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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남편의 못말리는 식욕

by 일본의 케이 2015.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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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로가 많이 바쁘다.

그러다보니 퇴근도 늦여지고 퇴근 후

집근처에서 간단히 저녁을 하는 날이 늘었다.

원래 4월이면 바빠지는 것도 있지만

최근 깨달음 회사가 맡은 일들이 좀 크다보니

일손이 부족해 새벽부터 작업을 하는 상황이고

저녁엔 접대도 늘어 술 마시는 횟수도 늘어가고 있다.

 

오늘은 집 앞에 있는 쿠시카츠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깨달음의 저녁은 밥과 국과 반찬이 있는 식사가 아닌

술도 마시며 다양한 안주로 배를 채우는 식이다.

변함없이 깨달음 식욕은 넘쳐나고,,, 

 

오늘은 비까지 와서 기름진 음식이 더 땡긴다면서

마시고, 먹고, 마시고, 먹고,,,

따끈한 스프가 먹고 싶다고 호르몬 나베(소내장 찌개)를 시키더니

갑자기 스탭에게 고추장을 달라고 했고

된장은 있어도 고추장은 없다고 하자

자기 가방에서 주섬주섬 마이 고추장을 찾다가 없다면서

이 국물에 고추장을 풀면 육개장 맛이 나고 얼큰해서 좋은데

오늘은 그냥 참아야겠다며 좀 슬픈 눈을 하며 술을 마셨다.

 

그렇게 먹고 마시고 집으로 돌아왔다.

내일은 아침부터 대출은행에 둘이 함께 가서

보험도 가입을 해야하기에 필요한 서류들을 서로 챙겼다.

그리고 난 밀린 공부를 좀 하고 있는데

그렇게  밤10시 30분이 지날 무렵,,,

깨달음이 주방으로 가면서 배 안 고프냐고 물었다.

그리고 더 이상 나한테 묻지도 않고

냉장고 안에 있는 재료?들을 꺼내면서 냄비에 불을 켰다.

어찌나 손놀림이 그리도 빠르던지

어디 주방장 출신인가 할 정도로 칼질하는 손끝이 날렵했다.

[ 살 찐다 ] [ 다이어트]라는 소린 안 하기로 약속을 했기에

그냥 아무말 없이 사진을 찍었더니

블로그에 올려서 자기가 [돼지]라는 동의를 얻을 생각이냐고 

 곁눈질로 날 쳐다봤다.

[ ....................... ]

 

저녁 안 먹은 사람처럼 맛있게 한 입 먹던 깨달음이

김치를 달라길래 파김치를 조금 내 줬더니

무우김치가 없냐고 물었다.

깍두기는 없다고 지금 있는 건

묵은 김치와 파김치 뿐이라고 그랬더니

그럼 동치미 무우 있냐고 물었다.

그것도 지난주에 다 먹었다고 하니까

우동같은 면발에는 깍두기나 열무김치, 아니면 총각김치처럼

무우로 된 김치류가 개운하게 궁합이 맞다고

오늘은 가게에서도 고추장이 없었고

 집에는 무우김치가 없다고

이번주엔 코리아타운 가서 김치류랑 튜브 고추장 좀 사오잔다.

[ ....................... ]

도대체,,왜 저렇게 식욕이 왕성해졌는지

인삼즙을 끊었는데도 식욕을 억제하기 힘든 것 같다.

도대체 무엇때문일까...

아무리 분석을 해도 잘 모르겠다.

 우동 먹으며 깍두기를 찾고, 고추장을 늘 지참해야 하는

남편의 식욕이 이젠 무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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