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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커플들 이야기

국제커플이 꼭 넘어야할 장벽

by 일본의 케이 2015. 6. 25.

[ 예약하셨나요?  ]

[네,, 6시로 두 명, 00입니다 ]
[아,,,00씨, 이쪽으로 오십시요 ]
이곳을 찾은지 2년만인가,,,
주위를 둘러봐도 현주씨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고 있는데 스테이지에서
라이브 준비를 하느라 분주했다.
라이브가 시작되기 전에 그녀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1970년대 올드 팝 두 곡이 끝날 무렵 입구쪽에서
가게 안을 두리번 거리는 현주씨...
손을 들었더니 얼른 알아차리고 종종걸음으로 걸어 온다.

 

 
 먼저 주문을 하고, 술을 못 마시는
현주씨와 쥬스로 건배를 했다.
내가 음식 사진을 찍자, 아직도 블로그 하냐며
자기는 안 나오게 해달라고 당부를 하고는
서로의 근황을 물으며 식사를 시작했다.

 
일본인과 재혼한 현주(가명)씨는 올해로 40살이다.
한국에서 20대 후반때 2년간의
짧은 결혼생활을 끝내고(이혼 사유는 모름)
지금은 일본인 남편과 이곳에서 생활한지 3년째이다.
내가 다녔던 모 보란티어 협회에서 알게 된 현주씨..
일본에 관심이 많았던 현주씨는 인터넷에서
일본어 공부도 하고 일본인 친구도 사귀는
어느 사이트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고 했다.
서로 메일과 편지를 주고 받으며 사랑을 키워갔고 
원래부터 이민이나 외국생활을 경험해 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
 지금의 남편과의 재혼을 결심했고
일본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데, 재혼생활 3년째인 그녀가
결혼생활을 답답해 하고 있다.
 
 
현주씨는 일어가 많이 서툴다.
결혼을 하고 일본어 학교를 다녔으면 좋았을 것을
 나이도 있고, 어린 학생들과 다니는 게 마음이 내키지 않아
구청에서 외국인을 위해 마련한
일어교실 같은 곳을 다니기도 했었는데
좀처럼 일어가 늘지 않았다.
실은 나를 만난 것도 그 일어교실이였고
 내가 가르칠 때만해도 출석률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오늘 현주씨의 고민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일어를 못한 것도 남편탓,
자기가 이렇게 된 것도 남편 탓,
스트레스로 살이 찐 것도 남편 탓,
주위에 친구가 없는 것도 남편 탓.
자기 마음을 몰라주는 이런 남편을 택한 건
 자기 팔자탓이라고 했다.
지금의 모든 상황을 모두 남의 탓으로 돌리고 있었고
 자기가 꿈꾸었던 국제커플의 모습과는
많이 다른 것 같아서 남편도 싫어진단다.

 

현주씨 입에서 [팔자]라는 단어가 튀어 나왔을 때
나도 모르게 이제까지 묻고 싶었던 것,
 알고 싶었던 모든 것들을 물어보았다.
도대체 재혼을 왜 했는지,,,,
왜 외국인 남편(일본인)이여야 했는지,,,,
일본에서 생활하기 위해 무슨 노력을 했는지.,,,
남편의 입장을 생각해 봤는지,,,,
왜 자기 인생을 남편에게 떠 맡기려고 하는지,,,
둘만의 미래 설계는 해봤는지...
결혼이란 걸 두 번이나 선택했을 때는
그만큼 각오가 있지 않얐냐고
그것도 외국인과의 결혼인데
무슨 마음으로 결혼을 했냐고 쏘아부치 듯 물어보았다.
 
한국인과 조금 다를 줄 알았단다.
일본인은 상냥하고 순한줄 알았는게 그것도 아니고
대화가 안 통해서 자꾸만 짜증이 난단다. 
대화가 안 통하는 첫번째 이유는 일본어 때문이니까
누구탓 할 필요도 없이
이제부터라도 늦지 않았으니 일어공부를 하라고
부부는 특히 대화를 많이 해야하는데
언어적인 장벽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라고
어디 다니면서 공부하는 게 불편하면
내가 가르쳐 줄테니까 공부를 다시 해보자고 했더니
 아무 대답이 없었다.
[ ...................... ]

 

국제커플이 꼭 넘어야할 장벽은
첫번째가 언어, 두번째가 문화차이의 이해이다.
물론 좋은 상대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로에 대한 존중, 문화차이의 극복, 경제적 문제
가족관계, 미래에 대한 확신,
이런 것들을 고려하고 배려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언어소통이 뒷받침 되지 않고선
국제커플이 되기위한 첫번째 관문을 넘기 힘들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4월 법무부가 국제결혼 관련법을 개정해서
결혼 이민자의 기초적인 한국어능력을
입국의 기본 요건으로 명시했다고 한다.
초급 수준의 한국어를 이수해야만이 입국이 허락된다는 뜻이다.
국제결혼은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인해
트러블이 많이 생긴다.
그래서 더욱더 나를 이해시키고,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자기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의
언어 구사능력이 있어야 한다.
모든 결혼생활은 서로의 차이를 맞춰가기 위해
대화하고 소통하며 공감하는 시간들이 필요한데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원만하게 유지되기가 힘들다.
가게를 나오기 전, 다음달부터 일어공부를 하겠다는
약속은 받아냈지만 솔직히 걱정이 앞선다.
그냥 말만 통하면 되는 게 국제커플의 결혼생활이 아니다.
막연히 외국인 신랑에 대한 동경이나
호기심, 그리고 안일한 생각으로 결혼을 해서
언어는 그저 현지에 살아가다보면 
 어느 정도 극복이 될 거라 쉽게 생각한 채로
 외국인을 반려자로 맞이해서는 안된다.
일반적인으로 결혼자체가 서로 맞춰가야하고
배려해야하고 이해하고 참아야하기에
조금은 더 신중히, 조금은 더 명확한
신념을 가지고 국제결혼을 선택해야만할 것이다.
 

