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매사에 긍정적이고 밝고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후배가 한 명있다.
내 인생의 멘토라고 언젠가 블로그에 올렸던 그녀를 2개월만에 만났다.
늘 웃는 얼굴에 너무 밝아서 해맑다는 표현이 딱 맞는 그녀를 만나고 나면
잠시나마 내 영혼이 맑아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 그런 그녀에겐 보통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자잘한 사건?들이 늘 따라 다닌다.
생각지도 못하는 헤프닝이나 트러블이 생겨도 그 상황을 지혜로 헤쳐나가는
그녀의 정신세계를 보고 있자면 솔직히 부러울 때가 많았다.
오늘은 우리가 못 만났던 2개월 동안에 있었던 사건?들을 하나씩 풀어 놓는다.
어느날, 전철을 타려고 서 있다가 전철문이 열려 올라 타자마자
갑자기 어디에서 날아 왔는지 알 수없는 정체불명의 벌레에 눈꺼풀을 물려 피가 났단다.
근데 눈 안다친 게 얼마나 다행이냐고 밝게 얘길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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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느날은 자기 지갑이 소매치기 당해 경찰서에서 전화가 와 가봤더니 돈은 없고
건강보험증만 그대로 있더란다. 근데 다행인게 비자 연장하려고 재류카드
(외국인이 꼭 소지하고 다녀야할 카드)를 서랍 속 패스포드와 함께 끼워 둔 덕분에
재류카드는 잃어버리지 않았다고 정말 다행이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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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엔 사무실이 잠금장치에 걸려 사무실 밖에서 빌딩 관계자를 3시간이나 기다렸단다.
하필 그 날이 3연휴가 시작되는 날이다보니 그 건물에 사람이 한 명도 없어 시간이 걸렸다고
에어콘도 들어오지 않는 사무실 통로에서
3시간을 기다리면서도 나올 때 손수건을 들고 나와서 땀은 닦을 수 있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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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이미지)
문제를 접하는 태도, 그리고 해석방법이 너무 긍정적이여서 듣고 있다가 물었다.
화 안 나더냐고, 왜 하필 나한테 이런 일이 매번 생기는지?
지금도 힘들어 죽겠는데 왜 자꾸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누군가를 원망하고 싶거나, 자기 자신에게 짜증나지 않더냐고 그랬더니
화를 내고 짜증내서 뭐할 거냐고, 몸이 크게 다친 것도 아니고, 지갑도 돌아왔지 않았냐고
모든 건 좋게 생각하는 게 편하다고 밝게 웃는 그녀,,,
안 좋은 일이 겹치면 곧 좋은 일이 오기 위한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불행중에서도 다행인 것들을 찾으면
그 불행이 그렇게 큰 게 아니라는 걸 느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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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 온 이미지)
이제 서른살 밖에 되질 않은 그녀의 생각들을 듣고 있으면 부끄럽기까지 한다.
내가 그녀를 지켜 본 7년동안, 그녀는 자기에게 일어난 어떤 힘든 상황이나 어려움 속에서도
절대로 슬퍼하고 비관하고 좌절하지 않았다.
내일은 또 다른 하루가 자길 기다리고 있다고 슬퍼할 필요 없다면서 웃고 넘어갔다.
모든 일을 이렇게 긍정적 시각으로 풀어가는 그녀를 볼 때마다
불교미술을 하셨던 은사님 말씀을 떠올리게 된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그 사람에게 정해진 그릇이 있다고,,,
그 그릇이란 게 그 사람의 정신과 마음을 나타내는 사이즈를 말하며
큰 사람, 큰 그릇이 되기 위해선 살아 있는 동안
비우고 채우는 작업을 통해 번뇌하고 깨닫고 살아가는 거라고,,,
그녀는 [긍정의 힘]으로 끝없이 [ 마음 비우기]를 실천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녀보다 15년 이상을 더 살아 온 난, 왜 그런 사고와 시각으로 다가가질 못했는가,,,,,,
그녀가 내 가까이 있다는 건 [ 마음 비우기]가 되지 않고 있는 내게
삶의 지침를 보여 주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진정한 의미의 [ 큰 그릇]이 되기 위해선 먼저 비우는 연습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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