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금 일본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역시 돈이다.

by 일본의 케이 2016.08.24

[ 보내지 말라고 그렇게 말을 했는데도 보냈네,

지금 보낸 걸 보면 보낼까 말까 

망설였단 소린데,,그래서 보내지 말라고 

강조를 해 뒀는데 말을 안 듣네...] 

조금은 짜증스러운 얼굴로 

깨달음이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6월달에 돌아가신 다카시 형님의 큰아들이 

보낸 장례 답례품이였다.


답례품에 꼭 들어있는 감사글이 넣어져 있었다.

장례식에 참석해 주신 덕분에

  무사히 끝냈음을 감사하는 내용이다.


 지난 추석(8월 15일), 우리가 시댁에 갔을 때 

다카시 형님의 동생분이 저녁에 찾아오셨다.

형님이 돌아가신 후, 여기저기서 

채권자들이 찾아와 문제가 좀 크게 났다고 한다.

형이 그렇게 많은 부채를 안고 있는 줄 몰랐는

돌아가시고 일주일 후 바로 살고 계시던 

집도 압류가 되었고, 그래서 집안으로

들어가질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날, 동생분이 시댁에 온 이유는 

다카시 형님과 자기가 모르는 채무관계가 

있었는지 50년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며

남긴 유산이 우리 시어머니 명의에서 

다카시형님 앞으로 가게 된

경위와 그 증빙서류들을 확인하러 오셨단다.

도대체 재산이 얼마였고, 부채가 얼마였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싶은 것과

혹, 우리 시부모님도 다카시 형님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하지 않았는지

그것도 궁금해서라고 했다. 


아버님이 잠깐 어머님 눈치를 살피더니

[ 내가 입원해 있을 때 20만엔( 한화 약 200만원)

빌려주긴 했는데 그냥 그 돈은 수고비 명목으로 

건넸어, 다카시한테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지만,

 내가 아플 때 제일 많이 도와주고 해서 

고마워서 난 애초부터 받을 생각은 없었어..]

듣고 있던 깨달음이 역시나 하는 표정이였고

어머님이 좀 주저주저하시더니

[ 작년에, 부인 죽기 전에 입원비가 밀렸다고 해서

50만엔( 한화 약 500만원) 빌려주긴 했는데

나도 아버지랑 같은 마음으로 줬기 때문에

돌려 받고 그럴 생각은 없어....]

깨달음이 두 분을 향해 

[ 우리 아버지, 어머님 부자네, 아들한테는 

한 번도 제대로 용돈 한 번 

안 주시더만 다카시 형님한테는 많이도 줬네..]

라고 하자, 아버님이 아들 대신 해 준 게 

많으니 당연히 다카시한테 용돈을 주는 게 

맞는 거라 하시자 깨달음이 아무말 못했다. 

(작년, 다카시 형님께 설명하는 깨달음)


다카시 형님이 돌아가시기 전, 

작년 가을에도 우리 시어머니께 연대보증을

부탁한 적이 있었고 그걸 알게 된 깨달음이

다카시형님께 어머님 대신 정중히 거절을 했었다.

그 당시에도 깨달음이 변호사와 세무사를 소개해

 줄테니 부채 정리를 하라고 했었는데

 갑작스레 돌아가시고 나니 남은 자식과 

친척들이 뒷처리를 해야하는 것이였다.

그래서 자식들도 상속포기 신청을 했고

동생분도 다카시형님과의 관계되는 것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이 날도 어머님이 깊숙히 넣어 두셨던

옛날 서류들을 꺼냈고, 작년에 깨달음이 준비해 왔던

 차용증, 내용증명서 등을 다시 꺼내

 생분께 설명을 했다.

원래 토목기사 였던 다카시 형님이

어쩌다 그렇게 많은 빚을 지게 됐는지

어느 누구도 명확하게 알지 못하지만 

  확실한 이유 중의 하나는

뇌졸증으로 스러져 의식불명의 아내의

병수발도 한 몫을 했을 거라고 입을 모았다.

채무자가 사망하고 3개월동안에

상속포기를 하면 특별히 자식들에게 

크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고 하지만

사셨던 집에도 자식이 마음대로 출입을 하지못해

귀중품 뿐만 아니라 사진 하나도

마음대로 가지고 나올 수 없다고 한다.

변호사와 동행 없이는...

