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족이 일본에도 자꾸만 늘어가는 이유

깨달음 후배를 만났다.

실내디자인에 일가견이 있는 후배로

깨달음 일에도 자주 참여했던 분이다.

10분쯤 늦게 도착한 후배는 배가 너무 고프다며

샌드위치와 커피를 두개씩 주문했다.

 허겁지겁 빵을 먹는 후배에게 깨달음이 

디자인 컨셉를 시작으로 앞으로의 스케쥴을 

천천히 하나씩 설명했고,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눈으로 대답을 했다. 그렇게 1시간쯤의 

설명이 있었고 필요한 서류파일들을

서로 주고 받고, 전화를 몇 통 하고 나서야

우린 사적인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시골에 계시는 어머니가 편찮으신데

그 이유가 자기가 결혼을 안해서 생긴 것 같다며

후배가 헛웃음을 보이자 깨달음이 물었다.

[ 어머니가 아직도 결혼 하라고 하지? ]

[ 응,,지치지도 않나봐..아들 나이는 생각지도 

않고, 결혼하는 것 보고 죽는다고 하시고,,

이제 포기할 때도 됐는데 포기를 안 하시네 ]

[ 결혼 안 할 거라고 말하지 그랬어?]

[ 진작 말했지..독신으로 살다 죽을거라고,,

그래도 자식이 나 혼자여서인지 좀처럼 

포기하기가 힘드신가 봐,,]

[ 결혼할 마음이 전혀 없냐? 넌?  ]

[ 응,,전혀,,지금이 너무 좋아~~]

[ 너, 여자한테 인기도 많았잖아 ]

[ 응, 젊었을 때는,,근데 이제 귀찮아,,,]

도쿄의 명문대를 나와 나이가 50이 넘은 후배는

 골프와 여행이 취미라고 했다.

 어머니가 결혼을 너무 원하긴 하지만

어머니의 바람을 들어줄 수 없어서 죄송할뿐

자신의 삶을 중요시하고 싶다고 했다.

 이 후배외에도 깨달음 주변에 미혼으로 살고 계시는

 독신 남성분이 상당히 많이 있다.

학력, 직장, 연봉. 외모까지 완벽하다고 할 만한

분들인데 전혀 결혼할 생각을 안 하고 있다.

메이지안전생활복지 연구소에서

지난 10월 전국의 미혼 남녀 1만 300명을 

대상으로 한 (35세-54세) 결혼의식에 관한 

조사 결과가 화제가 되었다.

결혼을 하지 않은 가장 큰 두가지 이유 중에

하나는 일부러 결혼하지 않았다라는 답변과

 두번째는 결혼하고 싶었지만 못했다라는 

답변이 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일부러 하지 않았다라고 답한 남성은

전체의 (49.1%) 여성은 (51.1%)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이유를 물었더니 원래부터 결혼 생각을

하지 않았던 독신주의가 남성은 2명중 1명, 

여성은 3명중 1명에 해당되었다. 

독신주의를 택한 이유로는 정신적, 시간적인 

자유가 있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결혼은 하고 싶었지만 못한 이유에서

남성의 (22%) 여성 (23%)가 이상이나 조건을 

낮춰가면서까지 결혼하지 싶지 않았다고 답을 했다. 

그 이유로는 어차피 이상이나 조건을 낮춰서

할 것 같았으면 좀 더 젊었을 때 했을 것라며

남성(41.3%) 여성 (40.5%)가 약간의 후회를 

하고 있는 결과를 얻었다.

결혼하고 싶은 마음에 대해서는 지금도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포기했다고 답변한 

남성이 (64.5%) 여성은 (52.7%)로 나왔다.

주식회사 락쿠텐 리서치에서는 남녀 1,00명을 

대상으로 결혼에 관한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 수이상이 결혼은 하는 게 좋다가 (52,2%)

안해도 괜찮다는 (23%)를 차지했다.

 결혼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는

1. 결혼하고 싶지만 상대가 없어서 (39. 7%)

2. 경제적인 불안감 때문에(경제력) (26.4%)

3. 개인적인 시간이 없어서( 시간적 문제) (22%)

4. 만남을 계속할 자신이 없어서 (19%)

5. 결혼의 필요성이 없어서 (18.3%)라고 답했다.

전반적인 설문조사의 결과를 종합해 보면

결혼을 안하는 이유와 독신이 좋은 이유가

아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4가지가 사유가

뚜렷이 나타났다. 

1. 결혼에 의미, 필요성을 못 느낀다.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한다. 결혼을 하면 자유롭지 않고

자기가 번 돈으로 자기의 시간에 사용하고 싶고

결혼을 하면 여러면에서 책임감이 따르고 

그로 인해 상대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에게까지 

정신적, 경제적인 면에도 신경을 쓰는게 싫다.

