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이야기

결혼을 하느냐 마느냐?

by 일본의 케이 2015. 1. 28.
728x90
728x170

[ 언니,,, 결혼하는 게 좋을까.. 아니면 그냥 혼자 살까? ]

[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니 인생이니까 니 마음에 맡겨야지~]

[ 그래야겠지...근데 왜 이렇게 불안하지? ]

썩 그렇게 자주 연락이 오가는 후배는 아니다.

가끔 필요에 의할 때만 연락 하는 후배이다.

그녀는 집안, 학벌, 미모 등등 남자들이 원하는 조건은 거의 갖춘 의료계에 근무하는 M후배.

같은 병원의 선배와 사귄다는 소린 들었는데 올해는 결혼까지 생각한 모양이다.

내가 늦게까지 독신으로 있어서인지  나와 친했던 안 친했던

 나에게 [결혼]에 관한 질문을 하는 사람이 많다.

이들에게(후배,친구들)에게 내 [결혼]은 참 쇼킹한 사건이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결혼해서 행복하냐?

결혼해서 더 좋아진 게 뭐냐?

결혼하고 재산 관리는 어떻게 하냐? 등등

 질문들도 현실적이고 계산적인 얘기들이 많아졌다.

특히, 독신생활이 길었던 사람들이 [결혼]에 대해 상세히 알고 싶어하고

불안감을 많이 갖는 것 같았다.

 

[ 도대체 궁금한 게 뭔데 ? 뭐가 불안해?]라고 물었더니

지금 혼자서도 충분히 행복한데 꼭 해야하는지 확신이 안 선단다. 

그녀가 결혼대상을 사랑의 반려자가 아닌 풍요롭고 윤택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상대를 고르고 있다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결혼을 하려고 마음 먹은 것 보니 꽤 괜찮은 사람이 생긴 것 같았다.

난 그래서 계산으로 하는 결혼이든, 사랑으로 하는 결혼이든

결혼생활 그 자체는 현실이고 리얼타임임을 얘기했고

 생각지도 못한 이해하기 힘든 사건들이 불쑥 불쑥 일어나는 게 

결혼생활이라고 일단 간추린다음  

내가 결혼 4년동안에 느낀 점을 또 리얼하게 털어 놓았다. 

 

살다보니

남편은 아내가 먼저 상냥하고 얌전해 지길 바라고

 아내는 남편이 먼저 이해하고 감싸주길 바라는 마음을

서로 갖고 있기에 끊임없이 똑같은 주제로, 똑같은 얘기로 싸우고 다투고 그런다.

서로 팽팽히 대립돼 한 치의 양보도 없을 경우가 많고

신혼 때는 [양보]라는 걸 하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양보]도 없어지더라.

그러다보면 분노와 원망,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고 원활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소통을 하려고 해도 상대에 대해 서운했던 것들이 먼저 떠올라

자기도 모르게 비난하고 상처주고 그런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결혼생활을 하면서 서로의 말과 행동 때문에

오랜 시간 받아 온 상처가 원인이라고 하던데

 상처받기 싫어 내가 먼저 싫은 소릴하고 상대의 말은 들을려고 하지 않게 되더라.

서로가 부정적인 상황을 만들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 당신 때문에 ] 라는 후회에서 출발할 때도 많고

마지막까지 [당신이 먼저 달라져야 내가 바뀐다] 라는 이기심이 생기더라.

서로가 잘못을 인정하고 서로가 노력해야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고

내 감정이 주체가 되니까 [ 당신 때문에 ]라고 상대를 탓하게 되더라고,,,

내 얘길 가만히 듣고 있던 후배가 [ 근데 그걸 어떻게 참았고 지내? ]라고 퉁명스럽게 또 물었다.

왜 참을 수 있냐면

먼저 [결혼]이라는 선택을 한 내 자신에게 책임을 져야하고

상대에게 [고마운 점] [고마웠던 점]이 많았기에 참고 이 사람과 함께 하는 것 같다.

이런 부분은 정말 나와 안 맞는데 그 때 이 사람이 내 편에 서주었기에 지금에 내가 있는 것이고

그 때 이 사람이 손을 내밀어 줘서 다시 일어 설 수 있었고

그 때 이 사람이 날 지켜봐 주어서 포기하지 않았고

그 때 이사람이 있었기에 마음 편히 눈물 흘릴 수 있었고,

그 때 이사람이 웃었기에 나도 웃을 수 있었고,,, 등등

미운 것도 많고 고마운 것도 많은 게 결혼생활이라고,,,

 

전화를 끊고 깨달음에게 [결혼]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혈연관계가 아닌 타인이 함께 사는 것이니까 어느정도의 각오가 있어야 하고.

온전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열배, 백배 서로가 노력하며 사는 게 결혼이란다. 

결혼이란 함께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과 결혼하지 말고

없으면 살 수 없는 사람과 결혼하라는 명언이 있다.

난 아직까지 [결혼]을 하는 게 좋은지 나쁜지 정답을 모르겠다.

단, 경험자로써 얘기 할 수 있는 건

결혼 생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서로 얼마나 잘 맞는가보다는

다른 점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 것이냐가 관건이고

그게 힘들면 결혼 생활도 힘들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공감을 눌러 주시는 것은 글쓴이에 대한 작은 배려이며

좀 더 좋은 글 쓰라는 격려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