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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26

블로그의 댓글, 그리고 우리 부부 2주전, MRI촬영을 했다.저녁이 되면 뒤통수쪽에 두통이 있었지만굳이 MRI를 할정도는 아니였다.하지만, 대비차원에서 해 두는 게 좋다며깨달음이 강하게 추천을 했다. 5년전에 한 번 했던 기억이 있어서별 거부반응은 없었는데 촬영까지 꽤나 시간이 걸려 오후 늦게까지 병원에 있어야만 했다. 촬영을 마치고 40분쯤 지나 결과가 나왔는데이상한 점이 발견되지 않았지만왼쪽 뇌혈관에 2미리정도 혈관이 돌출되어있다며 혈압 올리는 일은 삼가하고 늘 마음을 편안하게 먹으라신다. 또 저녁에만 찾아오는 두통의 원인은 갱년기증상의 하나일 수 있다는 말에 전혀 납득이 되지 않았지만 병원을 빠져나오며 모든 걸 갱년기탓으로 돌리고 싶어하는 의사들의 심정을 이해하기로 했다. 오늘은 깨달음이 지난번 수술 때, 전부 배출시키지 못한 잔류.. 2019. 9. 11.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가 아니다 예배를 마치고 깨달음이 갈 곳이 있다고 했다.목적지가 어딘지 말은 하지 않은채 구글페이지를 열어 지도를 찾고 있었다. 소바가 맛있는 곳이 있으니까 먼저 먹고 가자고앞장을 섰고 우리가 도착한 곳은 에비스였다.[ 사람이 진짜 많네, 무슨 축제있어? ][ 응, 오늘 여기에서 하와이축제를 해 ][ 아,, 하와이....]레스토랑앞엔 긴 줄이 서 있었고우리 뒷줄을 선 하와이 현지인 4명이 미리 받은 메뉴판을 열심히 보고 있었다. [ 뭐 필요한 거 있으면 좀 사 ][ 필요한 거? 나는 없는데 ][ 왜 없어? 하와이에서 입을 옷을 사는게좋을 것 같은데,, 잘 봐 봐 ]깨달음이 왜 이곳에 오자고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이달 말에 하와이 여행이 잡혀있다.결혼 8주년 기념으로 결정한 하와이인데 난 아무런 흥미를 못 .. 2019. 6. 4.
흔들려도 믿고 사는 게 부부이다 [ 다 챙겼어? ][ 응 ][ 2박 3일동안 같은 호텔이야? ][ 아니, 달라, 현장이 멀어서... ]홋카이도에 출장을 가는 깨달음은 언제나처럼자신의 옷가지를 가방에 챙겼다.주말이였으면 나도 겸사겸사 따라갈텐데 그러지 못했다.다음날 아침,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하는데현관 입구에서 까불까불 거렸다.[ 왜? 할 말 있어? ][ 집 잘 보고,,이번 출장은 이틀동안 늦게까지술도 마시고 그럴거야 ][ 응, 알아서 해. 적당히 마시면 되지. 그걸 왜 새삼스럽게 말하는 거야? ][ 그냥,,] 그렇게 출장을 떠나고 나도 바로 집을 나섰다.오후쯤 되서 점심 식사를 하는 중이라고성게알 사진을 보내왔다.내가 제일 좋아하는 성게를 혼자 먹으려니 괜시리 미안해진다고 다음에는 꼭 같이 먹자는내용의 카톡이였다.그리고 난 보내줘도 .. 2019. 5. 24.
남편의 생일날,, 내가 쓴 편지 지난 주말 우린 도쿄를 잠시 떠났다.니가타(新潟)는 아직도 눈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차장 넘어 보여지는 풍경은 한편의 수묵화 같기도 하고 도쿄와는 다르게 이곳은 겨울세상에 갇혀 있는 듯했다. 아침 7시, 신주쿠 출발행 버스투어를 참가하게 된 것은 마지막 눈을 보러가자는 깨달음의 느닷없는 제안이였다. 급하게 찾다보니 유일하게 빈 자리가 남은 투어는 이 곳 뿐이였다.아침, 점심, 저녁 세 끼가 포함된 버스투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며 깨달음은 아주 만족스런 얼굴을 하고 여유롭게 신문을 읽었다. 아침으로 나온 생선정식을 먹고 난 후 쌀로 유명한 니가타산 쌀 퍼가기 이벤트에 참가했는데 남성 참가자가 별로 없어서인지 깨달음이 두 손으로쌀을 입빠이 떠 올리자 옆에서 보고 있던아가씨들이 자기 대신 해주면 좋겠다고 했.. 2019. 3. 13.
