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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일본에서 신정연휴에 꼭 먹는 음식

by 일본의 케이 2021.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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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신정연휴에 들어간 우린 코로나가 

무서워 착실히 스테이 홈을 하고 있다가

새해 맞이와 한 해를 마무리 하기 위해

 1년간의 묵은 때를 닦아내는 청소를 시작했다.

외출을 안 하게 되니 시간도 많고 해서 올 청소는

좀 과감하게 버릴 것들을 꺼내고, 천천히, 꼼꼼히

 새로운 기분으로 리셋하기로 했다.   

2,3년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물건들은

미련을 갖지 말고 이불, 베개, 의자, 훌라후트, 

재봉틀, 그리고 끝까지 갈등했던

레이저프린터기까지 버리기로 했다.

 

로봇청소기가 도와주는 덕분에 훨씬 수월해지긴

했지만 로봇이여서 하지 못하는 부분은 역시

인간의 손이 필요했다.

꼼꼼히, 새 것처럼, 이사왔던 날처럼 하자고 

먼저 말을 꺼냈던 걸 약간 후회하면서

각자 맡은 곳을 

하루종일 청소를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오후 늦게까지 청소를 하고 저녁에는 

신정맞이에 필요한 것들을 

사기 위해 마트에 들렀다.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이곳 일본에서 

먼저 준비하는 것은 시메카자리(標飾り)로

 12월 30일즈음에 각자의 현관이나 

대문, 문패에 이 장식을 단다.

이 장식은 중앙에 두터운 볏짚으로 되어 있어

길조물을 의미하며 청렴 결백을 뜻하는

흰 종이와 함께 대대가 번영하기를 바라는

귤이나 학등을 장식으로 올린 것으로 

한국에서는 설날에 집집마다 복조리를

걸어 놓는 것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신정연휴에 먹을 명절음식을 구입했다.

 1월1일, 신정에는 우엉, 연근, 당근, 토란등의

조림 요리인 오세치(おせち)라는

단맛, 신맛, 매운맛, 쓴맛, 짠맛이 들어가는

5색5미를 담은 요리를 먹는다.

원래는 중국에서 전래된 풍습으로 1년중의 

오절구 음력 1월1일, 3월3일, 5월5일, 7월7일.

9월 9일에 신과 조상님께 드리기 위해

만드는 음식이였다고 한다.

이 음식들은 3단이나 5단으로 된 찬합에 

주로 국물이 없이 조림이 많으며 설맞이

2.3일전부터 음식을 장만하고 새해가 되면 

가족들과 친인척들, 손님들과 함께 

연휴기간 내내 두고 먹는다.

일본 음식은 눈으로 먼저 먹는다는 말이

있는 만큼 상당히 화려하게 만들어져 있고

각 지방마다 찬합에 넣는 요리들도 다양하다.

이 오세치 요리를 짜고 달게 만드는 이유는

정월 초사흘동안 불을 쓰면 안 된다는

헤이안 시대의 풍습을 따른 것으로

연휴기간 먹어야하기에 보존식처럼

간을 좀 세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오세치 요리로 준비하는 것은

청어알, 검정콩, 다시마말이, 멸치조림. 새우

연근, 밤 등으로 각 재료마다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검은콩과 새우는 장수와 건강, 멸치는

풍작, 연근은 지혜와 밤은 재물과 승리를 뜻한다. 

다시마는 일년 내내 좋은 일,

 기쁜일이 생기기를 기원하며 청어알은 

자손번영을 분홍색과 흰어묵은 홍백을

 나타내는 축하의 의미다.

우엉은 건강, 토란은 자손병영과 다산,

연근은 구멍을 통해 앞 일을 내다보는 

지혜의 눈을 갖는다는 뜻이다.이 오세치를

먹을 때는 축하의 의미가 담긴 

이와이바시(祝箸)라는 

끝이 둥글고

 흰 색의 젓가락으로 먹는다.

 

일본인들이 설연휴 내내 먹는 특별한 음식

새해를 맞이한 이곳 일본은 1월8일까지 신정연휴이다. 각 회사마다 조금 다르겠지만내 주위는 모두 8일까지의 휴일을 받았다.긴 연휴동안 여행을 떠나는 분들도 있지만우린 잠시 시댁에 다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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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이 오세치를 백화점이나 전문업체에

주문해서 받아 고급 이미지가 더해가고 있는데

 올 해는 코로나로 가족들이 모이지 못하고

 일인가구가 많아지면서 

간소화하는 추세이다 보니  

  원플레이트 오세치가 인기를 끌고 있다. 

나는 결혼을 하고 매년 신정이면 깨달음이

 좋아하는 것으로 골라 오세치를 준비해왔다.

어차피 난 별로 먹지 않아서 직접 만드는 것은

 연근이나 콩, 우엉같은 조림류뿐이지만 

새해에는 오세치요리를 꼭 준비해야한다.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깨달음이 올 해도 설날에 떡국을

 끓여달라고 했다. 오조니(お雑煮-설날에 

먹는 일본식 떡국)로 충분할 것 같아서 

올 해는 안 끓일생각이라고 했더니 설날인데

  떡국이 없으면 분위기가 나질 않으니까

먹어야 한다고 날 빤히 쳐다보면서 또 물었다.

[ 나물도 안 할 거야? ]

[ 응, 오세치 있잖아,,]

[ 오세치만 먹으면 질리잖아. 잡채도 안 해?

 전도 안 만들거야?]

잡채며 전은 명절아니여도 지금 코로나로

집에 있는 날이 늘면서 자주 해 먹었던 메뉴여서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깨달음은

오세치를 일본 명절에 꼭 먹듯이 한국 명절 때

먹는 음식도 기본적으로 준비해야하지 않겠냐며

애처로운 눈빛으로 날 바라봤지만

난 만들겠다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새해를 또 일본에서 맞이했다

2019년 마지막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대청소를 했다. 매년 그렇듯 서로 담당한 곳도 똑같고, 청소하는 방법도 다르지 않다. 각자의 방청소는 이틀전에 끝냈고 서로의 공동구역?을 분담해서 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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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달고 짭조름한 오세치요리를 반찬삼아

떡국과 오조니를 번갈아 먹으며

 2021년 첫 날을 시작할 것이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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