1시간이 넘도록 동생분과 얘기를 나누고

 자리에 일어나면서 살짝 하시는 말씀이

먼 친척중에 한 분이 연대 보증을 섰던 모양인데

그 분이 지금 식음을 전폐하고 계신다고 한다

작년에 시부모님이 연대보증을 섰다면

그 많은 빚이,,,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돌아가신 분은 모든 것이 끝났지만 

남은 자는 지옥같은 삶이 시작된다. 

역시나 돈이라는 게 참 무섭다.

댓글14

  • Lovelycat 2016.08.24 00:14

    저도 그렇고 남편도 돈을 가장 무섭게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이미 20대 초반에 경제적 어려움을 한번 겪은적이 있고(다행히 2,3년만에 마무리 지었어요) 주변에도 연대보증으로 본인이 보지도 못한 돈을 갚아야하는 이들을 봤기에 더더욱 그렇답니다
    돈앞에선 부모자식도 없다지요
    답글

  • 2016.08.24 00:44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노엘 2016.08.24 01:39

    아직 일본도 연대보증이 하는네요
    우리나라도 없앤다고 말은 하는데 쉽지가
    않아보이네요
    주변에 보증피해가 없는 사람이 없을정도 였는데
    우리나라는 이제 거절을 하는 문화가 생기는거같아요

    답글

  • 2016.08.24 06:28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Boiler 2016.08.24 07:26 신고

    돈이라는게 정말로 무서운것 같습니다
    답글

  • 울릉갈매기 2016.08.24 10:01

    연대보증이라는것 정말 무서워요~
    행복한 시간 되세요~^^
    답글

  • 이형호 2016.08.24 10:46

    안녕하세요 케이님 정말오랜만에 글적어봅니다 요즘도 하루에 한번씩 습관적드로 들르고있습니다
    저도 이런경험이 있어서...
    정말 친형제보다도 가깝게 지내던 형님 보증서주고 결국은 제가 다 갚아야 했지요
    보증은 사람잃고 돈잃는 것 같습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항상건강하시고 글올려주심에 감사합니다
    답글

  • 마네 2016.08.24 12:50

    빚보증 만큼 무서운게 또 있을까요...
    세상에서 돈이 참 야속하고 무섭네요
    답글

  • 2016.08.24 13:25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귀요미 2016.08.24 13:58

    안녕하세요.
    여기는 더위가 아직도 한창이랍니다.
    일본으로 태풍이 올라간다고 했는데 피해는 없으셨는지 걱정이 됩니다.

    오늘 돈을 주제로 글을 올리셨는데
    저는 왠지 깨달음님의 이야기가
    공감이 많이 가네요.
    자식에겐 용돈도 안 주면서 사촌형님에겐 많이도 준다고.

    왠지 친정엄마와 저를 보는 느낌.

    사실은 제가 친정엄마를 모시고 사는데
    저희 엄마도 제가 해준건 당연한듯 받고
    다른사람이 조금만 친절히 대해주면 칭찬으로 입이 마르죠.
    깨달음님이랑 시부모님의 모습을 보니 저랑 묘하게 겹친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또 케이님이 시부모님을 애틋이 여기듯이
    저 또한 시부모님을 애틋이 여기거든요.
    욕이 좀 섞여서 부끄럽지만
    저희 엄마는 친척들에게 세상에서 제가 제일 나쁜년이라고 해요. 그리고 남편은 하늘에서 내려준 천사라고 하고요.
    묘하게 저와 깨달음님이 겹치네요.

    이번주면 더위가 좀 가신다고 하는데
    케이님도 더위 조심 하세요.
    답글

  • 박씨아저씨 2016.08.24 15:13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연대보증 제도가 아직 있는모양이네~~
    혹시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건너온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는데...
    제일 없어져야할 제도중 하나가 이 연대보증제도인듯...
    정말 자칫잘못하면 혼자만이 아니고 한가정이 풍비박산 난다는~~
    답글

  • 2016.08.24 15:57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Sponch 2016.08.25 15:32

    그러게요 떠난 사람은 떠나고 남은 사람들은 여러모로 힘든 시간이네요. 보증이라... 정말 나쁜 제도 인 것 같아요. 슬프네요.
    답글

  • 동그라미 2016.08.25 15:56

    보증서는 것, 정말 무서운 일이네요...
    사람 잃고 돈 잃는 단 말이 실감납니다.
    눈 딱 감고 거절해야 겠어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