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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한국인이 일본에서 집구하기 점점 힘들어진 이유

by 일본의 케이 2015.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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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를 통해 3년전에 알게 된 은하님(가명)

내가 예전에 살고 있던 곳과

은하님 직장이 가까웠고, 남편분과 살고 있던 집은

내가 처음으로 기숙사 생활을 했던 곳이기도 했다.

그게 인연이 되어 몇 번 남편분(일본인)과 식사를 했던 이웃님이다.

그런데 부동산 회사에 근무하는 은하님이 요즘 고민이 많다.

한국인인 본인이 부동산 회사에 다니는데도

한국인에게 방을 쉽게 구해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여서

내심 속상하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렇게까지 한국인들을 집주인이 거부하는데는

이유가 있었음을 은하님 블로그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최근 일어난 일은 일본 명문대를 졸업하고

스타박스에서 멋들어지게 알바를 하

한국인 손님이 퇴실을 하면서 집을 개판으로 만들어

 놓고 한국으로 튄 사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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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실 체크하기로 약속 된 날,

퇴실 담당자가 집에 찾아 갔더니 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인터폰 너머로 몸이 안 좋으니 지금 퇴실 체크 못한다는 답변만할 뿐,,,

정작 본인이 퇴실 체크시간을 정해 놓고

아침부터 찾아간 담당자에게 얼굴도 비치지 않고

 집에 들이지 않은 것도 실례였다.

퇴실담당자가 직감이 별로 안 좋아서

은하님께 사무실과 가까운 곳이니 한 번 가 봐 달라는 연락이 왔고

 사무실 직원분과 그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그 집엔 아무도 없었다.

인터폰을 수없이 누르고 문을 두드려도 아무 대답이 없었다.

그날 저녁 비상키로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입에서 자기도 모르고 쌍욕이 튀어 나왔다고 한다.

퇴실한다는 인간이 집에 쓰레기며

살림살이며 다 두고 간 것이였다.

 

큰 가구들에는 스티커가 붙어 있길래 구약소에

연락을 해보니 금시초문이라는 대답만 들었다.

대형및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서는

 구약소에 미리 연락을 해서 언제 가져갈 것인지,

각 쓰레기에 붙히는 스티커 가격들도 무게와 크기에

띠라 다르기에 그것도 맞춰서 붙힌다음,

언제 내 놓으라는 날짜를 지정해주면

내 놔야하는데 그냥 스티커만 사다

덕지덕지 붙힌 모양이였다. 

될 대로 되라~ 나는 몰라~ 나는 한국에 가면 그만~

다시 일본 오더라도 이 부동산만 안 걸치면 된다~라고

 생각하고 떠난 게 느껴지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

퇴실이란, 퇴실을 하기 위한 청소를 하라는 게 아니라

원상복귀를 하고 나가라는 것, 즉, 처음 집에 들어 왔을 때

아무것도 없었듯이 나갈 때도

 아무것도 남겨놓지 말고 퇴실을 하라는 건데

그게 그리도 힘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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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더 가관인건

퇴실 신청서에 작성한 연락처가 다~거짓말이였다는 것.

없는 번호를 거짓으로 적어 놓은 것이였다.

세상에 있는 육두문자를 입안에서 꼽씹어 가며

이짜식의 연락처를 찾아 내느라 온 전력을 다해

어찌어찌 페이스북에서 이짜식을 찾아냈단다.

 

명문대 스타벅스 알바생,,,

스벅에서 송년파티도 하고 참 즐거워 보이는

 페이스북의 가장 최근 업된 댓글이

 [ 사요나라 일본~]장소는 나리타 공항이였다.

점장을 포함 사무실 스탭들이 공항으로 쫒아가서 잡아오자고

농담반 진담반의 소릴 했지만

심각한 분위기가 흘렀다고 한다.

성질 좋기로 소문난 점장도 짜증을 내며

도대체, 왜? 왜? 이러는 거냐고? 싫은 소릴 하셨다.

10분만 하면 되는 퇴실 체크를

몸이 안 좋아서 못하겠다고

얼굴도 안 내비친 짜식이 공항에서 환하게

사진도 찍어 올린걸 보고 있으니

속이 또 부글부글,,,꽤씸하고 화나고 짜증나고

같은 한국사람으로서 부끄럽고,,,,,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그저 죄송하는 말만 되풀이하고,,,

마치,,,죄인처럼,,,,

 

제일 큰 문제는 이 맨션의 집주인(오너)이

 근처에 살고 있다는 것이였다.

행여나 오고 가는 길에 오너가 이 꼴을 볼까봐

그 날 퇴근 시간도 훌쩍 넘긴 저녁까지

사무실 남직원 모두 출동해서 밖에 내놓은

짐들은 안으로 다시 들여 놓았다.

왜냐면 이 집이 외국인 입주금지가 되는 걸 막기 위한 노력이였다.

하지만 이런 노력도 불구하고 결국 오너가 다음날 이 집을 보게 되었고

아니나 다를까 노발대발,,, 회사 관리부 직원들이

이 막대한 쓰레기를 치우고 닦고 하느라 막노동을 했다.

그래서 결국 이곳은 외국인 전체 금지가 아닌

한국인만 절대 입주 불가가 되어 버렸다.

본인이야 한국 가버리면 그만이지만 남아 있는 유학생들,

외국인, 그리고 특히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나쁘게 되어서

일본을 찾는 친구, 친척, 가족들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집을 구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은하님이 다니는 부동산 회사는

관리물건이 풍부해서 고객들도 많지만 대부분

이런 이유로 집주인이 외국인 금지,

한국인 금지령을 내리기 때문에

점점 소개 가능한 물건들이 없어져

슬프고 속상하다는 은하님..

 은하님이 명문대 스벅 알바생에게

페이스북에 메시지를 남겼다고 한다.

어설픈 변명이라도 하길 바라는 마음에,,,,

그러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단다.

은하님께 내 블로그에 올리겠다고 했더니

널리 널리 알려 주라고 흔쾌히 오케이를 해주셨다.

지난주, 나는 세입자에서 집주인이 된 

심정에 관한 글을 올렸다.

남편은 집주인 입장을 고수했고

난 끝까지 외국인 입장에서

세입자를 바라 보았는데

이런 한국인이 내 집에서 이렇게 하고 나갔다면

과연 난 마지막까지 같은 한국인 입장에서

 너그럽게 바라 볼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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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유학생 뿐만 아니라 가정을 갖고 있는 어른들도

이런 사람들이 가끔 있다고 한다.

명문대이면 뭐하고 석사, 박사면 뭐하겠는가..

내 부모 욕하게 되는 것이고 나아가

내 나라 욕하게 되는 것을 언제나 알까,,...

도대체 어떻게 가르쳐야만이

기본 상식적인 것들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을까...

해외생활을 하면서 내 행동, 내 언행,

내 모습 하나하나가

바로 한국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고 있음을

조금이라도 인식하며 살아가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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