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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절약습관이 몸에 배인 일본인

by 일본의 케이 2018.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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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만남이였다. 두 친구 모두 나와 같은

 협회소속으로 유일한 한국인인 나에게 관심을

갖았던 건 한국요리를 너무 좋아해서

배우고 싶어 접근?했다는 속내를

친해지고 나서야 들었다.

뒤늦게 참가한 깨달음과 새롭게 건배를 하면서

한국식으로 한 손을 받쳐서 하는 걸보고

깨달음이 한국인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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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 40대 중반으로 딸을 한명씩 두고 있다.

 3년만에 만나는 그녀들은 딸의 반항기 때문에

힘들다는 얘기를 시작으로 하와이에서

 한국인 친구를 사귀였다는 얘기,,

그리고 남편이 있어도 외롭다는 좀 

위험한 얘기들도 거침없이 했다.

깨달음이 여자분들은 항상 외로운 존재여서 

남편들이 아내의 작은 변화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맞장구를 쳐주자 

깨달음 앞에서 이런 얘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좋고 아내 입장에 선 사람은

  깨달음 뿐이라며 한달에 한번씩 만나서 

이런 얘기를 해야한다며 깨달음에게 

자꾸만 건배를 권했다.

깨달음이 남편분의 안부를 묻자 다들 잘 있는데

 언제까지 현역으로 일을 할지 걱정이라며 

노후가 걱정된다고 했다.

[ 깨달음씨는 노후 한국에서 사실 거에요? ]

[ 아직 잘 모르겠는데,,한국에는 갈 것 같네요]

[ 그럼, 노후생활은 어떻게 설계해 두셨어요? ]

[ 음,,나는 빌딩을 하나 사서 오너를 하고

싶은데..워낙에 비싸서,,,,꿈만 꾸고 있네요]

빌딩을 사겠다는 얘기는 몇 년전부터

내게 자주 했던 말이다. 

 

 

깨달음이 임대업에 관한 설명을 하자

다카노 상이 좀 주저하다가 자기는 작년에 동경 

외곽에 작은 건물을 하나 샀다며 월세로 

노후생활을 해결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그걸 들은 미즈노 상이 얼마냐고, 현금으로 샀냐며

궁금증을 유발했고 어떻게 돈을 그렇게 많이 

모았냐며 그 비법을 가르쳐주라고 졸랐다.

절약하면 된다고 하자, 어떻게 절약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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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노 상이 자신의 생활패턴을 얘기했다.

마트에 갈 때는 서비스타임을 자주 이용하고

식사는 항상 1인분의 단가를 정해놓고 

식재료 산다고 한다. 예를 들어 200엔의 

피망을 사러 가서 비싸면 200엔에 맞는 야채를 

사서 메뉴를 바꾼다고 했다. 또 공공요금을

 줄이기 위해 에어컨 필더를 청소하고,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러그를

 세장씩 깔고 체감온도를 높이기 위해 

내복도 2장씩 입었다고 한다.

혹, 매달 청구되는 금액보다 좀 많이 나오면

그 달은 철저하게 코드를 빼놓고나 

세탁횟수를

줄여서 일정금액을 초과하지 않도록 

조절한다고 한다. 그러기 때문에 한 달에 

정해놓은 생활비 이외는 절대로 벗어나지 않고

 행여 벗어났을 때는 다음달, 그 다음달에 좀 더 

절약해서 충당한다고 한다. 

듣고 있던 미즈오상도 자기 나름대로하고 있는

절약습관을 얘기했다.

 

냉장고 문은 자주 여닫지 않으며

세탁물은 한꺼번에 모아서 돌리고,

TV는 체널을 자주 돌리지 않고

청소기 필터먼지를 수시로 제거하고,

이면지를 모아서 메모를 하고,

전기밥솥은 보온을 하지 않고 밥만 짓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신혼 때부터 남편과 함께

 모았던 동전 저금통을 6개월에 한번씩

 은행에 가져가 저축을 한다고 했다.


 

[ 다카노 상은 매달 저축을 얼마나 해? ]

[ 우린 부부는 수입의 60%를 저축해 ]

[ 우리도 50%이상은 하는 편인데 다카노상처럼

건물을 사려면 좀 더 절약해야겠네... ]

[ 없으면 없는대로 산다고 하잖아,,

그니까 먼저 월급을 받으면 바로 60%를 

떼놓고 나머지로 생활하는 습관을 가지면 돼, 

아까 이면지 얘기 했잖아, 우리는 아직도 종이를 

사용할 때 연필로 쓰고 지우개로 닦고 다시 

사용하고 그래..우리 딸도 당연히 그렇게

쓰는 줄 알고 있어, 볼펜도 심만 바꿔면

쓴지 10년은 됐을 거야,,  ]

우리 세명은 종이와 볼펜 얘기에 대단하다며

미즈노 상에게 박수를 쳐줬다.

 

실제로 2017년 5월 16일, 일본 총무성에서 

발표한 [가계의 관련조사 보고서 ]를 보면

2인 이상 세대의 1세대당 평균 저축액은

 1,820만엔이였다.

(독신자 등의 저축액을 제외한 평균)

즉, 전체의 33%가 1,820만엔 이상을 

저축한다는 것이다.

저축내역을 보면 정기저금이 727만엔, 

보통저금이 412만엔, 생명보험 등 378만엔, 

주식 등이 265만엔, 나머지는 그 외로 나타났다.

일반인의 평균 저축액은 1,064만엔으로 세대주가

60대 이상의 가정은 평균 저축액이

 2,385만엔이였다. 일본인들이 이렇게 저축에 

몰두하는 이유는 미래에 대한 불안을 품고 있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그 배경으로는 가족주의의 

틀이 깨진 일본사회에서

사회보장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해서  

오는 불안으로 열심히 모으지 않으면 노후를

 어떻게 보낼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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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과 헤어질 때까지 우린 절약에 관한 

얘기를

 나눴고 미즈노 상은 마지막을 이렇게 정리했다.

[ 우선 돈을 모으고, 그 다음에 쓰는 지출습관을 

익히면 간단해, 작은 절약습관을 몸에 베이게

 하기 위해서는 실천하는 습관, 행동하지 않으면 

돈은 모아지지 않은 것 같애 ]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실제로 일본의 모 방송에서 부자와 일반인

소비패턴 실험과정에서 부자군은 세일품목,

 끼어팔기, 가격파괴에도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일반인은 80%이상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필요치 않은 물건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부유층이 가장 많은 나라 랭킹에서도

일본은 2위를 차지했다.

절약이라고 하면 흔히 궁상을 떠는 모습이 먼저

떠오르지만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절약으로

실천하는 게 일본인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금이 적어 쓸 것도 부족한데 무엇을

얼마나 아끼느냐고 불평하는 사람도 실은 많다.

하지만 1원을 아끼지 못하는 사람은

100원을 아끼지 못한다는 진리처럼

몸에 배인 근검 절약의 정신이 지속적인

실천으로 이어져 왔던 게 대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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