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를 보내는 남편의 취미생활

 

이곳은 내일까지 3일 연휴이다.

이런 연휴 저녁이면 [슈퍼맨이 돌아왔다] 다시보기를 하느라

깨달음이 내 노트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달에 한국가고 시댁가느라 볼 시간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밀려서 3,4편을 보고 나면 저녁시간은 아무것도 못하곤 한다.

예전에는 사랑짱 장면만 봤었는데 요즘들어선

대한, 민국, 만세 삼둥이들 성장과정을 보고 혼자 웃고 재밌어 죽는다. 

 

두 쌍둥이들과 씨름하는 이 휘재씨를 볼 때마다 [ 오메,오메]를 연발하고

[하루]가 나오면 점점 예뻐지고 스커트가 잘 어울린다고 한 장면 한 장면 놓치지 않고 본다.

얘들이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한마디씩 뱉어내는 한국어 레벨이 자기하고 맞아서인지

아이들이 하는 말들을 따라하면서 같이 움직이고 웃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오늘은 2편 재방을 보고 노트북을 돌려 주더니

자기 책상으로 가길래 난 내 일을 시작했다.

그렇게 1시간쯤 지났을까,,,너무 조용한 것 같아서 쳐다 봤더니

이어폰을 끼고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길래 뭐하냐고 말을 걸어도 전혀 반응이 없어

다가가 봤더니 자기 타블렛으로 [ 해 품은 달]을 보고 있다.

사진 찍는 날 보더니 유튜브에서 찾았는데 15회가 한국어뿐이라고 일본어 좀 찾아 주란다.

다른 회는 전부 일본어로 되어 있는데, 하필 자기가 못 본 15회만 한국어라고

지금 한국어로 보고 있는데 [아가씨~]라는 소리밖에 못 알아 먹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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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 말을 잃고 빤히 쳐다보면서 아무리 연휴여도 너무 쉬는 게 아니냐고,

도면 체크 할 게 많다고 그래놓고선 아까 비디오샵에서 빌려온 비디오는

언제 볼꺼냐고 째려봤더니 [사랑짱] 보다가 [해 품은 달] 못 본게 생각나 찾았는데

 왜 일본어가 없냐고 답답해 죽겠다고

 내 말은 듣는둥 마는둥 15화를 찾느라 손놀림만 빨라질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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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깨달음이 혼자 나갔다 빌려온 DVD,,,

한국영화 [살인자]와 액션영화 2편이 들어있다.

괜시리 짜증이 나서 오늘밤에 이 영화들도 다 보라고 그랬더니

오늘은 한국 드라마 마져보고 내일 볼 거라고 태연하게 얘길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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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결혼 전에 이런 연휴이면 뭐했냐고 물었더니 영화보러 다녔단다.  

남은 일을 처리하거나 책을 보거나 안 그랬냐고 물었더니

평일에 열심히 일했으니까 휴일에는 쉬는게 당연한 거 아니냐고

[영화감상]이 자기 취미니까 이렇게 영화 보는 게

 휴일 보내는 방식이라면서 갑자기 엄청난 미소를 지으며

 아까 비디오샵에 갔을 때 새로운 한국영화랑 드라마가 엄청 많이 들어왔더라고

볼 게 많아 기대 된다고 싱글벙글인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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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한국 아저씨들도 휴일에 깨달음처럼 이렇게 집에서 하루종일

TV나 영화보기를 하는 건지 난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깨달음은 특히, 영화뿐만 아니라 한국드라마와 예능오락프로까지 보고 있으니

황금연휴가 짧게 느껴질 것이다.

젊은 30, 40대분들은 휴일에 뭘 하실까,,,

50대 아저씨들은 깨달음처럼 보내는 게 보통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