*공감을 눌러 주시는 것은 글쓴이에 대한 작은 배려이며

좀 더 좋은 글 쓰라는 격려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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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6.25 09:01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건이맘 2015.06.25 09:42

    국제결혼,, 어렵지요. 서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한 관계인데...
    케이님과 깨달음님은 참 재미나게 사시는것 같아서 보기 좋습니다.
    두분이 서로 노력많이 하시는걸꺼라 생각됩니다.

    답글

  • 박씨아자씨 2015.06.25 09:51

    결혼은 절대 둘이 하는것이 아니라는 사실...
    정말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잘해야 한다는~~~
    답글

  • 미라라네 2015.06.25 10:20 신고

    무슨일이든 노력하는 사람은 남탓을 하지 않더라구여.
    저역시도 내 일 열심히 하다보면 정신없어서 탓할시간도 없구여.
    그러다 어느순간 남 흉을 보는 순간.. 아차 싶어질때가 있어요.
    지인분도 그러한 자신을 돌아보려면 마음의 여유가 있으셔야 할텐데.
    안타갑네요..
    답글

  • Michelle mom 2015.06.25 10:54

    국제 결혼이란 주제가 제게 첫 댓글을 쓰게 만드네요. 국제 결혼 12년차에 딸 11,8세를 둔 엄마예요. 케이님의 글에 백퍼센트 이상 공감합니다. 일단 언어 소통이 중요하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두번째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모든 국제 커플들 오늘도 열심히 서로를 이해하고 살자구요.
    답글

  • 꼬마 2015.06.25 10:58

    저는 여자들 특히 자신의 지금 팔자는 다 남편때문이라는 소리하는 여자들이 가장 싫어요.
    부부라는게 양쪽이서 만들어가는 관계일텐데 본인은 뭘하고 다 남편탓일까요. 그런데... 부인쪽이 일어를 배우지 못하면 남편쪽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노력을 해볼수도 있는게 아닌가 싶은데.. 그쪽 남편도 그러지 않는걱 같으니 둘다 누굴 탓하기도 힘들겠네요.
    답글

  • 징징이 2015.06.25 11:38

    오늘도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글^^;;
    혹시 저도 남탓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 잠깐 하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에 아 일본 가고 싶다... 바래도 보고 그럽니다.

    답글

  • 샤넬홍 2015.06.25 12:28

    같은 언어를 쓰는사람들도 얼마나 소통이 안되서 싸우는데 참 안타깝네요‥케이님이 많이 도와주세요ㆍ그리고 그많은 음식들 전부먹고싶습니다
    답글

  • 샤넬홍 2015.06.25 12:33

    케이님 도쿄 여행가면 사진에 나온 음식점 꼭 알려주셔야해요 꼭~
    답글

  • 김동일 2015.06.25 13:50

    결혼
    어려서부터 한마을에 살면서 함께자란 이들이 결혼해서 살아도 가끔은 힘이드는데
    국제결혼은 많이 힘들겠지요
    아주 모르면 편할 수도 있으려나요

    전 모르겠어요
    답글

  • 울릉갈매기 2015.06.25 18:33

    요즘 우리네 현실을 보는것 같은
    그런 느낌이 절로드네요~^^
    자란 환경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다보니
    넘어야할게 너무 많은것 같아요~
    행복한 시간 되세요~^^

    답글

  • 달려라=3 2015.06.25 18:56

    음.. 같은 말을 하는 사람끼리도 한집에 살기 시작하면서는
    상대방의 말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해하고 공부하는 시간이 필요하지요.
    하물며...
    혹시 그 분이 마음이 바뀌어 도와달라면 케이님은 잘 도와주실거같아요.
    저... 가지피자처럼 생긴 건 정말 가지피자인지 궁금하네요.^^;
    답글

  • 2015.06.25 22:00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바넷사 2015.06.26 00:19

    동감입니다... 필시 국제커플은 더더욱 서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언어....-.-;;;;.... 이건 필수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언어는 서로를 위해 꼭! 노력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답글

  • 프라우지니 2015.06.26 04:32 신고

    제가 제일 싫어하는 인간형이네요. 자기는 노력 하나도 안하면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조건에 대해서만 늘어지게 불평하고, 발전할수 있는 길을 제시해도 들은척 만척! 다음에 만나도 또 똑같은 불평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자기가 조금 더 노력하고, 자기가 가진 조건안에서 행복하게 사는법을 조금 더 연습한다면 삶이 행복해지는것을...^^;

    답글

  • 2015.06.26 06:05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5.06.26 16:05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5.06.26 16:55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5.06.26 17:37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일곱살꼬마 2015.06.27 17:20 신고

    안녕하세요 가끔씩 케이 님의 글이 다음 메인에 뜰때마다 저 역시 일본어를 전공했고 일본에서 교환학생으로 살아본 경험도 있어서 이것저것 많이 공감했던 1인인데요 게다가 오늘 글은 저도 국제커플이기 때문에 더더더더더 공감가는 글이네요 제 주변에서도 외국인에 대한 호기심과 외국생활 때문에 연애를 시작했다가 말 그대로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 그 장애를 극복하지 못하고 헤어진 커플들을 많이 봤네요 문화차이는 둘째치고라도 기본적인 대화 자체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다면 정말 그것만큼 답답하고 힘든 일이 없는 것 같아요 케이 님의 공감되는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려요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