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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남편이 말하는 한국인 아내와의 결혼4년째.

by 일본의 케이 2014.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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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시간보다 좀 빨리 가게안에 앉아 있는 후배.

걸어서 15분거리에 자기 회사가 있어 빨리 올 수 있었단다.


 

일단, 이것저것 주문을 하고 와인으로 건배를 했다.

[ 축하합니다~ ]

무사히 치료가 끝난 것과 우리 부부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한다는 의미였다.

 

치료약, 부작용, 야채, 관상, 건강, 사찰음식,,,, 그간의 일상들 얘기들이 오갔고

내 결혼식 날, 한국가족들에게 통역해줬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째를 맞이하냐고

세월이 너무 빠르다는 둥, 후배는 나이 먹어감에 불안감이 커져간다는 얘길 털어 놓았다.

 그렇게 오랜만에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후배가 내 팔짱을 끼며, 다시한 번 축하한다고 말해준다.


 

집으로 돌아와 기분좋게 술이 취한 깨달음과 잠시 얘길 나눴다.

결혼생활 4년차에 접어든 소감에 대해,,,좋았던 점, 나빴던 점 모두 얘기해 보라고 그랬더니

술 먹었으니 얘기 할 수 있다고 하나씩 말하기 시작했다.

 자긴 나름대로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와 결혼해서 살아보니 모르는 게( 음식, 문화, 역사)  아직도 많다는 걸 느꼈고  

내 성격은 결혼 전에 상상했던 것보다 더 강해서 조금 놀랬지만 자극적이여서 좋았단다.

부드러울 땐 세상없이 부드럽다가 화낼 땐 천둥번개를 내려 치는 게

아직도 가끔 적응 안 될 때가 있으니까 좀 컨트롤을 해줬으면 좋겠단다. 

그래도 한국인과 결혼해서 제일 행복하고 좋다고 생각되는 건

자기를 친자식, 친형제, 절친처럼 대해주는 끈끈한 가족애, 친구애를 맛볼 수 있어 너무 좋단다.

사람냄새 나는 그 분위기가 자긴 행복 그 자체란다.  

 [ ......................... ]

그리고, 외국인 아내와 살아보니 고국을 떠나 산다는 자체만으로도 

아내들에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자기가 외국인 입장에 서서 생각하는 시간들이 많이 늘었단다.

그래서 해를 거듭할 수록 나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들에게도 감사함을 느끼고 있고

그리고, 마지막 바람은 요즘 한일관계가 차가워진 탓인지 몰라도

내가 한일문제에 민감하게 반응 (세월호를 포함한 한국관련 기사) 하는 게 좀 걸린다면서

제발 한일관계가 하루빨리 좋아졌으면 한단다.

 

결혼4년째,,, 좋게 얘기해 주고 좋게 받아주는 깨달음에게 고마웠다.

배우자가 외국인인 경우 서로 조금씩 더 양보하고 더 참아야하고

더 이해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걸  나역시 느꼈다.

앞으로도 부부로써  서로 노력하며 살아가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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