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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이 은미씨를 향한 남편만의 사랑방식

by 일본의 케이 2017.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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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퇴근을 하는 날이나 주말을 앞 둔

금요일이면 깨달음은

이른 저녁을 마치고 그동안 못 본 

 한국 예능프로를 본다.

항상 즐겨보는 프로는 음악과 음식프로로

정해져 있지만 가끔은 

[그것이 알고 싶다]같은 시사프로도

보려고 한다. 내가 옆에서 동시 통역을

해야하지만 기꺼이 해준다.

이번에도 제일 먼저 본 것은

판타스틱 듀오였고 마침 이은미씨가

나오자 테레비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지난 서울 콘서트에서 보고 

오랜만에 봐서인지 얼굴이 더 예뻐진 것 

같다며 싱글벙글이다.

지원자들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마치 자기가 심사위원처럼

이 은미 목소리와 톤이 너무 다르다는 둥

너무 감정을 넣어서는 안 되다는 둥

나름 냉정한 판정을 했다.

 

[ 애인 있어요]가 시작되자 몰입이 된 상태로

테레비에 붙어 앉아 감상을 하며

갑자기 화면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 노래 주세요~~깨달음 입니다]

[ ............................... ]

콘서트에서 바로 옆을 스쳤던 이 은미씨에게는

손도 내밀지 못했으면서 이렇게 

집에서만  용기를 내고 있는

깨달음이 바보 같았다.

 

드디어 그녀를 만나러 한국에 갑니다

맛사지팩을 꺼내 익숙한 손놀림으로톡톡톡 얼굴을 다독거리는 깨달음이 은근 얄미웠다.가을 햇살에 얼굴이 그을렸다며 지난 주부터 맛사지를 했는데 오늘 맛사지는깨달음에게 특별한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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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니까 그 때 악수하라고 했잖아 ]

[ 그 때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었지..근데 오랜만에 보니까 

조금 보고 싶어지네..]

[ 다음에 또 콘서트 일정 맞춰서 갈까? ]

[ 아니,,괜찮아,,]

[ 왜? ]

[ 그냥,이렇게 거리를 두면서 사랑을 

전달할래...]

[ 어떻게 전달이 돼냐? 내가 편지라도 써 줘? ]

[ 하지마~, 창피해.그냥,혼자 좋아할거야

첫사랑처럼 혼자 노래를 들으면서

꿈꾸는 게 나는 좋아,,,그리고 한 번

직접 만났잖아,,그럼 됐지...더 이상 

욕심을 부리면 안 될 것 같애..] 

[ 당신이 지금 얘기 한 것을 내가 편지로

써서 팬레터를 보내볼게, 그러면 혹 이 은미씨가

당신을 기억해 줄 수도 있잖아 ]

[ 아니야, 난 그냥 순수하게 팬의 한 사람으로

조용히 응원하며 지낼거야,,]

[ 바보다네....]

[ 원래,,사랑은 바보 같은 거야,,]

[ ........................... ]

 

큰하트, 작은 하트를 총 동원해

 이은미씨를 향해

보내는 깨달음이 안쓰러울정도다.

진짜 편지를 써주겠다고 그랬더니 갑자기

목소리 톤을 깔고 폼을 잡으며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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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바람과 같아,, 볼 수는 없지만

느낄 수 있거든,,,입으로 떠드는 사랑은

향기가 없어..한 발 물러서서 지켜보는

사랑이내 체질에 맞아,,,상대방이 잘 되기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의상태, 그게 지금의 내 상태야.

진정한 사랑의 의미는 배려라고 생각해,

특히, 이 은미씨는 연예인이니까..

사랑은 무언가를 요구하는 게 아니야 ]

[ ....................... ]

듣다 못해 한마디 했다.

[ 누가 뭘 요구하래? 그냥 좋아하는 팬으로서

응원하고 있음을 표현하라는 거지 ]

[ 당신도 블로그에 조용히 응원해

주는팬들이 더 소중하다고 그랬잖아,

그거랑 지금 내가 은미씨에게 갖는 감정이

똑 같은 거야, 말이 필요없다는 거지..

굳이 나를 알아보지 못해도, 항상 변함없이

당신을 응원하고 있다는 마음만 간직하면 돼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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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콘서트도 정말 안 가?..]

[ 응 ]

[ 일본에서 해도 안 가? ]

[ 일본에서 하면,,,갈지 몰라,,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좋아하는 마음을

떠들썩하게 내 비치고호들갑 떨고 싶지 않다는 거야, 

그냥,,혼자서,조용히 은미씨를 생각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함께 공감하고,같이 노래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난 행복해~

그게 내가 은미씨를 사랑하는 

응원하는 방식이야~한 발 물러서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응원이 훨씬

큰 힘이될 수 있어....]

[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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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미씨 콘서트에 간 깨달음)

 깨달음이 언제부터 사랑에 대해 이렇게

통달한 듯한 의식를 갖고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사랑은 사람을 단순하게 만든다.그리고 사랑은

단순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요즘은 사랑의 형태와 표현방식도

너무도 각양각색이여서 진심이 뭔지믿음이

뭔지 헷갈릴 때가 있지만 깨달음 말처럼

인내하는 것도사랑의 한 형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욕심이 들어가면 진실성이 결여되기에

 항상 변함없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한 게 사랑이다.

깨달음은 지금 인내하는 사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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