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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후지산 등반시 준비물과 유의사항

by 일본의 케이 2016. 9. 19.

2주전, 비가 많이 내리던 주말

 우린 후지산에 갔었다.

[ 비오는 데 괜찮을까? ]

[ 어차피 우린 산에 안 올라가니까 괜찮아..]

각자의 점퍼를 가방에 넣고

일단 우린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나는 동경에서 15년을 넘게 살면서

아직 한 번도 후지산을 올라가보지 않았다.

솔직히 산행에 별 취미가 없는 게 

가장 큰 이유였는데 이번엔 그냥 

후지산을 좀 가까이서 보자는 의미만을 가지고

버스에 몸을 실었다.

깨달음은 젊었을 때 5번 올랐다고 한다.


후지산은 해발 3,776m로 

한국의 한라산 1,950m에 비교하면

거의 두배에 가까운 높이를 자랑하고 있다.

야마나시현과 시즈오카현의 태평양 연안에

접해 있고 5개의 작은 호수가 산 기슭에 있다.

지난 6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후

 많은 사람들이 후지산을 오르기

시작했고 개방이 허락되는 시기는

7월과 8월, 그리고 9월 초순까지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해발 2,305m미터 산의 중간 지점인

고고메(5合目)였다.

비가 꽤 내리는데도 고고메 광장에서

등산객들이 준비운동을 했고 

운동이 끝나는 팀들은 

한 줄을 서서 등산로에 진입했다.

광장에는 식당이외에도

선물가게와 등산용품을 판매하는 곳,

그리고 신사도 자리하고 있었다.

 


우린 추워서 2층 식당에 들어가

따끈한 코코아를 한 잔씩 하며

등반하시는 분들을 눈으로만 쫒았다.

식당에는 외국인이 많았고 피곤해서 

널부러진 채로 자고 있는 분들이 꽤 많았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한 외국인은 

비에 흠뻑 젖은 채로 추워서 벌벌 떨며

뜨거운 라면을 후후 불어가며 먹고 있었다.

그걸 본 깨달음이 자기가 경험한 후지산 등반을

토대로 등반에 필요한 사항을 설명해 주었다.

1. 옷 

기상변화가 심해서 옷이 젖을 걸 예상해

옷을 여벌로 가져가는 게 좋다.

두터운 옷을 입고 가면 등반하는데

몸이 무거우니까 추우면 끼워입을 수 있게

방수가 되는 긴소매, 우비를 

준비하는 게 좋다.

2. 물, 식료품

대략, 등산은 6,7시간이 걸리고 

하산하는데는 3,4시간 걸리기 때문에

 체력소모를 막기 위해 삼각김밥이나 

사탕, 초콜렛, 스포츠 음료를 준비하는 게 좋다.

3. 신발, 선글래스. 모자,

신발은 바닥이 두껍고 발목까지 커버하는 

등산화가 좋고, 직사광선, 자외선이 강해서

 선글래스는 필수이고 모자도 비바람과 

안개에 체온을 보호하는데

필요하다고 한다.

4. 장갑

장갑은 정상에 올라갈 수록

비람이 세고 기온차로 손이 시러운 것도 있고

용암 길이, 바위길이 많아 손으로 짚고 가다보면

 다칠 경우가 있어서 장갑은 필수라고 한다.

5. 고산병 방지와 비닐봉투

3.000m가까이 올라가면 산소부족으로

두통, 멀미증상이 나타나니까 

캔으로 판매하는 산소를 미리 

구입해 놓는 게 좋고, 혹시 모르니

비닐봉투를 준비해 쓰레기도 담고

멀리대비도 하는게 좋다.

6. 회중전등, 지팡이. 

오후가 되면 어두워진 등산로를 비춰 줄 

회중전등은 필수이며 특히 일출을 

보러 올라가시는 분은 없어서는

안 될 항목이다.

지팡이는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길이 좁아지고 험해서

지팡이에 힘을 싣지 않으면

손으로 기어가는 경우가 생긴다고 한다.

