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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한국에 취업하길 원하는 일본 대학생들

by 일본의 케이 2021.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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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패럴림픽 보란티어를 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시간대가 달라 늘상 같은 분들과

활동을 할 확률이 높지 않았는데 그 중에서

3일간 나와 함께 5시간씩 같이 움직였던

요시다(吉田) 상이라는 분이 계셨다.

요코하마(横浜)에서 오신다는 요시다 상은

올림픽 때도 보란티어를 하셔서인지

모든 게 익숙하셨고 미숙한 나에게 

많은 걸 가르쳐주셨다.

 

3일에 한 번씩 해야 하는 PCR 검사날,

검사 키트가 다 떨어져 다음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요시다 상이 다른 부서에 가서

일부러 가져오셨고 마지막 날은 선수촌 근처에

갔다가 찍었다며 한국인 선수 전용 운송차량

사진을 내게 주시기도 했다.

그리고 쉬는 시간이면 대학생인 자신의 딸이 

K-POP과 아이돌 그룹을 좋아해서 자신도

한국에 친근감이 생겼다고 하셨다.

주말이면 가끔 코리아타운에 가서 

CD나 브로마이드를 사고 딸이 좋아하는

호떡을 항상 사 먹었다며 수줍어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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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초반인 요시다 상은 남편과 사별을 하고

딸과 단 둘이 살고 있다고 했다.

보란티어를 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게 좋고 미력하지만 작은 힘을 보태고

싶고, 그로 인해 느끼는 보람이

커서 하게 되었다고 했다.

3일 동안 같이 움직이면서 화제가 됐던 건

딸이 한국으로 유학을 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는 것이었는데 자기는 솔직히

걱정이 앞서더라며 그래도 딸이 가겠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하셨다.

그런 요시다 상에게서 오늘 갑자기

연락이 왔고 내게 시간이 되면 자신의 딸과

함께 만나 줄 수 있냐고

조심스럽게 물으셨다.

https://keijapan.tistory.com/1478

 

도쿄 올림픽 유니폼을 받아오던 날

스케줄 변경을 두 번이나 했다. 내 움직임과 올림픽 위원회측의 시간이 자꾸만 엇갈려 5월초에 받을 예정이었는데 어제서야 다녀왔다. 유니폼을 받아야 볼란티어 기분이 나지 않겠냐며 출근하

keijapan.tistory.com

요시다 상은 솔직히 한국인을 직접 만나

얘기를  해본 게 내가 처음이었단다.

 한국인을 만날 기회도 없었고, 특별히 만날

이유도 없었는데 보란티어 때 처음으로

나와 3일간 많은 대화를 하면서 좋았단다.

그리고 내가 흔쾌히 전화번호를 알려준 게

너무 고마워서  딸에게도 자랑을 했더니

딸도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면서 다음에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만나 주라는 거였다.

언제든지, 얼마든지 만나자고 했더니

 좋아하시면서 딸이 한국에서 공부도 하고

취직도 하고 싶어 했던 얘길 또 하시며

내가 어드바이스를

많이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 제가 해 드릴 어드바이스가 뭐가 있겠어요 ]

[ 아니, 정 상이 한국 대학생들이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하는지, 또 취업난이 심하다고 하는데

현실을 직시할 수 있게 따끔하게 충고를

해주면 좋겠어, 우리 딸은 말이 공부지,

지가 좋아하는 가수들 따라다니고 그러고

싶어서 한국 간다고 그러는 것 같아. 그니까

정신 차리게 정 상이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

알려줬으면 해서..]

알겠다고 정말 가까운 시일 내에 한번

꼭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실제로 요즘 일본의 대학생, 특히 여대생들이 

한국에서 취업하기를 많이 원하고 있다.

K-POP을 시작으로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직접 한국에서 공부하고

취업을 하며 생활해 보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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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학생들은 남녀 모두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않는다.

스펙보다는 다양한 경험이나 동아리 활동에

집중하기도 한다.  그 이유가 일본 기업들은

일단 괜찮은 사원을 채용한 다음 일을 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키워나가는 방식이다 보니 취업을 위한

스펙이 당장 없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은 채용되면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즉전력(即戦力)을 원하기

때문에 여러 스펙과 능력이 필요하다.

https://keijapan.tistory.com/1473

 

일본은 조금도 변한 게 없었다

늦은 밤, 후배에게서 연락이 왔다. 코로나 감염자가 줄지 않은 상태인데 매일 출근을 하며 철야로 근무를 하고 있는 그녀가 도쿄 올림픽 개최 반대 데모하는 사람들을 보다가 문득 내가 생각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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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른 채용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한국에서도 일본으로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듯이 이곳에서도 한국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요시다 상의 딸에게 내가 어떤 조언을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정리되지 않았지만

K-POP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취업까지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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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eijapan.tistory.com/1431

 

지금 일본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

내일부터 이곳은 도쿄와 가나가와, 치바, 사이타마현 등 4개 광역자치단체에 긴급사태 선언이 재발령하게 되었다.  이번은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에 중점을 두고  작년 5월처럼 휴교나 이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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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곳은 새로운 총리가 선출되었다.

 양국은 여전히 대화의 물고를 찾지 못한 채

찬바람만 불고 있는 시간이 깊어가지만

코로나가 종식되고 문화적 교류가 좀 더 

원활해지면 이렇게 서로의 나라에서

취업하길 갈망하는 젊은이들에게 

여러 형태의 기회가 주어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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