한일커플, 결혼 8년째 맞이하는 남편의 각오 건배를하며 깨달음이묻는다.[ 결혼 기념일에 어디 갈까? ][ 아무곳이나,,][ 뭐 갖고 싶어? ][ 생각해 볼게..당신은? ][ 나는 없어..][ 벌써 8년을 맞이하는데 기분이 어때? ][ 별,,느낌 없는데..][ 나도 별로 없어..]10월 2일이면 우린 결혼 8년째를 맞이한다.세월도 빠르다... [ 7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냈는데 우리는 지금도 왜 맨날 싸울까?..]내 질문이 대스럽지 않은듯 [ 그러게..우린 싸우면서정 드나봐..]라고 답했다. 우리 화제를 바꿔 지난주 깨달음이 잠시출장을 다녀오며 시부모님께 들었을 때의얘기를 나눴다.별다른 변화 없이 잘 계시는 게 고맙고어머님은 여전히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옷을입고 계셨고 아버님은 딱딱한 센배가 드시고 싶다고 해서 마트에게 간식거리를많이 사드리고 왔다고.. 2018. 9. 14.
날 울린 남편의 손편지 [ 어째, 지낼만 하냐? ][ 응,,엄마,,][ 밥은 언니랑 같이 먹냐? ][ 응,,][ 집은 괜찮고? 언니집하고 가깝다고? ][ 응,,][ 이참에 맛있는 거, 몸에 좋은 거 많이 먹고푹 쉬어라, 살도 좀 찌고,,][ 응,,엄마도 한번 놀러 와~][ 내가 뭐할라고 가것냐,,마음 편하게 푹 쉬면서 언니랑 맛있는 것 많이 먹고 다녀라~] [ 응,,][ 근디,,깨서방은 혼자 괜찮으까 모르것어.. 이렇게 오래토록 떨어져 있어도 혼자괜찮을랑가 모르것다..혼자서도 밥은 잘 챙겨 먹것지? 깨서방,,][ 그 사람 나 없어도 잘 해 먹어..][ 그래,.여기 있는동안은 다 잊어불고니 몸이나 생각하고 지내라~][ 알았어.. 엄마,,]전화를 귀에 댄채로 츄리닝을 걸치고숙소를 빠져 나와 지는 해를 붙잡으려는 욕심으로 바다내음이.. 2018. 6. 23.
돈으로는 절대 살 수 없는 것 너무 아파 잠에서 깼다.2년전 오른쪽 어깨로 왔던 오십견이 이번엔왼쪽어깨로 옮겨와 그 때와 달리통증이 심해 자다가 뒤척이는 것만으로도 통증과 저림이 동반했다.날이 갈수록 왼팔의 움직임이둔해지고 급기야 옷을 입는데도 거의팔을 올리지도 돌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한참이나 통증이 가실 때까지 주무르며기다려야만 했다.아침 스케쥴을 미루고 병원으로 향했다.내 증상을 듣던 의사가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제의를 했고 오십견뿐만 아니라 목뼈쪽에 돌출된 뭔가가 신경을 자극해서팔이 저리는 거라는 생각지도 못한 진단을 받았다,목디스크에 헤당되는 건데 아주 작아서수술까진 갈 필요없지만 어깨와 팔 저림은계속될 거라했다. 처방약은 진통제뿐이라길래 받지 않겠다고 사양한 뒤 병원문을 나서는데 참았던 짜증이폭발하기 일보직전이였다. 웬 목디.. 2018. 4. 11.
