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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남편의 다이어트를 망치는 못 된 습관

by 일본의 케이 2016.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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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달음씨, 식사하세요 ]

[ ...................... ]

[ 식사~~]

[ ...................... ]

아무소리도 없길래 깨달음 방으로 

가까이 가보는데 문틈에서 이상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문을 가만히 열고 봤더니

윗몸일으키기를 하면서 끙끙 대고 있었다.

[ 뭐 해? ]

[ ...................... ]

[ 언제부터 한 거야?]

[ 말 시키지마,,지금 힘들어...]

그렇게 10분쯤 지났어도 방에서 나오질 않기에

다시 가봤더니 이번에는 의자에 앉아서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이마에 땀을 찔찔 흘리면서...

[ 아침식사 안 할 거야?]

[ 좀 더 해야 돼...5분만 기다려..] 


늘 그렇듯 한국에 다녀오고 나면

깨달음 체중은 2키로가 늘어있다.

내게 굳이 말을 하지 않지만 난 다 알고 있다.

한국에 가면 아이처럼 보이는 것마다

먹고 싶어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백양사에서 아침식사를 끝내고 갔었던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군만두를,


송정역에서는 새우고로케와 꼬치어묵을 먹고,


케이티엑스에서는

문어다리와 김밥, 도넛을 먹고,


공항식당에서는 김치찌게를 먹고,,,

시간이 나는대로 틈틈히 무언가를 먹으려했다.


한국에서 깨달음 행동패턴은 대충 이렇다.

편의점에 들어가면 우선 빵코너에 가서

이것은 무슨 맛이냐 모든 제품을 다 물어보고

신중하게 하나 고른다.

다음은 따끈한 카페라테와 베지밀을 한병씩 사고

음료코너에 가서는 시원한 요구르트와 

바나나우유를 집어든다.

과자코너로 발길을 옮긴 다음에는  

먹어 보지 못한 과자들을 두개 정도 고른다.

그리고 계산대에 와서는 껌이나 초코렛,

그리고 삶은 계란을 하나 넣는다.

그런데 이 모든 걸 고를 때 제품 하나하나

 나에게 세세한 설명을 요구하기 때문에 

은근 피곤할 때가 많다. 

한글을 몰라서도 그렇고 무턱대고

고르지않고 맛있는 것만 선택하고 

싶어서이기 때문이란 걸 알고 있지만

가게 안의 음료, 과자 등등 제품을 설명할 때면

내 스스로가 지칠때도 있다.

그리고 못 된 버릇은 

한 입 먹어보고 맛이 없으면 조용히

봉투에 다시 예쁘게 안 먹은 것처럼해서

비닐에 넣어둔다는 것이다.


깨달음이 다이어트를 망치는주된 습관은 

첫째, 입을 쉬지 않고 먹는 군것질 습관이다.

두번째, 퇴근 후, 특히 술 한잔 먹고 오는 날엔

입이 심심하다며 세상 편한 자세로 누워

아이스크림, 스넥, 멸치, 땅콩 등등 끝임없이 먹는다. 

양으로 따지면 그리 많은 양은 아닌데

아무튼, 계속해서 무언가를 먹고 싶어한다.

[ 뱃살이 안 빠져...]

[ 그니까 내가 조심하랬잖아...]

[ 어쩌지?? ]

[ 몰라,,나도.. ]

[ 나 좀 살 빼게 해 줘 ]

그러더니 자기 뱃살을 모아서 동그랗게 만들어

[ 삼겹살, 맛있어..]란다.

[ ........................ ]

[ 나이 먹으면 특히 뱃살이 안 빠진다고 

내가 맨날 얘기했잖아..

먼저, 간식을 줄여,,그리고 뭐가 좀 먹고 싶으면

물을 마시거나 껌을 씹어, 아니 껌은 안되겠다 ]

[ 왜 껌이 안돼? ]

언제가 동생이 한국 껌을 3통 보내줬을 때

그 자리에서 한통의 껌을 다 까서는

한 입에 넣고서 오물오물 단물을 

한꺼번에 다 빼먹고 바로 뱉었다.

왜 껌을 그렇게 먹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껌을 씹는 재미보다 껌맛을 즐기는 걸 

좋아한다고 대답했었다.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 정말 그렇게 살이 빼고 싶으면 모든 걸 끊어,

특히, 한국 과자! ]

 [ 하루에 한 개밖에 안 먹었어...

과자 때문에 살이 찐게 아니야...

쥐포나 문어다리도 살 찌는 게 아니잖아? ]

[ ...................... ]

난 특별히 다이어트를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깨달음을 지켜본 이상

입을 잠시도 쉬지 않는 것과

누워서 먹는 습관들이 다이어트를 

실패로 몰고가는 원인인 것 같다.

 내일 아침부터는 윗몸일으켜기를 더 늘려야겠다고 

나름 심각한 얼굴을 하고는 있길래

몇가지 뱃살빼는 운동을 소개해 주긴 했지만

 식습관을 바꾸지 않는 한 쉽게 빠지지 않을 거라는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뭐든지 꾸준히 인내를 갖고 해야만이

자신이 원하는 사이즈의 몸매를

 만들 수 있기에 식단도 다시 한 번 짜서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돌입을 해야할 것 같다. 

나잇살, 특히 뱃살은 더더욱

안 빠질텐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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