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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한국에서 장사하길 원하는 일본 아줌마의 사연

by 일본의 케이 2018.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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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던 유키 상은

오늘도 행복한 미소로 기다리고 있었다.

배용준을 좋아하면서 한국사랑이 시작되었고

일본에서만 활동했던 한국 남성그룹의 

한 맴버를 응원하며 3년이상 정성을

 쏟다가 요즘에는 방탄소년단을

사랑하는 모임에 들어간 유키 상은 

날마다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한다고 했다.

한국 연예계를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유키 상은 요즘 코리아타운에 가면 10대 20대가

장악을 하고 있어 아줌마들이 들어갈

틈이없어졌다며 한류팬들의 세대교차를

썩 반가워하지 않았다.

[ 거기 치킨 집은 1시간 이상 기다려야 돼.

.맛집들을 얘들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지난번 치즈 핫도그 먹으려고 기다리는데

아줌마는 나뿐이고, 중고생 딸들이랑 

같이 온 30대 엄마들이 몇 명 있었다니깐 ]

[ 연령대가 정말 낮아졌네요 ]

[ 말도 마, 우리 조카도 콘서트 가고 관련상품

 사느라고 용돈이 모자라 알바 한다더라구 ]

[ 대단하네요,,]

 [ 케이짱이 먹어보면 납득할 거야,

진짜 맛있어, 오늘 한 번 먹어볼 거야?]

[ 아니요,,]

유키 짱은 소바를 먹으며 열심히 한류팬들이 

왜 바뀌었는지 요즘 대세가 누구인지 

콘서트가 언제 열리는지 내게

쉴새없이 정보를 공유하려고 했다.

 

자리를 옮기고 나서야 오늘 나를 

만나자고 한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 케이짱,나,,정말 한국에서 장사를 하고 싶은데..

케이짱,,언제 한국 안 가? ]

[ 11월에요,,,]

[ 그 때 가서 나랑 같이 시장조사 해 줄 있어? ]

[ 뭐 하실 건데요? ]

[ 메뉴는 심플하게 오니기리(삼각김밥)이랑 닭튀김, 

된장국 같은 간단한 국물류를 메인으로 할거야,

모든 식재료는 간장부터 일본 것을 사용해서 

한국에서 맛보는 일본 오리지널 오니기리를

 만들 생각이야, 오니기리 종류가 많잖아,

우메보시(메실절임), 잔멸치, 다시마절임,연어구이,

된장, 참치마요,김장아찌, 와사비(고추냉이),

베이컨, 햄,시소(한국의 깻잎과 같은 야채) 

닭조림, 낫또, 창란젓, 구운 창랑젓, 새우튀김,

연어알,잔멸치, 닭튀김,,]술술,

막힘없이 무슨 시험지 답안을 외운 듯

유키 상의 입에서 오니기리 종류가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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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후에서 퍼 온 사진)


밥 속에 재료를 넣으면 그냥 다 오니기리가 되지만 

한국인 입맛에 맞는 걸 하는 게 아닌,

평소에 일본인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재료들을 넣어서 

평범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그런 걸

만들고 싶고 무엇보다 일본스러움을 그대로

살리고 싶다고 강조했다,그 외에도 일본의 

쯔게모노(소금에 절인 야채)

누카즈케( 쌀겨에 넣은 야채)를 김치대용으로

사용해서 다양한 종류의 절임야채들을

한국사람들에게 소개 하고 싶다고 했다.

 


(야후에서 퍼 온 사진)

 

평수도 넓을 필요 없고 혼자서 할 것이며

 하루 종일이 아닌, 시간대별로

판매하고 나머지 시간은 

한국생활을 즐기고 싶다는 말도 더했다.

[ 그래도 돈을 벌려고 하시는 것이면 좀 더

 구체적인 구상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

[ 돈이 목적이 아니야, 내 노후를 그렇게

보내고 싶어. 그리고 더 솔직히 말하면

오리지널 오니기리를 많은 한국 사람들이

먹었으면 하니까 무료시식과 배부 같은 것도

하고 싶어. 한시간씩...]

[ 한국에도 벌써 삼각김밥집이 많이 생겼을 거에요.

일본인이 경영하는 식당, 빵집, 술집, 라멘집이 꽤 많은 

것 같더라구요 ]

[ 지금,,내가 몇 년전부터 돈을 착실히

모으고 있으니까 그냥 노후는 내가 좋아하는 거

하면서 즐기고 살고 싶은 것뿐이야,

장사가 잘 안되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게 

대책마련도 함께 하고 있어 ] 

예전부터 유키 상은 한국에서의 장사를 꿈꿔 왔다.

인생은 60부터라며 60을 코앞에 두면서 본격적인

노후의 삶을 실천으로 하나씩 옮기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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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심을 부리자면 케이짱 귀국에 맞춰서 오픈

 하는 게 제일 좋은데,,그렇게 되면 내가 적응 할 수

 있게 조금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고,,.]

[ 얼마든지 도와드리죠,,근데..제가 언제 귀국을

할지도 지금으로서는 답변을 못해드리고,,

아무튼, 장사라는 게 쉽지 않잖아요.,,]

[ 돈을 벌기 위해서도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한국에서 살면서 내가 만든 음식을 한국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래..

장소는 대학교 근처면 좋을 것 같애..

그래야 학생들에게 한 개씩 주기 좋잖아,,,]

[ 언니 마음이 참 고맙고,,예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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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를 더 하고 싶어하는 유키 상은 장소를 옮겨

레몬레이드를 주문했다.

지금 자신이 모아둔 금액이 총 얼마이며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정도 계획하고

있으며 꼭 한국이여야 하는 이유는

 배용준을 만나게 한 나라이며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은 한국이 좋단다. 

주위에서는 왜 한국이냐고 그것도 노후를 

한국에서 지내는 걸 불안해 하는데 유키 상은

자기 감정에 솔직한 한국과 한국인이

 체질에 맞다고 한다.

배용준을 통해 알게 된 한국이 자신에게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주었으니 자신도 한국에 

뭐든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는 유키 상.

깨달음도 그렇지만 이 언니를 만날 때마다

참,,유별스럽다는 생각도 들고

어떤 이유에서든 한국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변함없음에

고마움을 느낀다.

유키 상이 한국에서 노후생활을 정착할 수 있도록

 함께 생각하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서

 내가 좀 열심히 뛰어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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