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술사로 활동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은
청소년 쉼터의 학생들, 장애인, 그리고 실버센터
어르신들이 많았고 개인적으로
신경정신과에 다니는
일반환자분들도 계셨다.
나 역시도 7년 전 약 1년가량
신경정신과를 찾았던 경험이 있어
우연히 자신들의 얘기를 털어 놓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수강생 반 이상이 [ 자살]이라는
충동속에 살고 있다는 게 쇼크였다.
일본은 2011년부터 4년 연속년간
자살인구 3만명 돌파라는 괴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하루 74,5명이 자살을 택하고 있고
자살 미수도 그 10배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명의 자살자는 주변의 5-7명에게 심각한
심리적 휴유증을 안겨주며 매해 200만명이
자살문제로 힘들어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렇다보니 한국이나 일본, 이 두 사회가
[ 자살공화국 ]이라 불리워지는 것도
과장된 표현만은 아닌 것이다.
2016년 여름, 일본재단에서
20대 이상 남녀 4만여명을
대상으로 통계분석을 한 결과
응답자의 25.4%인 4명 중에 1명이
[진지하게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일본 메디어비즈네스에서 퍼 온 이미지)
젊은 세대일수록 자살을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고 여성이 남성보다 22.6%가 자살충동이
높았으며 실제로 자살자는 40~60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5년 전부터 일본에서는 선진 7개국
가운데 최고의 자살률을 기록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자살종합대책센터를 설치해
지역별 자살 우려가 있는 대상자들을
직접 관리하는데 힘을 쏟고,
전국의 민간단체 550여개가
자살방지 활동과 자원봉사 통한 전화상담과
대면상담을 할 수 있는 곳을 마련했다.
그 결과, 2013년부터 자살자 수가 2만 5천명을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
또한, 자살을 개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사회적 문제로 받아들여 국가가 적극적인
예산지원을 134억엔(1444억원)에서 2013년
287억엔(3091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시켰다.
(일본 라이브도어 뉴스에서 퍼 온 이미지)
이렇게 자살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실천에 옮기기 전의 상태를 파악해야하는데
예를 들어 건강, 경제문제, 실업, 채무,
범죄피해, 따돌림, 피로, 해고, 육아, 실연,
가정폭력 등 자살의 계기가 되는 세세한 이유와
문제점들을 분석해 지속적인
관심과 상담을 해야만 한다.
그리고 우리는 주변사람들에 대한 관심,
따뜻한 말 한마디, 따스한 눈길을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일본 라이브도어 뉴스에서 퍼 온 이미지)
중국에는 [차가운 차와 차가운 밥은 참을 수 있지만
냉정한 말과 차가운 이야기는 참을 수 없다]라는
속담이 있다.
우린 칼처럼 애리한 말로 상대를 찌르고
무관심이라는 방패에 숨어 방관해 버리곤 한다.
그래서 혼자 밥먹고, 혼자 놀고, 혼자 자고,
혼자 생각하고, 혼자 결정하고, 혼자 울고,
혼자 아파하고, 그러다보니 떠날 때도
혼자 떠나게 한다.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그들이 특별하거나 충동적이여서가 아니라는 걸
인식하고 조금은 따뜻한 시선과 따뜻한
말 한마디로 자살을 멈출 수 있게 해야할 것이다.
조금 이상하다 싶으면 먼저 다가가는 게
자살을 막을 수 있는 첫걸음이며
이렇게 말을 건네는 게 좋다고 한다.
[ 괜찮다면 얘기 들어줄게요]
[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에요]
[ 좀 서툴면 어때요 ]
[ 아직 좋은 일이 많이 남아 있어요]
[ 제가 도와드릴까요? ]
[ 괜찮아요, 이젠 괜찮아요 ]
[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상대에게 조심히 다가갈 수 있는 말들이긴 하지만
나는 한국사람이여서인지
[ 밥은 먹었어?] 라는 말이
상당히 가슴에 와닿는다.
인간의 본능에 제일 가깝게 접근하는 한마디가
바로 이게 아닌가 싶다.
우리 서로가 서로를 외면하며
살지 않는 것이야말로
그들의 [자살]을 주저하게 만들 것이다.
무척이나 살기 힘든 요즘같은 시대에
밥은 먹었냐고 물어보고, 궁금해하는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들을
갖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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