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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광고 수익금을 남편에게 줬다

by 일본의 케이 2021.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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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다는 이유로 우린 밖으로 나갔다.

긴급사태 선언이 재발령 되고 처음으로 하는

외출이었다.

둘이서 여행 다니는 걸 상당한 즐겼고

주말이나 휴일이면 영화를 보거나 콘서트,

박물관, 전시관을 찾아가며 문화생활을 

했는데  이젠 그러지 못한다.

그렇게 집에 있는 시간보다 세상을 구석구석

돌아다니길 좋아해서인지 이렇게 날이 

좋은 날이면 집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바람 쐬러 나가야한다.

 [ 깨달음, 그래도 긴급사태 중인데

나오는 게 좀 꺼림칙하다 ] 

[ 괜찮아,, 저기 공원에 사람 없는 곳에서

그냥 산책만 할 거니까 ]

늘 오는 곳이어서 감흥은 없지만

 공원을 돌다 보면

기분이 전환되는 느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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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여신상 주변을 한 바퀴 돌고

근처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려 앉는데

깨달음이 자기 가방에서 주섬주섬 뭔가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자기가 도시락을

쌌는데 내용물이 섞이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하나씩 펼쳤다.

[ 이거 언제 준비했어? ]

[ 당신 샤워할 때 ]

[ 전혀 몰랐네 ]

[ 냉장고에 있는 거 그냥 대충 담았어 ]

그리고는 맥주캔도 하나 꺼냈다.

미니토마토, 치즈 2종류, 건과류, 오징어,

그리고 단무지...

[ 웬 단무지? ]

[ 당신이 단무지 좋아하니까 가져왔지 ]

[ 당신 맥주 마시러 왔구나 여기, 근데

내 맥주는 없어? ]

[ 응, 냉장고에 한 병뿐이어서..]

집에서 마시면 별로 맛이 없을 것 같고,

지금은 외식도 못하니까 이렇게  공원에서

피크닉 기분을 내보려고 싸 왔단다.

 

작은 찬합에 옹기종기 넣어

싸 온다는 발상이 깨달음다웠다.

맥주를 맛나게 마시며 오징어를 뜯는

모습이 왠지 웃겼다.  주변을 달리던

사람들이 깨달음을 힐끔거렸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맥주 캔을 들이켰다.

 나에게도 맥주를 권했지만 난 사양했고

집에 가서 한 달 정산을 하겠다고 말했더니 

금세 알아듣고 이달은 얼마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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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japan.tistory.com/1105

 

블로그 광고 수익금을 남편에게 줬더니

[ 당신 통장에 이달 광고 수익금 넣었어 ] [ 괜찮다는데 왜 맨날 주는 거야? ] [ 출연료라고 했잖아,,] [ 내 출연료는 훨씬 비싼대..히히, 농담이고 이제 안 줘도 괜찮아,, ] [ 아니야, 받아,당신이

keijapan.tistory.com

 

다음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옮기면서

구글 광고를 삽입했고 그 광고수익을

깨달음에게도 반씩 나눴다.

매달 적은 돈이지만 깨달음 몫으로 항상

챙겨주는데 처음 한 두 번은 필요 없다고

그러더니 언젠가는 점점 수익이 줄어드는

이유가 뭐냐고 궁금해하기도 했다.

집에 돌아와 깨달음은 갑자기 자기 저금통을

열어 세어보며 싱글벙글하였다.

 

[ 왜 갑자기 저금통을 열었어? ]

[ 당신이 아까 준 돈이랑 합쳐서 얼마인지

계산하려고 ]

500엔 동전과 지폐만을 넣는 깨달음 전용

 저금통인데 나에게 광고 수익금을 받으면

이곳에 모두 넣었다고 한다. 

그 돈으로 뭐 할 거냐고 물어도 대답이 없다. 

깨달음에게 광고 수익금은 블로그 이웃님께

다시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하고 있어서 이번에도 일본 냄새가 풀풀

풍기는 작은 선물들을 사 올 것이다. 

[ 뭐 살 생각이야? ]

[ 아직 생각 중이야 ]

[ 돈이 더 필요할 것 같아? ]

[ 아니.. 이걸로 충분해  ]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점점 깨달음의 존재가

커져갔고 지금은 깨달음이 온전히 주인공이니

지분이 더 가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매달 소액이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이웃님께

 돌려드리려는 깨달음은 많이 착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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