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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나도 이제 내 몸을 모르겠다

by 일본의 케이 2022.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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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바타 2,

깨달음이 꼭 앉고 싶다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11시 50분부터

예약사이트를 어슬렁어슬렁 맴돌다

클릭 준비를 하고 12시 정각에 예약을 했다.

단 1분만에 90프로 좌석이 채워지는 기이한

현상을 보면서 아바타의 인기를 실감했다.

그렇게 예약을 하고 팝콘과 초콜릿, 

그리고 음료까지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상영시간이 3시간이니 한 장면도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화장실에도 미리 다녀와 자리에 앉았다.

예고편은 내년 여름에 상영될 미션 인파서플 7

제작과정을 보여주는데 스케일은 물론

액션신도 역시 3D로 봐야 할 만큼

박진감 넘치고 엄청났다.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그리고 드디어 영화 아바타가 시작되고,,,

10분쯤 지날 무렵부터 몸에 이상이 왔다.

속이 울렁거리면서 머리가 지끈 거리고

이마에 식은땀이 나기 시작하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내 몸에서 일어나는지

감을 잡을 수 없을 만큼  혼란스러웠다.

잠시 안경을 벗고 눈을 감았다가

다시 화면을 보는데 어지럼증이 점점 

심해져 화면을 볼 수가 없었다.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옆에 앉은 깨달음을 힐끔 봤는데 완전

영화에 몰입된 상태여서 말을 걸 수 없었고

밖으로 나가려면 정중앙에  앉아 있기에

옆 사람들을 뚫고 나가야해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눈을 감았다가, 3D 안경을 벗었다가

해보지만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뇌 전체가

흔들리는 아주 힘든 상태가 지속됐다.

 

구토가 날 것처럼 속이 울렁거리는데

입은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머리는 빙빙 돌고,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어질어질하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그렇게 3시간,  아예 눈을 감은채

버티다 앤딩과 함께 자막이 올라가는

동시에 바로 화장실로 향했다.

속은 울렁거리지만 헛구역질만 날 뿐

여전히 불쾌감만 높아갔다.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 깨달음,, 나,, 감각기능이 이상해졌나 봐

전혀 영화를 볼 수 없었어 ]

[ 그랬어? 난 당신이 그런지 완전 몰랐네 ]

집으로 가기 전 좀 쉬어야 될 것 같아

커피숍에서 왜 이러는지 얘길 나누다가

깨달음이 배 멀미 같은 거라며

3D 울렁증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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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야, 나 지금까지 한 번도 3D보면서

울렁증 난 적 없어, 그래서 더 이상한 거야,

도대체 왜 이런지 전혀 모르겠어 ]

[  그러네.이제까지 3D 봤을 때

아무일 없었잖아 ]

[ 그러니까 말이야,,]

정말 깨달음이 말하는 것처럼 3D 울렁증이란 게

있는 가 싶어 한국과 일본을 같이 검색 해 봤더니

특히 이번 아바타는 장시간이고 초반부에

영상의 움직임이 울렁증을 우발한다고 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배 멀미가 심하신 분은

관람 중에 울렁증이 발생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문구를 달아 놓기도 했단다.

출처- https://v.daum.net/v/20100203082604988

[ 맞지? 3D 울렁증? ]

깨달음이 확신하 듯 내가 거듭 물었다.

[ 그런 것 같은데. 왜 이제까지 괜찮다가 

이번에만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했을까? ]

[ 나이 먹어서 더 예민해진 거 아닐까? ]

나이 얘기나 노화라는 단어가 나오면 더 이상

반박할 말도 사라져 버린다. 

몽롱한 상태로  머리를 창문에 기대고

있는데 깨달음이 택시를 불렀다.

[ 괜찮아,, 전철 타도 돼 ]

[ 아니야, 얼굴이 정말 하얗게 질렸어 ,

얼른 집에 가서 쉬는 게 낫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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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택시 안에서 나는 왜 지금껏 괜찮다가

이제와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는지 자꾸만

의문이 생기면서도 정말 나이 먹어서

감각기관이 약하진 건인가 싶어

괜스레 서글퍼졌다.

[ 깨달음,, 나,, 이제 3D 못 보겠다.

당신 혼자 봐,, 나는 괜찮으니까..

아까 미션 인파서블 7 보자고 했잖아 ]

[ 아니야,, 나도 굳이 3D 안 봐도 돼 ]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한국식당에서 남편이 가지고 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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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는 내내  검색을 하던 깨달음이

전 인구의 32%가 전정기관이 약해서 배 멀리,

차 멀리를 한다며  남자보다는 여자가 원래 좀

약하니 너무 낙심 말라고 위로해 준다.

전정기관이 무언지 알아봤더니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하는

기관으로 중력에 대한 방향을 감지하여

신체가 수직 , 수평에 대한 올바른

자세를 취하도록 하는 기관이었다.

 

일본에서 한국분들을 만나며 느끼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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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D 영상 때문에 뇌가 착각을 일으킨 거야 ]

[ 알았어, 고마워 깨달음,,]

내가 울적했던 건  몸의 상태를 스스로

콘트럴 하지 못하고 지금껏 전혀  괜찮았던

  감각기능들이 내가 모르는 사이 변해가고

있다는 게 현실로 다가오니

 두려우면서도 씁쓸했다. 

고작 50대 중반인데..........

내 몸이지만 내 몸이 아닌 듯

나도 잘 모를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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