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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남편을 설레게 만든 한국 여가수

by 일본의 케이 2016.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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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이 노트북을 한 대 샀다.

태블렛이 편하다고 했던 깨달음이

 노트북을 산데는 딱 하나의 이유 때문이였다.

내 노트북으로 한국방송을 볼 때면

내가 노트북을 쓸 수 없어  

자유롭게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는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산 것이였다.

 즉, 한국프로 전용으로 보기 위한 노트북이다.

그렇게 꿈?을 이룬 깨달음은 아침식사를

 할 때는 물론 휴일이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본다. 

요즘은 음악프로 이외의 정보, 시사 다큐멘터리 

[생활의 달인] [한국인의 밥상] 

[ 다큐3일] [ VJ특공대] [3대천왕까지 

장르 불문하고 다양하게 즐긴다.



굳이 한국어를 못 알아 들어도

괜찮을 것 같아 찾은 프로인데

음식에 관한 얘기들이 많다보니

영상을 보고 대충 이해를 하고 좋아한다.

한가지 귀찮은 건, 각 프로에 소개 된 

가게의 위치가 정확히 어딘지, 뭐가 진짜 맛있는지, 

꼭 내게 검색과 설명을 해달라고 한다.

한국어 몰라도 볼 수 있을 거라 추천한 

프로들인데 한 번 이 프로들에 맛을 본

 깨달음은 좀처럼 물러설 기세를 보이지 않았다.

어제는 일찍 저녁식사를 마친 깨달음이

 [ 7080콘서트]를 보고 싶다고 해서

틀어 줬는데 언젠가부터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들만을 중점적으로 보려고 하는 

못된 버릇이 생겨 빨리 돌리기를 한다거나

 한 노래를 여러 무대에서 부르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각 무대마다 의상도 다르고 밴드와 분위기가 

달라서 같은 노래여도 조금씩 감성이 다르게 

느껴지기에 꼭 그렇게 보고 싶다고 한다

[ .......................... ]

이 날은 가수 백지영씨의 [총 맞은 것처럼]과 

[ 잊지 말아요]를 각종 음악프로에서 부르는 

영상으로 대략 20분가량 본 뒤, 다음으로

이 은미씨의 [녹턴]과 [애인있어요]를 들었다. 


이 은미씨를 볼 때는 화면 속에 들어갈 

기세로 아주 가깝게 TV에 다가가서 본다.

마치 망부석이라도 된 것처럼

턱을 괸 고정자세로 하나의 흐트럼 없이

넋을 빼고 본다. 


그러다 갑자기 나를 향해 뒤돌아서서는

자기 가슴을 만지작 거리며

이 은미씨를 계속 보고 있었더니 

 심장이 갑자기 쿵쿵 뛰기 시작한다면서

자기가 미쳤나보다고 사랑에 빠진 것처럼

심장이 뛴다면서 자기 가슴을 주먹으로 

툭툭 쳐보더니 심장이 고장난 것 

같다고 당황한 기색으로 가슴을 

계속해서 쓸어내렸다.

예전에는 노래만 들으면 눈물을 흘리더니

이젠 심장이 뛴다니...

좋아하는 가수니까 그러지 않겠냐고

그랬더니 이번에는 화면에 대고

손가락 하트를 날리면서 

[ 일본에는 안 오시나요?]라고

아주 애절하게 화면 속 이은미씨에게 물었다.

[ ......................... ]  


그래놓고 자기도 멀쓱했는지 그냥 또

 아무일 없었던것 처럼 화면에 시선을 고정했다.

오랜만에 가슴이 뛰였다며 아내 앞에서 

아주 솔직히 자기 감정을 얘기하는

깨달음이 순수하면서도

짠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얼마나 보고 싶으면, 얼마나 만나고 싶으면

저럴까 싶기도 하고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열심히 보고 있는 깨달음을 위해

 바로 콘서트 일정을 찾아봤는데 

역시 스케쥴이 우리와 맞지 않아서

갈 수 없고, 정말 일본에서 콘서트가 열린다면

모두 일 접어두고 꼭 보여 주고 싶은데

해외 순회계획은 아직 없는 듯했다.


[ 이은미씨 어디가 그렇게 좋아? ]

[ 노래를 너무 잘하잖아, 그래서 꼭 라이브로 

들어보고 싶은 것도 있고 이은미씨 

얼굴보면서 노래를 한번 들어보고 싶어,

직접 보면 파워가 느껴질 것 같기도 하고

운 좋으면 악수도 할 수 있고,,,]

[ 콘서트에 맞춰서 한국 가면 돼,,

그럼 얼마든지 볼 수 있어...

이번에 스케쥴 조절해서 갈까? ]

[ 아니야,그냥 계속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으면 이 은미씨가 언젠가 일본에서

콘서트를 해 주겠지...]

[ ............................. ]

연예인을 이렇게 보고 싶은 마음이 든 건

 이은미씨가 처음이라는 깨달음..

마침, [ 가슴이 뛴다]라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뒤늦은 설레임을 맛 본 

깨달음 얼굴은 홍조를 띄운 채로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콘서트 스케쥴에 맞춰 서프라이즈 한국행을 

계획해주지 않는 이상 깨달음의 

[ 가슴 떨림]은 계속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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