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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장모님이 오래 계셨으면 하는 진짜 이유

by 일본의 케이 2015.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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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소포를 보내셨다.

지난주 갑자기 일본에 오시느라 못가져 온 것도 있고

깨달음에게 신세진 게 미안해서 보내셨단다.

 

양파즙, 배즙, 포도즙,

들깨가루, 렌틸콩, 보리차까지.....

이번에는 도라지를 반이상 넣어 짠 배즙이란다.

깨서방 기침에 잘 들을 거라시며 날마다 빠트리지 말고

챙겨주라며 빈틈에 과자도 넣어 보내셨단다.

 

[ 오머니~, 잘 먹겠습니다]

[오머니, 일본에 놀러 오세요, 또 만나요~]

[ 아니여~ 인자 안갈라네,, 깨서방이 너무 신경을 썼싼께

미안해서 죽것드만~]

[ 아니에요, 또 만나요~]

깨달음이 전화기를 나에게 넘겼다.

[ 이사 언제 한다고?]

[ 5월말이나 6월 초에쯤 할 것 같애~]

[ 늦네,,, 그 쪽에서 집을 늦게 비워준갑네~]

[ 응,,,그 쪽 사정이 있어서 그냥 그렇게 하라 그랬어 ]

[ 그래도 지금부터 준비할 것이 많것네 ]

[ 음,,,조금씩 하고 있어..]

[ 뭐 필요 한 것은 없고? 새로 사야할 것들이 많것네~]

[ 아니,,,그냥 있는 걸로 쓸 생각이야 ]

[ 짐이 많을 것이디...누가 도와 줄 사람은 있냐? ...]

[ 아니야,,,, 이삿짐센터에서 다 해 줘]

[ 엄마, 깨서방이 우리 이사하면 엄마보고 한 달정도 

우리집에 계시라고 그러네 ]

[ 오메~~, 한 달동안 내가 거기서 뭐을 할 껏이냐~]

깨서방이 너무 잘해줄라고 애를 쓴께

미안해서도 못 있겄드만~]

[ 아무튼, 이사하면 엄마 꼭 오셔야 한다고 그러네~~]

이사는 구체적으로 몇 일날 할 것인지,

필요한 것은 있는지...

지금 사는 집은 어떻게 할 생각인지,,

궁금해 하시는 게 많았다.

전화를 끊고 깨달음이 또 얘길 했다.

 

이사하면 어머님을 한 달 동안 우리집에 모시면서

여기저기 구경도 시켜드리고 싶다고,,,

한 달동안은 엄마도 무리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나도

2주정도 차분히 계시라고 할 생각이라고

그랬더니 어머님이 계시는 동안

어머님의 음식솜씨를 다 전수받아란다.

[ .............................]

된장찌게도 같은 재료로 만든 게 분명한데 한국에서 먹은 맛과

일본에서 먹는 맛이 다르더라고

이번에 어머님이 오랫동안 계시는동안

완벽하게 마스터하길 바란단다.

 같은 콩나물인데도 왜 맛이 틀리냐고 의문을 품을 때가 많았다.

한국 콩나물하고 일본 콩나물하고 

콩나무 자체가 틀리기 때문에 같은 양념을 해도

그 맛이 안 난다고 매번 설명을 해도

어머님만의 특별한 맛이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엄마 오시라고 한 게 그런 목적도 있였냐고 물었더니

혼자 한 달 동안 계시면 심심하실테니까

당신이랑 날마다 새로운 요리하면서 가르쳐주고 지내시면

지루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단다.  

그러면 자기도 좋고, 어머님도 좋고, 당신도 좋을 거라고

적어도 2주이상은 계셔야지 요리를 전수받을 수 있을 거라며

지금부터 기대된단다.

 

 다음날 아침, 깨달음이 샤워하고 있는 동안 가방 속을 봤더니

엄마가 보내주신 과자들이 들어가 있었다.

요즘, 회사에 가져다 둔 자기 과자가 조금씩 줄고 있다고

직원들 중에 누군가가 먹는 것 같은데 누군지 모르겠다며

예전에는 한국과자 놔 두어도 별로 먹는 사람이 없었는데

요즘들어 줄어들기 시작한다고

특히 자기가 좋아하는 몽쉘이 없어진다고 투덜거렸다.

그래도 우리 엄마가 보내 준거니까

 한 개 정도는 놔두고 가져가라고 그랬더니

에이스 센스는 놔 두었다고

그리고 어머님께 전화 또 오면 일본에서

가르쳐 줄 요리 목록등을 생각하고 계시라고 말도

잊지 말고 하란다.

장모님의 장기체류를 원했던 이유가  이렇게 따로 있었다.

깨달음은 역시 사람을 위하는 듯 하면서

자기 실속을 챙기는 스타일임을 재확인 했다.

절대로 공짜가 없는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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