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인

블로그 광고 수익금을 남편에게 줬더니

by 일본의 케이 2018. 5. 24.
728x90
728x170

[ 당신 통장에 이달 광고 수익금 넣었어 ]

[ 괜찮다는데 왜 맨날 주는 거야?  ]

[ 출연료라고 했잖아,,]

[ 내 출연료는 훨씬 비싼대..히히, 농담이고

이제 안 줘도 괜찮아,, ]

[ 아니야, 받아,당신이 받아야지 내 맘이 편해,

이 블로그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신 덕분이고, 그 누구보다 당신이 적극적으로

이 블로그에 참여하고 응원해 주잖아,,]

[ 그래도 당신이 글 올리느라 쓰는 시간이

더 많잖아,,난 사진만 찍힐 뿐이고,,]

[ 원래 모델료가 더 비싸,,무엇보다 당신 

사생활을 보여줘야 하니까 미안해서..]

[ 괜찮아,,,]

 매달 블로그 광고 수익이 나오면 깨달음에게

반을 통장으로 입금시킨다.

금액이 너무 적어 못 넣을 때도 가끔 있지만

그 외는 매달 넣고 있다.

 

 

 내가 처음 블로그에 광고를 달았을 때

약간의 잔소리를 했지만 매달 수익금을 

반으로 정확히 나눠 주는 걸 보고는

깨달음 나름대로 이 수익금을 뜻깊게 

사용하고 싶다고 했다.

수익금이 적어 그냥 넘어 가는 달이면 

자기가 더 출연을 많이 해야 될 것 같다며

까불기도 하고, 모델처럼 서서 멋진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한다며 폼을 잡기도 한다.

[ 당신 덕분에 우리 블로그를 찾아 오시는 분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당신 얼굴이나 

그런 외형적인 면이 좋아서 오시는 건 아니야,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하시고

꾸밈없는 걸 좋아하시는 거야,,]

[ 알아, 근데 왜 당신은 사진 찍을 때 똥배 

집어 넣으라며 여러가지 주문을 했어? 

있는 그대로 보여야 한다며? ]

[ ........................... ]

  [ 아무튼, 앞으로도 변함없이 블로그 모델로

 활동해 줄 거지? ]

[ 응, 다음달부터는 수익금을 그냥 그대로

 모으는 게 어떨까 싶어..  ]

[ 왜? ]

[ 모아두면 좋은 일에 쓰여지지 않을까? ]

[ 전액 모두? ]

[ 응, 짜장면값은 빼고,,]

 


매달 수익금을 받는 날이면 약속이나 한 듯,

 짜장면을 먹고 싶어했다. 지금껏 짜장면을

 먹었던 날은 거의 수익금이 들어 온 날이였고

 남은 돈은 차곡차곡 모아둔다고 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이웃님들이 우리 블로그를 

많이 찾아와 주신 덕분에 얻은 수익이니 

다시 돌려드려야 한다며 언제든지 

 일본에 놀러 오시면 자기가 술 한잔씩

 사 드리기 위해 모아두는 거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내가 이웃님께 소포를 보낼 때면

선물을 고르는 것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이게 좋네, 저게 좋네, 참견하며 자기가 

솔선해서 추천목록을 사가지고 오기도 한다.

300x250

[ 근데,,블로그에 당신이 나오니까 좋아? ]

[ 응 ]

[ 뭐가 좋아? ]

[ 기록으로 남아서 좋고, 많은 분들에게

일본을 알리고 나, 깨달음을 알리고 싶어서..]

[ 왜 알리고 싶어? ]

[ 음, 일본인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잖아,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조금 다를 뿐이지만

어디든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어... ]

[ 검색경로에 일본의 깨달음, 깨서방으로

검색해서 우리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이 많아,

충분히 당신은 알려졌어... ]

[ 그래? 그래도 더 알려야지.보통의 일본인들이 

사는 모습, 일본만의 독특한 문화도 계속 소개하면

좋잖아, 또 한일커플이 갖고 있는 문제와 장단점, 

배우자가 외국인인 경우의 결혼생활, 

해외에서의 삶, 뭐,그런 우리부부가 직접 겪으며 

시행착오를 했던 부분을 솔직히 

보여드려서 도움이 되면 좋잖아,,]

[ 그럼,, 블로그 계속 해야겠네..]

[ 왜? 하기 싫어? ]

[ 아니,가정사를 언제까지 어디까지 보여야

하는지가 늘 고민이야,,]

[ 당신이 감당할 부분까지만 보여주면 되잖아,

또, 광고 수익금으로 

짜장면도 사 먹을 수 있어

일석이조잖아, 이웃님들이 한달동안 

모델하느라, 글 쓰느라 수고 했다고

사주시는 것 같아서 더 맛있는 것 같애. ]

[ .............................. ]

[ 나,,좀 심각해,,매번 비슷한 내용들이

 많은 것도 고민이야... ]

[ 그건 우리 둘이 평범하게 생활이니까 같은 

내용들이 많겠지..뭐,,날마다 특별한 이벤트가 

있거나 재밌는 일을 만들면서 사는 사람은

별로 없어,그냥 하루 하루의 일상을

 적으면 되잖아,,말 나온 김에

내일 짜장면 먹으러 가자 ]

[ .............................. ]

내가 감당할 부분..그 라인이 어디까지인지는

내 스스로가 판단할 일이 것이다.

반응형

여러가지 생각들이 스쳤지만 이쯤해서 얘기를

 마무리하고 방에 들어가 책을 읽고 있는데

 부른다.

[ 왜?? ][ 잠깐 와 봐~~]침대에 옷가지를 펼쳐놓고 있었다.

[ 뭐 해? ] [ 모델료 받았으니까 일을 해야지,, 찍어,,

주말에 싱가폴 가니까 짐 챙기는 거야,

아, 빤스는 찍지 마~~ ]

[ .............................]


[ 이런 아무것도 아닌 일상을 보여드리고

이걸 보시는 분들이 아,,,역시 세상 모든 사람들

사는 게 다 똑같구나,별다른 게 없구나하고 생각할 거야,, 

블로그 소재가 없어 고민할 것도 없고 

고민하면서까지 블로그를 써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당신 마음이 가는대로 해,

난, 언제든지 당신의 모델, 아니 

[ 케이의 일본생활]의  메인 모델이니까

필요할 땐 얼마든지 불러~그리고 블로그를

 즐거운 마음으로, 편한 마음으로 해,,

연말에는 이웃님들께 신년카드도 보내드리고

  선물도 보낸다고 생각하면 벌써부터 

즐겁지 않아? 그 시간을 위해 매달 수익금을 

차근차근 모으는 것도 재미 있잖아, ]

[ 그래,,알았어..,][ 내일 꼭 짜장면 먹으러

가는 거다, 알았지? ]

[ 알았어,,]

 


 

항상 그렇지만 깨달음은 원래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여서인지 늘 심플하면서 명쾌한

 선택을 바로 한다.

허튼 욕심을 부리지 않아서인지 착하다기 보다는

 참 바른 생각을 잘 한다는 느낌이다. 

깨달음처럼 블로그 광고 수익금을 이웃님께 

돌려 드려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솔직히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당장 보이는 것에 욕심을 부리지 말고

언제까지나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해야한다는 깨달음..

받은만큼 베풀어야 한다는 생각은

일본인 특유의 기브엔테크가 몸에 베인 것도

있겠지만 깨달음이 타고난 인성도

 한 몫을 한 게 아닌가 싶다.

모델료는 짜장면으로 충분하다는 깨달음,,

왜 이름이 깨달음인지,,이런 날이면

 조금씩 조금씩 납득이 간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