결혼 기념일, 사랑과 돈에 관한 고찰 7년전, 3월 25일, 서로 퇴근하고 만나 우린야간 접수가 가능한 신주쿠 구약소에 혼인신고서를 제출했고, 그 시간부터 부부가 되었다. 마흔이 넘도록 공부만 해오다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갈등이 없었다면 거짓이겠지만 이곳 일본에서 자리를 잡고 살 것 같으면 결혼을 하는게 안정적일 거라는 생각에서였다.그래서 혼인신고를 했고, 그 해10월에 결혼식을 올리고,,이렇게 8년을 맞이하게 되었다.신혼초에 자주 갔던 갓포요리집을 오랜만에( 割烹料理-고급일식 코스요리)찾았다.음식이 나오기 전, 깨달음이 결혼 기념일을 맞이해 편지를 쓰려고 했는데 시간이없었다고 하트로 대신한다며 까불었다. [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나태해진 거 아니야? ][ 아니야,,,][ 바쁜 건 좋은데,,엉렁뚱땅 넘어가려는 건별로 안 좋은 거야,,,알지? .. 2018. 3. 27.
남편들도 실은 결혼생활이 힘들다 친구가 갑자기 놀러를 왔다.그냥 휴식차 왔다며 연락을 해왔다.깨달음에게 레스토랑 위치를 알려주고우린 먼저 식사를 시작했다.[ 왜 갑자기 온 거야? 뭔 일 있어? ][ 그냥,좀 쉬고 싶어서..아내라는 자리에서...][ 왜 그래..싸웠어? ][ 아니,,싸운 건 아니고,,그냥 지치고 피곤해서아무도 없는 곳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어서..]나처럼 결혼이 늦었던 윤희는 대학동창이다.6살 연하의 남편과 부산에서 살고 있는 윤희는가끔 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며칠 있다가 홀연히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곤 한다. 남편에게서 카톡과 전화가 오는데도 윤희는모른척 하고 와인을 천천히 음미하며 마셨다. [ 좀 심각해? ][ 음,,,결혼이 종이장 같으면 쫘악 쫘악찢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야,,요즘.... ]쫘~악 쫘~악.. 2018. 3. 22.
일본인 사위를 지켜보는 친정 엄마의 속내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방에 들어가려다보니 식탁에 막 삶아진 꼬막이 있었다.조금 식으면 깔 요량으로 드라이를 하기 위해 엄마방에 들어가 있는데 엄마가 깨서방이 꼬막을 까고 있다면서 케이한테 하라고 내 놨는데 깨서방이 야무지게 잘 깐다며깨달음 등을 다독거리셨다.[ 어째, 깨서방은 일본사람인디, 하는 짓이 한국사람같은지..모르것어..][ 내가 하려고 했는데..머리 말리고,,,,][ 뜨거울 것인디,,잘 까네..저 접시는 언제 챙겨서 가져갔다냐...참 대단하네...일본 집에서도 잘 도와주냐?][ 응, 보편적으로 잘 도와주는 편이야..]엄마는 깨달음이 두툼한 손가락으로 꼬막을 열심히 까고 있는게 신기한지 자꾸만 몇 번이고 쳐다보셨다. [ 안 뜨거워? ][ 괜찮아, 뜨거울 때 해야돼. 당신은 화장해~]그렇게 깨.. 2018. 3. 7.
일본인들이 외도를 하는 가장 큰 이유 그녀는 오늘도 남편과의 이혼을생각한다며 내게 하소연을 했다.이혼하고 나면 한국에 가서 살고 싶은데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겠냐는구체적인 부탁도 함께 해왔다.연애때부터 여자에게 인기가 많았던 그녀의 남편은 결혼 후에도 자주 바람을 폈다고 한다.지금도 분명 여자가 있을 거라고 그동안에 있었던 자잘한 의심들을 내게 털어 놓았다.스무살에 결혼한 쥰짱는 아직 30대 후반이며 남편과 단 둘이 살고 있다. [ 쥰짱,,내가 예전에도 얘기했듯이.남편을 너무 사랑해서인지..약간의부증같은 게 느껴져..아직도 여전히..][ 아니야,..작년전부터는 핸드폰도 잠궈두고나한테 감추는 게 많아졌어..점을 볼 때마다여자가 동서남북 어딜 가도 기다리고 있다고 했어,작년에는 우리 부부 이별수가 있다고 했는데내가 지금껏 참은 .. 2018. 1. 23.
