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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집들이 선물이 신기한 이유

by 일본의 케이 2015. 6. 15.

바쁜 후배가 놀러를 잠깐 왔다.

이사하고 첫 방문자이다.

집들이를 하기 위해 깨달음과 서로 스케쥴을

조절하고 있는 중이여서

 누구에게도 아직 초대장?을 발부하지 않았는데

후배가 일단 먼저 집구경을 하고 싶다고해서 들렀다.

짐을 내려 놓기가 무섭게 깨달음이 망원경을 챙겨

베란다에 후배를 데리고 가서는 저기가 도쿄타워네,

사랑짱집이 저기네, 불꽃축제도 눈 앞에서 볼 수 있네 등등

초등학생처럼 자랑하듯 알려주었다.


 

그렇게 옆 건물까지 상세하게 소개한 다음,

야경을 보면서 한 잔씩 해야한다고

자기가 주방에서 뭔가 안주 될만한 것을 챙겨 와서는

이렇게 먹어야 제맛이라고 빨리 오라고 난리였다.

후배는 술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웬 술이냐고

 베란다에서 그러지말고

그냥 거실로 들어오라고 해도 내 말은 안 듣고

주방을 왔다갔다 하면서 안주가 아닌 반찬?까지

접시에 담아 가져갔다.

야채조림, 오징어, 땅콩, 호도,잣, 치즈3종,,,,

호도와 잣은 어디서 잘도 찾았는지,,,,

 

그렇게 깨달음 기분에 맞춰 와인을 한 잔씩 하고

밤바람이 싸늘해서 다시 거실로 들어와

후배가 사가지고 온 짐들을 풀었다.

 

후배가 두루말이 화장지를 가져온 이유를 설명하자

진짜 화장지 사왔다고 자긴 농담인 줄 알았다면서 

두루두루 일이 술술 잘 풀리라는 의미라는 건

나에게 들어 알고 있었지만

꼭 화장실 휴지여만 하냐고 그러자,

물에 넣으면 스르르 녹듯이 풀리니까

이삿집에는 꼭 가져가고 화장지 외에도

거품처럼 잘 일어나라는 뜻에서 비누나 세제를 가져오기도 하고   

 사업이 활활 타오르듯 번창하라는 뜻으로 성냥도

사온다고 하자 깨달음이 후배가 사 온 봉투를 잽싸게 펼쳐보면서

 왜  성냥하고 비누는 없냐고 물어서

후배가  미안하다고 막 웃었다.

 

 

그 대신 냉면이랑 떡볶기 사왔냐고

냉면과 떡볶기도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냐고 또 물어보니까

냉면 좋아하신다고 해서 그냥 샀다고 후배가 그러자

 비누하고 성냥도 사오지 그랬냐고 또 그래서 

세명이서 다들 크게 웃었다.

아무튼, 깨달음은 친하다고 생각하면 여과없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해버리는 통에 내가

괜히 미안하고 곤란할 때가 있다. 

후배가 정식으로 집들이 하게 되면 나머지 두 가지도

준비해서 오겠다고 웃으면서 약속을 하고

 취직준비로 바쁜 후배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

 

휴지를 화장실에 챙겨 넣으면서 깨달음이 

 한국문화를 모르는 일본인 집들이에

 화장지를 사 들고가면

아주 이상하게 생각할 거라면서 참 재밌으면서도

 의미가 깊은 선물인 것 같다면서

아직도 모르는 한국문화가 아직도 많다는 걸 느꼈단다.

 

일본에서 두루말이 화장지는 말 그대로

화장실에서만 쓰는 용도인데 한국에서는

 여러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면서

자기가 한국에 갈 때마다 위화감이 있었던 게

이 두루말이 화장지였는데

한국 식당에 가면 테이블마다 두루말이 화장지가 올려져 있어

약간 거북했다며 한국에서는 화장실용과 방안에서 쓰는 휴지를

구별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했었단다.

일본은 방에서는 모두 티슈를 쓰고

 두루말이는 오직 화장실에서만 사용하기때문에

지금도 식당에서 보여지는 두루말이 화장지를 보면

약간 거부감이 들 때가 있단다.

한국도 요즘은 티슈와 두루말이 화장지를 구별해서 쓰고 있다고

일본은 집들이에 고정적으로 가져오는 게 없냐고 물었더니

기본적으로 타올, 세제, 쿠키를 가져온다고 

한국처럼 무슨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물건들은 없다면서

화장지, 성냥, 세제 모두 약간 다른 의미를 갖고 있지만

 이사한 집에서 좋은 일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는 풍습인 것 같아서 좋은데

 왜 후배가 세가지 모두 안 가지고 오고

 화장지만 가져왔는지 또 궁금해 했다.

[ ....................... ]

이사를 하고 깨달음 거래처 관계자에게 받은 건

꽃다발, 그리고 주방기구와 쿠키 세트를 받았다.

정식으로 집들이를 하지 않아서

아직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한국식 집들이 선물은

보기 힘들 것같다.

