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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일본 장례식의 부조금과 답례품

by 일본의 케이 2016.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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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선배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2년전부터 아버님을 돌보기 위해

시골로 내려가 생활을 했는데

 실은 두 달 전에 아버님이 돌아가셨다고 한다.

우리와 서울에서 술잔을 기울릴 때는 

이미 49제를 마친 상태였다고 했다. 

전혀 알지 못했는데 어제 모임에서 만난 

선배가 깨달음에게 아버님의 부음을 알렸다.

장례식도 가족끼리 간단히 모두 끝내고

지금은 많이 차분해졌다고 담담히 얘길 하더란다. 

 왜 이제 알려주냐고 물었더니가족들

모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던 차였고 

굳이 알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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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조금은 드렸어? ]

[ 아니, 필요없다고 그랬어 ]

[ ...................]

[ 필요없다고 해도 드려야지..

당신이 제일 좋아하고 친한 선배잖아 ]

[ 그래서 준비했는데 절대로 안 받는데..]

[ 그래도 줘야지..][ 아니야,,싫다는데

주는 것도 이상한 거야 ]

[ 난 당신이 더 이상하다..

][ 그러지? 그래서 나도 다시 드릴려고 해.]

[ 얼마 넣었어?]

[ 만엔(약 10만원)]

[ 만엔? 친하잖아, 근데 그렇게 적게 넣어?]

[ 당신이 몰라서 그러는데 일본에서는 부조금을

많이 넣으는 게 이상한 거야,친하고 안 친하고를

떠나 기본적으로넣은 금액이 거의 정해져 있어.

혹 부조금을 많이 넣으면 받는쪽에서 

그 금액의 반 이상을 다시 물건이나 다른 걸로 

돌여줘야 돼. 그래서 처음부터 

번거로운 일은 만들지 않는 거야 ]

내가 황당한 눈빛으로 쳐다보자

실제로 일본 장례식에서 조문객들이 내는

부조금 실정에 관해 검색을 해가며 설명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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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모 상조회사에서 조사한 부조금

평균금액 테이터는 이렇다.근무처의 동료나 직장 상사,

선후배의 경우는 기본 5천엔(약 5만천원)이 가장 많았고 

거래처인 경우는 만엔, 조부모 상에는 3만엔, 

부모님은 10만엔, 형제자매는 3만엔, 

친척은 만엔, 친구나 지인은 5천엔, 

동네 이웃은 5천엔이 평균적인 금액으로 나왔다.

그 외에 2위와 3위는 평균보다 조금 많거나

적은 금액들이 많았고 친분관계나 인간관계가

돈독했던 관계자분들은 이 평균액보다는

더 넣는 게 일반화 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주의할 사항으로는 부조금에는 

새 지폐를 넣으면 안 되고 부득이한 경우

 새 지폐를 세로로 한 번 접었다 편 뒤에

넣는다. 그리고 금액은 9를 제외한홀수 1.3,5.7 단위로

내는게 원칙이라고 한다.부조금 이외에

제단에 필요한 장식이나조화를 하는 경우도 있다. 

부조금을 받으면 장례가 모두 끝나고 

받은 금액의 약 반 정도는 답례를 하는 게 

상식처럼 되어 있고 이렇게 답례를 표하는 

답례품 (香典返し)를 참석자에게 되돌려 준다.

 

대부분 녹차, 김, 커피셋트를 주로 하며 

답례품 가격은 30%로 돌려주는 게 기본이지만

 지방에 따라 반을 돌려주는 곳도 꽤 있다.

부조금을 주고 방명록에 

자신의 이름과 주소를 적는 것도 이때문이다.

부조금만 받고 답례를 하지 않으면 

예의없는 집안으로 낙인을 찍히게 되고

그래서 아예 부조금을 안 받겠다고

 선언하는 집안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회사 관계자, 

사업상의 지인들에게는

 답례품을 주지 않아도 된다.

 

일본인 중에서도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상대에게 무언가를 받는 것, 

특히 돈 받는 것을 엄청 싫어하는 부류가 있는데 

이 선배가 바로 그에 속한다고 했다.

그게 부친상일지언정 부조를 받지 않겠다는

선배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가 되면서도

가슴 한켠이 썰렁해진다.

[ 이제 알았어? 

많이 낸다고 좋은 게 아니야 ]

[  많이 넣으라기 보다는,,,친했잖아,,그런데

받으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게일본식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되기도 하는데난 한국스타일이

더 좋다고 생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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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한국식이 정적이여서 좋긴 해..

근데 유족들도 그렇고 다른 사람에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잖아..]

[ 꼭 죽어서까지 자식들, 친인척, 이웃사람까지

배려하고 받은 만큼 주고 받고,,,,

뭐 그게 좀 씁쓸할 뿐이야..]

합리적이고 일리가 있는 일본 부조금의

적정금액의 의미는 잘 알았지만 

 아직까지 난 일본식 장례문화가 낯설다.

마음 가는 곳에 물질 간다는 말이 있다.

부조금의 많고 적음을 떠나 모든게 너무

정형화 되고 계산적이여서 마지막 가는 길에

함께 슬퍼하고같이 눈물지으며 

작별을 고하는 그런 시간조차

산 사람들 위주로돌아간다는 게

삭막하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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