일들이 너무도 많다. 혼인 신고서를 제출했을 땐 느끼지 못했다. 깨달음 팔짱을 끼고 목사님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맞춰 걸어가면서부터 실감이 났다. 결혼이 주는 책임감과 중압감을.... 내일부터 이곳은 3일 연휴에 들어간다. 결혼기념으로 국내 온천여행을 갈까, 2박3일 도깨비여행 같은 서울투어라도 할까라는.. 2014.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