 

*공감을 눌러 주시는 것은 글쓴이에 대한 작은 배려이며

좀 더 좋은 글 쓰라는 격려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20

  • 사는 게 뭔지 2015.06.15 00:06

    케이님. 며칠 글이 안 보여서 너무 궁금하고 혹시 인사하시고 컨디션이 안 좋으신가 걱정했어요. 집들기(?)까지 오시는 걸 보니 정리가 거의 다 끝나셨나 뵈요. 케이님 글 기다리면서 느낀건데요 개인적인 사생활을 이렇게 글과 사진으로 잘 버무려서 한 상 잘 차려먹는 한정식 만끽하는 행복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한 주 되세요 ~
    답글

  • 2015.06.15 00:58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5.06.15 00:58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못난이지니 2015.06.15 01:39

    한국식 집들이 선물은 케이님의 한국지인분들께만 받으실수 있을거 같은데요. 그나저나 참 멋진 곳에서 사십니다. 깨달음님이 밤마다 반찬을 안주삼아 와인을 한잔씩 하실만 합니다.^^
    답글

  • 그림자 2015.06.15 02:29

    오랜 기다림끝에 입주를 하게되어 더욱 기쁘시겠읍니다. 축하드립니다.
    모든것을 내 열쇠구멍으로만 보니, 수십년전 처음으로 내 이름으로 집을 사서
    입주하던날 어머님이 직접지으신 밥을 주방한켠에 두고 두 손모아 간절히 빌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아마도 조왕신에게 비셨겠지요.....
    깨서방님께 조왕신, 성주신, 측신, 터주신 이야기도 해주세요.
    틀림없이 재미있어 하실것 같네요.
    아파트생활이라 조왕신, 성주신, 측신, 터주신 다 의미가 없어져가고 있다지만,
    아직도 본가에서는 섣달 그믐날이면, 부엌, 창고, 목욕탕과 화장실에 밤새도록 촛불을 켜놓는답니다.
    참기름냄새가 풀풀나는 행복한 집이 되길 빕니다.
    답글

  • 꼬마 2015.06.15 04:42

    보통 휴지 하나 혹은 세제 하나 가지고 가지 세가지를 다 챙겨가는 분은 없을텐데요. 성냥은 저도 처음 알았어요. 한번도 받아본적도 준적도 없는 물품이라서요. ^^

    답글

  • 맛돌이 2015.06.15 08:34

    밤 경치가 참 아름답네요.
    답글

  • 2015.06.15 08:43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박씨아저씨 2015.06.15 08:58

    성냥이랑 하이티이도 사가야되는데~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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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록개구리 2015.06.15 09:33

    베란다의 야경이 정말 멋져요~ 오! 여름에불꽃축제 까지 즐길 수 있다니,,,,
    완전 부럽습니다.^^
    멋진 집에서 멋지게 행복하게 사세요~
    답글

  • 콜럼비아 2015.06.15 09:40

    진짜 예전에는 성냥 하이타이 등등 많이 받은기억이 어렴풋이 나네요 ㅎㅎ 어릴적이라 요즘은 거의 휴지가 대세인듯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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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릉갈매기 2015.06.15 11:48

    옛날에는 늘 성냥같은게
    대세였는데 말이죠~^^
    행복한 시간 되세요~^^
    답글

  • 민들레 2015.06.15 14:28

    깨달음님을 기쁘게 해드리려면 집들이 3종셋트를 보내 드려야겠는데...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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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유M 2015.06.15 15:03 신고

    맞아요. 구분해서 쓴다고 해서 놀랬었어요ㅎㅎ 전 티슈는 너무 얇아서 싫어요. 면적도 커서 왠지 낭비하는 느낌이에요 ㅎㅎ
    답글

  • SPONCH 2015.06.15 15:18

    야경이 멋지네요. 좋은 사람들과 파티라... 생각만으로 설레네요. 날씨도 좋고 베란다에서 한잔하기 딱 일것 같아요. 여긴 이제 겨울이라 춥고 쓸쓸합니다. ^^;
    답글

  • Countrylane 2015.06.15 15:28 신고

    저는 미국에서도 한국친구가 이사를 가면 꼭 휴지는 챙겨가요 ㅎㅎ
    케이님 집 전망 너무 좋아요.
    저도 케이님의 베란다에서 와인 한잔 하고 싶습니다^^
    답글

  • olivetree 2015.06.15 16:21

    저는 야경을 좋아라하는편이 아님에도, 케이님의 새집 야경이 눈에 들어오네요^^ 오징어땅콩을나르는 깨달음님의 신나는마음이 절로 느껴지는~~~ 술술 술술 잘 풀리시기를~ 그런데, 이제 성냥은 어디서 팔긴 하는지 모르겠네요^^
    답글

  • 댁에서 보이는 야경이 정말 아름답네요~ 정말 저런 야경을 보면 저기서 한 잔 안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저도 친구들이 이사하면 화장지나 세제등을 들고 갔는데, 언제부터 이런게 생겼나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답글

  • 케팔로 2015.06.17 04:54

    외람된 말이지만 깨달음님은 장난끼가 많으셔서 귀여우신거같아요ㅋㅋ
    집들이 선물에 그런뜻이 있는건 오늘 처음알았네요! 재미있는 글 잘읽었습니다ㅋㅋ
    답글

  • 코난 2015.07.22 20:59

    우와~ 야경 참 예쁘네요.
    베란다에서 와인 한잔 하면 안 좋았던 기분도 다 풀릴 것 같아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