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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한국식당에서 남편이 감동받은 사건

by 일본의 케이 2014.10.18

  

다음날 아침, 호텔을 나온 우리는 내장산을 향해 갔다.

오후엔 동생내외도 서울로 올라가야했기에 이동을 서둘렀다.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가는 길에 널부러진 큰 돌맹이를 주워 밖으로 치우는

깨달음을 보고 엄마가 감탄을 하신다.

어쩌면 돌아가신 너희들 아빠하고 똑같은 행동을 하는지,,,,영락없이 너희들 아빠 같다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커피를 한 잔씩하고 내려온 뒤

간단히 점심을 마친후 우린 다시 광주로 향했다.

 

시장에 들러 일본에 가지고 갈 미역, 인삼, 마른명태 등등을 좀 사고  

집으로 돌아와 엄마는 우리편에 보낼 김치를 담그셨다.

 

저녁엔 깨달음이 좋아하는 아구찜과 새우찜을 맛있게 먹고

집에 돌아가려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내 신발 옆에 두었던 깨달음 신발이 없어진 것이다.

아무리 찾아도 없고,,,,,주인아줌마께 말씀 드렸더니

술 드신분들이 자기 신발로 착각하고 가져가신 것 같다고

내일 아침 CCTV를 보고 어느 분이 가져가셨는지 추적을 해보겠다고 하셨다.

옆에서 엄마가 내일 일본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하필 깨서방 신발이 없어졌다고

[ 오메, 오메, 뭔일이다냐~]라고 한숨을 쉬셨다.

정말 찾을 수 있는지 여쭤봤더니 카드결제가 많기 때문에 

cctv를 보고 가져간 사람이 파악되면 카드회사에 연락해서 신원을 파악 할 수 있다면서

신발을 놓아둔 위치, 색상, 특징등을 물어보셨다.

 

 너무 너무 죄송하다고 가게측에서 내어 준 슬리퍼를 신고 나서는 깨달음이

밖으로 나가더니 통풍이 잘 되서 시원하고 좋다고

괜찮으니까 내일 아침에 새로 구입하겠다고 한다.

엄마가 안되겠다고 신발을 찾을지 못찾을지 확신이 없으니까

시내로 나가서 당장 사라시길래 슬리퍼를 신은 채 택시를 타고 무작정 시내로 향했다. 

마침, 충장로 거리축제가 열려서인지 늦게까지 영업을 하고 있어

일단 적당한 것으로 하나 사서 신었다.

 

다음날 아침 10시, 신발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고 식당에서 받아 온 신발,,,

여기저기 진흙이 묻어 있고 끈 조절이 새로 되어 있는 걸 보니(묶는 방식이 달랐음)

자기 신발이 아니라는 걸 알고 일부러 조절을 한 것같은데.......

술이 취해 헷갈려서 가져간 게 아니라는 느낌이 약간 들었지만 

깨끗이 닦고, 끈 조절도 다시 해서 깨달음에게 가져 갔더니

진짜로 되돌아 왔다고 신기하다면서 몇 번이고 신발을 훑어보았다.

 

신발도 찾고 기분이 좋아진 깨달음은 마지막으로

바지락 칼국수를 한 그릇 맛있게 비우고 우린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

 

기내에서 난 눈을 감고 잠을 청해볼려고 하는데 깨달음이 말을 건다.

즐거운 3박4일이였다고 한국 올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해본다고

솔직히 자긴 신발이 90% 안 돌아올 줄 알았는데 돌아와서 좀 의외였다며

특히 감동받은 건, 식당 주인이 우리가 일본으로 떠나기 전에 찾아 줄려고

아침 일찍 부터 CCTV로 분석했을 거라고

경찰처럼 열심히 찾아줄려고 했던 그 마음에 감동받았다고

그런면에서는 한국이 첨단이라고 그 덕분에 새신발도 생겨 기분이 좋단다.

 한국도 손님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이 팍팍 들었다고

일본에서도 신발을 잃어버리면 왠지 찝찝한 마음이 드는데

이렇게 한국에서 신발을 되찾는 걸 보면 역시 자긴 한국하고 인연이 있단다.  

이번엔 모든 음식도 맛있었고 온천도 좋았다고, 그리고 태현이가 점점 어른스러워진다고

처제가 더 예뻐졌고, 어머님 안경은,,,,,,깨달음 얘긴 계속 됐다.

난 눈을 감은채로 그의 얘길 들으며 한국을 좋아한만큼 깨달음에겐 좋은 인연들, 좋은 경험들,

좋은 일들만 따라다닌다는 생각을 해봤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깨달음이 한국을 좋아해줬으면 좋겠고

 좋은 일만, 좋은 추억만 남겼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광주 농고앞, 아구찜 전문[대덕회관] 사장님, 신발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댓글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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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0.19 14:43

    기분 좋은 이야기 읽고갑니다 남편분 멋진 마음을 갖고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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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샛별왕비 2014.10.19 19:50

    남편분의 순수함이
    요즘 한국사람들에게 보기 힘든
    아름다운 마음이에요
    이 글을 읽는 사람도
    맑아지는 듯 합니다
    답글

  • 말그미 2014.10.19 21:21

    대덕회관~.남편이 아구찜 좋아해서 자주 들르는 곳이예요~. 남편분 심성이 참 좋아서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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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일 2014.10.19 21:47

    1100번재 공감

    신발 찾은 건 정말 추억이 되겠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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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돌이 2014.10.20 09:34

    신발 찾아서 다행입니다.

