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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갑자기 한국행을 취소한 일본인 친구

by 일본의 케이 2025.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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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매운 짬뽕을 먹으며 한국에 가서

뭘 할 건지 쉬지 않고 내게 말을 했던 토모짱.

탕수육까지 주문해 맛있게 먹을 때만 해도 

그녀의 심경에는 아무런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토모짱은 내 블로그에도 두어 번 등장한 인물로

배용준을 시작으로 한류 드라마를

좋아하고 그렇게 한글을 배우고

코리아타운을 일주일에 한번씩 갈 정도로

한국에 관심도 많고 애정하는 인물이다.

일본어가 통하는 강남 피부과에 예약을 했고

시간이 되면 눈썹 문신도 하고 싶다고 했다.

또 쇼핑 리스트는 물론 찜질방까지 가는 

버스 번호등, 아주 철저히 준비한 메모장을

내게 보여주며 10년만의 한국행에 

기대가 부풀어 있었다.

그런데 오늘 라인이 왔다.

그렇게 기대했던 한국행을 취소했는데 그 이유는

대충이랬다. 한국이 불안정한 상태(정치적)인 것과

윤대통령이 탄핵이 되고 반일감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걸 유튜브에서 들었단다.

그러고 보니 짜장면을 먹고 난 후

 커피숍에서 요즘 한국 관련 유튜브를 자주

본다는 말을 했었던 게 떠올랐다.

 

재밌는 짤이나 연예인들 가십거리, 먹거리를

위주로 본다고 내게 몇 명의 유튜버 채널을 

보여줬을 때도 그냥 그러려니 했다.

한국의 최신 연예정보 이외에도 일본 문화와

다른 한국문화를 소개하기도 하는

 채널도 포함되어 있었던 걸로 기억난다. 

ㅣ지금껏 단 한 번도 토모짱과는 정치적인 얘기를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의문이 들어서

반일이 뭐냐고 되물었다.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반일이란 게 도대체 뭔지

듣고 싶었다.

극우성향이나 돈벌이 수단으로 거짓뉴스들을

퍼드리는 유튜버들의 얘기가 어디까지

갔는지 들어 볼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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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 짱,,, 그게 아니라,, 내가 보는 유튜버들 

모두가 반일국가가 됐다고 그래서..

예전에 문대통령 때보다 더 심해지고

중국인들이 한국을 장악했다고,,,]

모시모시(もしもし)를 하기도 전에 토모짱의  

불안함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아니. 그니까. 누가,, 그런 이상한 소리를 하는지,

그런 말에 동요가 됐기 때문에 토모짱이

한국행을 취소한 거 아니야? ]

[ 불안하잖아,,, 그리고 반일시위를 하는데

 일본인인걸 알면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고,,]

[ 유튜버가 그래? ]

[ 응,, 벌써 반일운동 시작하고 있다고,

한국 여행 안 가는 게 좋다고 조심하라고,,,]

[ 토모짱, 탄핵이 왜 됐는지는 알아? ]

[ 계엄령 때문이지.민주주의 파괴행위라는 것도

유튜브에서 보긴 했어. 근데  솔직히

 자세히 잘 몰라,,, ]

무슨 말을 어디서부터 해야 이해를 할지

어이도 없고 말문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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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얘기들이 유튜브에서 돌고 있는 거야? ]

[ 응,, 일본 유튜버뿐만 아니라 일본어가

유창한 한국 유튜버들도 다 똑같은 말을 해,

반일이 시작됐으니까 일본인들 각별히 조심하라고 ]

[ 토모짱,, 그럼,, 도쿄 시내에서 혐한 시위하는 거

본 적 있지? 무슨 생각 들었어? ]

[ 그 사람들은 이상한 사람들이잖아,

정상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 않지,, 그리고

거의 일당 얼마 받고 일하는 사람들이야 ]

 

[ 그거야, 그거 하고 똑같아, 토모짱이 즐겨본다는

한국인유튜버, 일본인유튜버들이 하는 소리는

 광고수익을 올리기 위한 목적이 대부분이야,

돈 벌기 위해서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팩트와 다른 것들을 다루고 있는 거야..] 

[ 맞아, 극단적인 표현이 많긴 했어. 원래는 

일본인이 좋아할 쇼핑이나 먹거리를 소개했는데

언젠가부터 정치 얘기를 섞어서 하더라고,,]

[ 토모짱,, 그런 채널을 안 볼 수는 없겠지만

털어낼 것은 털어내야 할 거야.. 이번 황금연휴에

다들 한국 가는데 그 사람들은 왜 가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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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위를 알 수 없는 거짓 정보들이 판을 친다.

황당한 해석을 하고 짜깁기와 편집으로

거짓을 진실로 둔갑시켜

선동하고 불안감을 심어준다.

4월 10일 자 전자신문에  글을 읽어보며

정치가 불안정하면 한일 양국민들이 혼돈 속에

휘말려 가고 있음을 통감한다.

매스컴, 매디어, SNS가 앞다퉈 자신의 정치성향에

맞춰 독자가 끌어드릴 이슈들을 퍼트린다.   

누가 우파이고  좌파이며, 극우와 극좌는 과연

누가 만들었고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일본에서 지켜본 대통령 파면

나라 걱정에 잠을 못 잔다는 옛 조상님들의말씀이 뼛속 깊이 파고들었던  122일간.해외에 살고 있다는 알량한 이유로탄핵시위에 참석하지 못하고 그저마음으로만 응원을 했다.남녀노소,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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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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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내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배제하고

타협하려 하지 않는다.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견해를 

갖는 게 당연한 것을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골라 듣고 그것이 전부라

생각해 상대는 무시하고 배척한다.

아닌 건 아니라고, 잘못된 건 잘 못된 거라고

솔직히 말하지 못하고 방관하며

내 살 길, 내 이익이 우선이 될 기회만 노린다.

또한,  자신의 의지와 사고는 사라지고

돈을 따라 더 자극적이고 더 험악한

 뉴스와 찌라시들을 검증 없이 내보내기 일쑤다.

상식이 사라져 가는 세상이다 보니 제대로 된

정신으로 옮고 그름을 판단하기

참으로 어려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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