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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일본에 살면 꼭 챙겨 둬야할 것

by 일본의 케이 2020. 11. 26.

지난 10월초, 요코하마시(横浜市)의

요코하마역 근처에서 가스냄새와 비슷한 

냄새가 나는 일이 있었다. 그와 동시에

 미우라시(三浦市)에서는 고무타는 냄새가 

진동을 해 소방서에만 200여건 넘은

 민원이 접수되었다. 이런 원인불명의 악취를

 분석하기 위해 공기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휘발유 등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10배이상, 나무를 태울 때 나오는 물질이 

2배 이상 검출되었지만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런 현상을 보고

일부에서는 지진 전조증상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1995년 고베 대지진때도 한 달 전부터

타는 냄새등 악취소동이 일어났던 만큼,

이번 가나가와현(神奈川県)을 덮친 악취는

모두에게 불안감을 키웠고, SNS상에는 

지진 전조현상으로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수신이

 불량하거나 개가 과하게 짖고, 고양이가 

불안증세를 보이며 큰 새들의 무리가 집단 이동을

 빈번히 하고 냉장고에 붙은 자석이 떨어지는

일들이 벌어진다는 등의

 내용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11월11일에는 치바의 

구주구리해안(九十九里)합조개가 대량으로 

올라와 그걸 주우러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였고

또 다시 SNS엔 역시나 지진이 머지않아 크게

일어날 것 같다며 불안해했다.

치바의 어촌관리협회에서는 이런 현상은

처음이며 100년전 문헌에서도 이렇게

 대량의 대합조개가 올라오는 일은 

찾아 볼 수 없지만 이것이 지진과의

 관련성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매듭지었다.



그리고 지난주 22일은 이바라키현에 강도5의

 지진이 발생해 우리집도 꽤나 흔들렸었다.

일본에서 강도3정도의 지진은 그냥 흔한 

일상처럼 느껴며 살아왔던 나지만

뭔가 준비를 해야될 것 같아 오늘은

 깨달음과 함께 재난용 배낭을 체크하기위해

가방 속 내용물을 모두 꺼냈다.

 왜 갑자기 배낭을 꺼내는 거냐고 묻길래 

미리 체크해 두는 게 좋을 것 같고

 지금까지 각자의 배낭으로 준비했던 것을

하나로 해두고 싶어서라고 말해줬다.

유통기한을 꼼꼼히 재확인하고 기간이

 1년내인 것은 빼내 새로운 것으로 채우고

 레인코드는 두껍고 튼튼한 것으로 교체했다.

 또 건전지를 교환하면서 지난번 코로나가 

시작되던 때 사뒀던 비상식과 깨달음이

일본 마스크는 빼고 한국 마스크를 

넣어야한다고 해서 챙겨 넣었다.


다기능 라디오라이트, LED램프, 물500ml 3병,

 드라이라이스 3봉, 건빵, 에어매트리스, 

간이화장실(휴대용) 3회분, 카레와 죽(2개씩)

압축물통, 물티슈(목욕용), 호루라기, 로프,

 장갑, 침낭, 시트, 레인코트, 판초, 마스크,

응급세트( 밴드, 손톱깍기, 가위) 건전지까지 

다시 한번 체크를 했다. 각자의 배낭이 아닌

 2인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간이화장실,

 밧줄, 물티슈가 더 필요할 것 같아

사다 넣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이 배낭의 내용물은 성인이 3일간

 지낼 수 있다고 하는데 최대 일주일은

버틴다 생각해야한다. 


배낭에 다시 차곡차곡 물건들을 넣으며

깨달음이 지진도 지진이지만 쓰나미가 무섭다길래

내가 라이프자켓 같은 걸 넣어둬야하지 않겠냐고

했더니 쓰나미가 덮치면 라이프자켓으로도 

살아남기 힘들 거란다.

[ 무섭다....]

[ 그냥 운명이라 생각해야 돼..그래도 우린

최고층에 사니까 쓰나미가 여기까지 

올라오지 않겠지만 행여나 이 맨션 높이만큼

쓰나미가 발생한다면 도쿄는

 전멸한다고 봐야지]

[ ............................ ]

상상만해도 등골이 오싹해져왔다.


2011년,3월 11일, 일본 혼슈의 북동쪽 해안에서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태평양판이 흔들려 해저의 일부가

상승하면서 수위가 올라갔고

지진성 해일인 쓰나미가 몰려왔다.

최고높이 10m의 쓰나미가 미야기현,이와테현을

 비롯해 일본의 해안지역을 휩쓸어버렸다.

그 당시 확인된 사망자와 실종자 숫자는 

2만4,500명으로 알려졌고, 주택과 농경지뿐만

 아닌 사회기반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후쿠시마 발전소를 비롯해 몇 몇 발전소는 

전력이 끊겨 냉각장치가 작동을 멈추고 

원자로 중심부가 과열로 인해

방사능 누출이 되었다.


[ 그 날,,3월 11일, 당신도 기억하지? ]

[ 기억하지..당신하고 연락이 안 돼서,

얼마나 답답했는데...]

[ 나도,,처음으로 전쟁나면 이렇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집까지 걸어가는데 도로에

얼마나 사람들이 넘쳐나던지...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있는 광경이 너무

 생경스러워서 겁이 더 났었어 ]

 그 날, 나는 회사며 핸드폰이며 불통이 되어버린

 깨달음을 저녁내내 애간장을 태우며 기다렸다.

밤 10시가 넘어서야 모든 교통수단이 마비되어

 회사에서부터 걸어왔다며 들어온 깨달음 얼굴이

먼지 때문이였는지 까맣게 그을려 있었던 걸 

기억하고 있다.

https://keijapan.tistory.com/878

(지진 발생시 일본에서 제일 먼저 하는 것)

일본에선 어릴적부터 지진에 대비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대비를 잘 한다고해서

100%생존과 연결될 수 없겠지만

나처럼 지진이 낯선 곳에서 자란 외국인은

동일본지진을 경험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두렵고 무서운 재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일본뿐만 아니라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라면

꼭 챙겨놓아야할 생존배낭은 심리적으로나마 

 불안감을 완화시켜 준다.

이렇게나마 준비를 해 두면 대처하는데

조금이나마 여유가 있을 것 같은데

솔직히 저 배낭을 사용할 일이

발생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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