그 외, 정상에 올라갈수록 물가도 비싸고

화장실도 유료이며, 

고고메를 벗어나면 휴대폰 작동이 

되지 않으니까 행여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가이드나 일행들과 만날 장소를

미리 지정해 놓은 게 좋다고 한다.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사진)


요즘은 외국인들이 호기심 반으로

 당일로 등산하려는 경우가 많지만

되도록이면 여유를 갖고 1박 2일 코스를

권하고, 그래도 당일로 가고 싶다면

휴게소(산장)가 보일 때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천천히 오르는게 좋단다.

마지막으로 정상에 있는 식당에서는

카레와 우동을 먹는 게 등반기념이니까

꼭 먹어두라고 추천을 했다.

비가 거세지면서 우린 버스에 다시 몸을 실었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아주 잠깐 스치듯 구름이 거친 

후지산 꼭대기를 볼 수 있었다.

산꼭대기가 눈으로 덮인 원뿔형의 후지산은

일본의 상징으로 신성시 되고 있다.

후지산의 뜻은 [영원한 삶]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 있는 동안,,한 번쯤은

정상에 올라가 봐야 될 것 같다.

댓글8

  • 2016.09.19 00:22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Lovelycat 2016.09.19 08:11

    저는 등산을 싫어하는데 남편은 젊을때부터 친구랑 등산을 많이 다녔대요
    재밌는건 결혼전 몇년간이나 가지않았던 등산을 결혼앞두고 갑자기 가고싶대서(그것도 2박3일이나요) 보내줬더니 둘째날 오전에 다쳐서 다시 돌아왔지 뭐예요 ㅋ
    그리고 첫 아이 출산앞두고도 가고싶대서 그때도 출산직전었는대도 멀리 있는 산으로 다녀오고요
    결혼과 출산이 자기에게는 족쇄처럼 느껴졌나보죠 ㅎㅎ
    두번째 등산은 동호회에 껴서 다녀왔는데 분위기 엉망이라며 다신 안간다 했답니다ㅋ
    후지산은 높으니 당일 등반은 정말 어렵겠네요~
    답글

  • 2016.09.19 15:37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Sponch 2016.09.19 19:25

    후지산이 그렇게 높았군요. 게다가 유네스코 유산이라니 한번쯤 올라가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유경험자가 계시니 든든하시겠습니다. 저는 암 생각없이 걷는 걸 좋아해서 등산, 산책 다 좋아하는데요, 저 사는 곳은 산이 귀하고 무엇보다 꼬맹이들이 오래 못 걸어서 등산 해본지가 오래네요. ^^ 케이님 후지산 등반기를 기대해 볼게요.
    답글

  • 지후아빠 2016.09.20 00:00

    저도 후지산 등반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는데, 케이님을 통해 유익한 정보를 얻어가네요... 감사합니다. ^o^
    답글

  • 프라우지니 2016.09.20 03:36 신고

    깨달음님의 말씀하시는걸 보니 왠지 정복하기 쉽지 않는 산일거 같은데요.
    나중에 기회가 되서 일본에 가면 아마도 남편이 도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달고 올라가려고 할테니 저또한 가게되겠지요?
    그때 함께 올라가실래요?^^
    답글

  • 2016.09.20 12:18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Mt Solitary 2016.09.20 20:22 신고

    남편과 저는 산을 좋아하는데 특히 남편이 젊었을때 후지산을 무척 가보고 싶어했다는 얘길 들었어요
    그래서 관심있게 글을 읽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높은지는 몰랐어요.
    엄청난 사람들이 몰리는건 좀 제 취향에 맞지 않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산인것 같아요
    기회가 되면 한번 가보고 싶기도 하네요.
    역시 일본은 한국처럼 그렇게 높은 산에도 음식점과 설비가 다양해서 등산을 가도 맛잇는것을 사먹을수도 있다는것이
    참 편리할듯 보여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