    대덕회관 기억해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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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cktank 2014.10.20 11:13

    그러게요 저도 글 읽으면서 찾기 힘들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깨서방님은 럭키 가이 같아요 ㅋㅋㅋ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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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로그앤미 2014.10.20 11:16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답글

  • 엘군 2014.10.20 11:39

    우연히 구글에서 알게되어서 한꺼번에 읽어보았습니다.
    남편분께서 순수하신 면이 많으신것 같아 글을 읽는데도
    슬며시 미소짓게 되어 기분이 좋네요
    어떤 나라던지 좋은 사람만 있는것은 아니기에 걱정스러운
    마음도 들지만, 한국에 들어오시면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랄께요
    답글

  • 민들레 2014.10.20 13:22

    두고두고 이야기 거리가 될것 같습니다.
    깨달음님은 더욱 더 한국사랑 하실테구요

    요즘엔 cctv 설치가 많아 꼼짝마~! 입니다 ㅎ
    답글

  • 도플파란 2014.10.20 19:33

    다행이네요.. 신발을 찾아서... 아마도 일부러 자기 것인양 신고 간것 같기도 한데... 술취해서는 운동화 끈을 자신의 발에 묶기가 힘들거든요..
    답글

  • leesangmu@yahoo.com 2014.10.20 21:52

    제가다 다행스럽고 고맙게 생각이 되네요.
    답글

  • 을지휘소 2014.10.21 08:38 신고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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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KI자유광장 2014.10.21 09:58 신고

    찾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ㅠㅠ
    답글

  • 이형호 2014.10.21 12:54

    안녕하세요 몇일글이 안올라오기에 한국에 오셨나 생각했는데 10월에 오신다기에 ...
    광주에 오셔서 깨서방님 맛난거 많이 드시고 가셨네요
    ㅋㅋ 신발 찾아서 정말다행 입니다 깨서방님께 한국에 대한 못잊을 기역하나 추가해주셨네요
    치료도 무사히 맞히시고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답글

  • 슬우맘 2014.10.21 16:02

    정말정말 다행이에요..글 읽는 내내 조마조마했네요. 한국에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깨서방님이 실망하실까봐..ㅎㅎ 다행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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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영채하맘S2 2014.10.21 17:38

    두분이 좋은 분들이어서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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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무 2014.10.25 02:56

    다행이네요!!!!^^
    답글

  • 니나 2014.12.03 17:47

    저는 오히려 반대의 경험이 ^^ 벌써 10년도 더 된 이야기인데요 일본에서 저의 새 디지털카메라를 잃어버렸었어요 온천시설까지 있는 큰 배 안에 놓고 내린 거에요 객실안 탁자위에ㅠㅠ 12년 전쯤이니까 디카는 아직 신기술(?)이고 비싼 그 당시에 말이죠 ㅠㅠ 근데 찾았어요! 배에서 내린후 바로 기억한 것도 아니고 한참후에 발견했는데도 누가 훔쳐가지않고 배에서 직원들이 잘 보관해주신 후에 한국까지 소포로 보내주신거있죠! 진짜 감동받았어요! 당시 여행학생들 인솔하시던 일본어선생님도 이런건 일본이니까 가능한 일이라며 한국이라면 어림없었을거라고(쉬잇..비밀입니당ㅎㅎ) 신발찾고 한국에 좋은인상 받으셔서 참 다행이에요!
    답글

  • Nina 2014.12.03 17:47

    저는 오히려 반대의 경험이 ^^ 벌써 10년도 더 된 이야기인데요 일본에서 저의 새 디지털카메라를 잃어버렸었어요 온천시설까지 있는 큰 배 안에 놓고 내린 거에요 객실안 탁자위에ㅠㅠ 12년 전쯤이니까 디카는 아직 신기술(?)이고 비싼 그 당시에 말이죠 ㅠㅠ 근데 찾았어요! 배에서 내린후 바로 기억한 것도 아니고 한참후에 발견했는데도 누가 훔쳐가지않고 배에서 직원들이 잘 보관해주신 후에 한국까지 소포로 보내주신거있죠! 진짜 감동받았어요! 당시 여행학생들 인솔하시던 일본어선생님도 이런건 일본이니까 가능한 일이라며 한국이라면 어림없었을거라고(쉬잇..비밀입니당ㅎㅎ) 신발찾고 한국에 좋은인상 받으셔서 참 다행이에요!
    답글

  • JS 2015.01.25 16:47

    한국 방문중 좋은 기억들, 추억을 많이 만들고 가셔서 제가 괜히 뿌듯하네요! 역시 좋은 분들에겐 좋은 일들이 생기기 마련이지요. 깨달음님 신발 찾아주신 사장님 같은 분들이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을 심어주시는 것 같아 자랑스러워요. 짧지만 알찬 고국여행 보내셨던 소식 잘 봤습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