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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한국 사극을 보고 남편이 얻은 아이디어

by 일본의 케이 2015.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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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을 준비하려는 나에게 깨달음이 그냥 밖에서 먹자고 했다.

먼저 가서 기다리면서 차분히 모닝세트를 먹었으면 했다.

그래서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이렇게 아침 일찍 만나야 했던 분은 대출은행의 담당자였다.

주택자금 대출은 무사히 성립이 되었는데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직접 만나 설명도 해야하고 기존의 서류작성에

몇 가지 수정작업을 해야한다는 것이였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잔금처리 날이 촉박한 만큼

서류처리를 빨리해야함으로 한시라도 빨리 만나

일을 처리해야다는 이유가 있어 아침부터

커피숍을 찾다가 마땅한 곳이 없어 역 근처 페밀리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다.

레스토랑 안엔 들어선 시각은 8시 40분,

각테이블에 조간이 올려져 있었고 신문을 보시는 분,

잠을 자고 계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

페밀리레스토랑의 아침 풍경이 낯설게만 느껴졌다.

모닝메뉴는 깨달음과 같은 걸로 주문하고

드링크바에서 음료를 가지고 왔더니

가방에서 서둘러 타블렛을 꺼내 들고

한국드라마[ 동이]를 보기 시작했다.

 

벌써 정규방송에서 3번씩이나 방영된 [동이]를 보고 또 보고,,,

그냥,,,그러러니 하고 난 신문을 읽었다.

10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점원이 식사를 가져오고

손으로 타블렛을 들고 보던 깨달음이

테이블에 내려놓고 눈은 타블렛에 고정시킨채로

빵에 버터를 바르려다가 두 번이나 버터를 바닥에 떨어트렸다.

[ ........................ ]

 잘 보고 바르라고 한마디 했어도

 이미 내 말은 귀에 안 들어오는 상태였다.   

 

그렇게 버터와 쨈을 바르고 먹기 시작,,

약속시간이 다가오는데도 드라마 보느라 천천히 먹고 있는 깨달음을

한 번 쳐다봤더니 [ 괜찮아, 괜찮아~]라며 느긋하게 모닝을 즐겼다.

내가 식사를 끝내고 쟁반을 회수대로 가려고 자리에 일어섰을 때

대출 담당자가 가게 안으로 들어오셨다.

약속시간 15분전이였는데...

식사를 하고 있는 깨달음을 보고 자기가 너무 일찍 와서 죄송하다고

미리 확인해야 두어야할 서류가 많아서 좀 일찍 왔다며

 옆 테이블로 잠시 앉으셨고

 깨달음은 담당자에게 차 마시면서 3분정도만

 기다려 달라고 하고서는 [동이]가 끝나는 마지막 9시 10분까지

보고 나서야 쟁반을 치웠다.

[ ......................... ]

 

당당자와 수정해야 할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변경사항들을 체크를 한 다음, 

 서류작성을 끝내고 대출담당자는 빠른 일처리를 위해

 먼저 자리를 떴고 굳은 표정을 한 깨달음이

우리측 부동산 담당자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보고를 미리 하지 않은 이유와

이번 일에 대한 책임에 관한 내용들이였다. 

전화를 끊고 우린 왜 이렇게 되었는지 다시 이해를 하고

 수정된 부분으로 인해 우리가 갚아야할 대출금의

차액들을 다시 계산을 했다.

 

처음 대출신청시 제시했던 항목 중 하나에 문제가 발생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출 당당자가 팔방으로 뛰었지만

해결을 못하고 결과적으로 우리가 대출조건을

수정해야만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고

그럼으로인해 대출 상환금액이 늘어났다.

오늘 이렇게 서류를 수정하지 않으면

 잔금완불 날짜를 지킬 수 없을 가능성이 컸다는 점과

미리 이런 일들을 대처할 수 있게 우리에게 알려 줘야할 의무가 있는

우리측 부동산 책임자(사토군)이

우리에게 얘기하지 않은 점에 대해 깨달음은 화가 나 있었다.

실은 사토군의 잇다른 실수로 인해 사토군의 상사 분이

정식으로 거듭 사과를 했고, 그 후로는 사토군이 아닌 그 상사가

우리 담당을 맡고 계시고는 있지만

사토군도 함께 일을 처리하고 있기에 우리에게 보고할 것들

서류작성및 미팅시간 조절은 아직도 사토군이 맡아서 하고 있다. 

(다음에서 퍼 온 사진)

 

그래도 이렇게 해결 됐으니 다행이지 않냐고 그만 나가자고

그러자, 문뜩 뭐가 생각났는지

바보같은 짓을 자주하는 사토군에게

한국 사극에서 죄인들에게 문책할 때 쓰는

엉덩이를 때리는 [곤장]이나 

[ 주리틀기]같은 걸 해서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하고 싶단다.

[ .......................]

너무 황당하기도 하고 그 모습이 웃겨서 피식 웃었더니

자기도 그 말을 해놓고 웃겼는지 실실 웃으면서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한국식으로 엉덩이를 사정없이 팍팍 때리면

너무 충격이여서 두번 다시

실수를 하지 않을거라고 얘기를 하면서 재밌어했다.

[곤장]은 몇 대 맞아도 될 것 같은데 [주리틀기]는 좀 심하지 않겠냐고

한마디 거들었더니 자기 기분 같아서는

목에 무거운 널판지 같은 걸 거는

형벌도 함께 받게 하고 싶단다.

뜨거운 인두 같은 걸로 화상을 입히는 형벌은 흉이 남아서 좀 잔인해도

목에 무거운 걸 걸게 하는 형벌은 참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어깨가 무거워질수록 일에 있어 책임감이 얼마나

중대한 사명인지, 모든 일에는 책임이 뒤따라야함을

 깨달게 해주는 형벌이기 때문이란다.

[ ........................]

형벌 하나 하나에도 나름 의미를 두고 봤다는 점에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내 남편이지만, 아무튼 한국 사극을 너무 많이 본 아저씨하고는

대화의 차원이 다르다른 걸 느낀 아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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