한일커플 사이에 의외로 많은 트러블 협회 후배들을 만났다.이젠 서로 협회 일을 그만 두어서 자주 만나기 힘들지만 올 해들어 신년 모임을 가졌다. 가볍게 건배를 하고 그간에 있었던 얘길 나눴다.다들, 배우자가 일본인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공감하는 것이 많아 가끔 남편들 흉을 보기도 하고일본생활의 좋은 점, 나쁜 점도 그날의 주제가 되기도 한다. 아들을 한 명 두고 있는 경미씨(가명)는 자녀교육에 고민이 많았고, 무자녀인 은주씨(가명)는 지금도 남편과 극복 못하는 음식문화에 대해 고민중이였다.[ 우리 남편은 아직도 김치를 안 먹어..물론 꼭 먹을 필요는 없지만,냄새도 싫어해서집에서 김치찌개를 끓일 수가 없어...지난번에 엄마가 김장을 보내주셨는데냉장고에서 김치냄새 난다고 은근 투덜거리는데,,진짜 또 싸울 뻔 했다니깐 ] 은주씨 얘길 듣던 경미씨.. 2018. 1. 15.
남편이 한국 결혼식장에서 놀란 이유 공항에서 날 발견하고는 손을 번쩍 들고 웃는다.너무 얄미워서 마중 나갈 생각이 없었는데역시나,, 모든 가족들이 한국어를 못하는깨달음을 위해 나가는데 당연한 거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아 공항까지 오게 되었다.제대로 버릇을 고쳐야 하는데 이번 한국행은순전히 조카 결혼식을 위해 온 것이기에다음 기회로 잠시 미루기로 하고 우린 동생집으로 향했다.http://keijapan.tistory.com/1044 (상당히 건방진 남편의 생각들) 아침부터 서둘러 온 깨달음을 위해 엄마와언니, 동생이 점심을 준비했고깨달음이 막내조카를 위해 사온 초밥까지점심 밥상이 거하게 차려졌다.[ 깨서방이 전복을 좋아한께 생전복이랑 찐전복으로 했는디..입에 맞을랑가 모르것네 ]엄마는 깨달음쪽으로 연신 전복과 나물,코다리찜 접시를 가깝게 .. 2017. 12. 28.
한일커플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들 초밥집에서 그녀를 만나기로 했다.내가 미리 예약을 해 두었고, 10분전에 들어가 테이블 번호를 알려줬다.작년에도 그녀와 이곳에서 만났다.새로 생긴 일본인 남자친구와 함께... 올 해 마흔후반에 접어든 현주씨(가명)를 알게 된 건 내가 가입된 자원봉사 협회에서였다.주변에 또래 친구가 없다며 내게 말을 걸어왔고그렇게 조금씩 서로를 알게 되었다.한국에서 한 번 결혼에 실패했다는 것과고향이 경주라는 것,,그리고 사는 집이도쿄가 아닌 사이타마라는 정보밖에 알지 못한다.나도 이것저것 묻지 않았고그녀도 많은 걸 내게 얘기하지 않았다.그녀가 2시 정각에 가게로 들어왔고간단한 안부를 묻다 바로 식사를 시작했다. 초밥 접시를 돌려가며 사진을 찍고 있는 날 보고그녀도 인스타에 올린다며 몇 장 찍었다. [ 무슨 일이야? ][.. 2017. 9. 12.
입원 하던 날, 남편에게 감사 3층, 입원실로 안내를 받았다.아무도 없는 4인실에 깨달음과 둘이서잠시 멍하니 앉았다가 짐을 풀었다.[ 수술복으로 바꿔 입으세요,수액 맞으셔야하니까,,수술은 10시 30분입니다.그 안에 잠시 검사가 있을 거에요 ][ 네..] 아침일찍 나오느라 아무것도먹지 못한 깨달음에게 아침을 먹고오라고 했더니 괜찮다고 한다. [ 진짜 나는 괜찮아, 어차피 수술전엔못 먹잖아, 그니까 당신은 먹고 와 ][ 진짜? 그럼 이 앞에 편의점 다녀올게]샌드위치와 음료를 사 왔을 때 나머지 침대의환자들이 들어오고 있었고그 모습에 놀란 깨달음은 침대 모서리에 앉아 숨 죽인채 빵을 먹었다.[ 나 수술 끝나면 당신 회사 갔다 와][ 응,,수술 끝나면 잠깐 다녀올게] 10시 20분,수술실로 들어가는 나를 깨달음이 뒤에서 찍어둔 모양이였다... 2017.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