누군가를 책임진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크고 자신이 수입은 오직 자신만을 위해서 

쓰고 싶은 생각이 아주 강했다.

또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기에 굳이 결혼을 

하지 않고도 매일 즐기면서 살아갈 수 있어 

결혼자체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2. 결혼에 적합하지 않는 성격이라 생각한다.

사람들과 사귀는 게 서툴고 타인과 공동생활을

하는 게 불편해서도 싫다. 같이 사는 사람을

 배려하고 신경쓰며 사는 게 귀찮아서 

결혼과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분위기를 맞추고, 상대의 기분을 파악하는 것도

피곤함만 유발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소심해지고

적극적으로 데쉬를 못하고 특히 여성분들은

출산문제가 있기에 점점 소극적으로

변하면서 포기하게 되었다고 한다.

3. 아직 젊고 지금의 일에 충실하고 싶다.

결혼을 하게 되면 시간적인 여유가 없기에

가족을 만들 필요가 없다. 자신의 시간을

 지금 하는 일에 모두 투자하고 싶다는 생각이

아주 강했다. 특히, 정규직이 아닌 경우 불확실한 

일자리와 수입의 변동이 많아

 결혼은 생각치 않고 있다.

또한,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일에 전념해

 자기발전과 목표을 향해 시간을 투자하고 싶다.

혹, 이성과 사귄다해도 결혼까지 가지 못하거나 

상대에 대한 이상이 높아서 맞는 상대가 없거나 

자신도 모르게 수입, 경제력, 외모,

 성격 등을 비교하고 있어서 그냥 일에서

얻을 수 있는 성취감으로 만족하고 있었다.

4. 취미 생활에 몰두하고 싶다.

지금은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즐기며 

몰두하고 자유롭게 움직이고 싶다.

결혼을 하게 되면 친구와의 교제나 연애도 

맘껏 할 수 없기에 아직은 자유롭게 놀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독신을 즐기고 있다고 답했다.

취미생활 이외에 남은 시간에는 

자기개발, 스킬향상에 시간을 활용하고 싶고

무엇보다 남에게 간섭받지 않고 하고 싶은 

취미활동을 계속 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했다.

한국의 독신들과 별반 큰 차이가 없는 답변들이

많았지만 20살부터 독립을 하는 게 일반화 

되어 있는 일본사회에서 볼 수 있는

자신의 수입은 오직 자신만을 위해 쓰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일본인다움을 느낄 수 있다.

미혼 남녀 모두가 결혼상대의 조건으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사람의 됨됨이(인품)이라

뽑았고, 실제로 결혼생활에 필요한 연간 

수입으로는 최소 연봉 400만엔 이상은 

있어야한다는 답이 많았다.

결혼과 출산에 관한 인구문제연구소의 

앙케이트에서 30-34세 독신남성의 26,1%가

 성적 경험이 없는 동정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 상태로 독신이 늘어가면 2030년엔

 남성 2명중에 1명, 여성 3명중에 1명이

독신으로 남을거라는 결과가 나왔다.

우리 주변에는 독신이 참 많다. 난 개인적으로

결혼보다는 독신을 즐기라는 편이지만

점점 나만의 세계, 나의 시간을 중시하며

즐기는 비중을 늘어가는 게 현실화 되고

 보편화로 굳어져가고 있음을 느낀다.

일본은 한국보다 훨씬 이전부터 혼자 살기에

편리한 사회적 구조가 마련되어 있었다.

소형 원룸, 오피스텔, 쉐어 하우스, 가전제품, 

식품, 의료, 여행, 노래방까지 1인 가구(혼족)를

 타켓으로 하는 상품이 일반화 되어있다. 

혼자서도 전혀 불편함이 없는 세상이다보니

굳이 누군가와 함께 하지 않아도 되고

 책임지는 일도, 배려해야할 것도 없이

자유롭게 살아가려고 한다.

 자신의 필요에 의해 친구나 애인도 얼마든지 

만들수 있는 지금의 사회구조가( 인터넷,SNS 등)

 독신이 늘어나는데 한 몫을 했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깨달음은 결혼에 실패해도 좋으니 한번쯤은 

해야한다고 주장하지만 난 아직까지 결혼은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쪽에

한표를 던지고 싶다.

배우자를 찾는 것도 새로운 가족과 얽혀서 

익숙해지는 것도 육아나 부양에 관한 

부담도 짊어지고 싶지 않은 것은

어찌보면 이기적으로 비춰질 수 있겠지만 

인간관계로 피곤한 요즘같은 세상엔

더 나은 선택일 수 있기때문이다. 

일본 뿐만 아니라. 혼자가 편한 세상, 

비혼을 즐기는 시대가 모두에게 

익숙해지는 사회가 곧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