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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아내는 출장 중

by 일본의 케이 2014.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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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챙기며 뭐가 먹고 싶냐고 물었는데도 시큰둥하다.

결혼 초, 내가 세미나 참석을 위해 해외나 지방으로 잠시 출장을 떠날 때면

깨달음도 내 스케쥴에 맞춰 내가 있는 곳까지 와서

그곳 관광을 즐기며 하룻밤을 더 묵곤 했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서로가 번거로운 것도 있고, 세미나 참석이 줄어들면서

그냥 혼자 움직이게 되었다.

이런 날은 혼자 남은 깨달음을 위해 간단한 먹거리를 장만해 두거나 하는데

오늘은 별 반응이 없었다.

뭐든지 말하라고 이번에 2박3일이니까 당신 혼자 심심할거라고 그래도 그냥

눈만 멀뚱멀뚱 뜨고 날 쳐다 보면서

감기가 다 나았는데 직원들 때문에 감기가 또 옮겨온 것 같다고

짜증난단다. 겨우 나았는데 또 머리와 목이 아프다고,,,,


 

내일 다시 병원 가야할 것 같다길래, 내가 없으면 더 힘들거니까

먹을 것이라도 잘 챙겨먹어야 하지 않겠냐고 내가 준비하겠다고

언제나처럼 쥐포와 문어다리 구어 놓겠다고 그랬더니 알았단다.

말 없이 쥐포를 자르는 깨달음...

옛날 같았으면 반은 먹고 반만 넣어 놓을텐데 오늘은 하나도 먹지 않고

그냥 반듯이 잘라 통에 넣고만 있다.

힘이 없어 보인다고 그 외에 힘 날 것 같은 음식 말해 보라고 그래도 필요 없단다.

[ ...................... ]

 

좀 안쓰러워서 그럼 나와 같이 예전처럼 출장지에 같이 갈꺼냐고 물었더니 그것도 싫단다.

연말이여서 바쁘다고,,,,

출장가는 사람 맘 무겁게 하지 말라고 당신이 힘이 없으면 나도 맘이 불편하지 않냐고

쳐다봤더니 쥐포를 자르며 지금 뭘 먹으면 감기가 나을 것인지 생각 중이란다.

[ ........................... ]

약을 먹어도 회사에 가면 직원 2명이 심한 독감에 있기 때문에

좀처럼 쉽게 낫기가 힘들 것 같아서 뭘 먹어야  이겨낼 수 있는지 모르겠단다.

난 비타민 C를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야채와 과일류를 많이 먹어야하니까 100프로 야채쥬스와 깨달음이 좋아하는 복숭아를 권했다.

그랬더니 알았다고 우선 챙겨 놓으란다.

 

그래서 쟁반에 이것 저것 챙기고 있는데 갑자기 뭐가 생각난 듯,

지난 번에 마신 인삼즙이 어딨냐고 묻길래, 다 마셨다고

다음주에 대추랑 사서 다시 즙을 낼 생각이라고 그랬더니

엄청 낙심한 얼굴을 했다.

당신은 정관장을 매일 먹으니까 굳이 인삼즙 안 마셔도 된다고 그랬더니

아니라고 정관장하고 인삼즙을 다르다고 눈을 내려깔고 얘기 하길래

알았다고 인삼차라도 괜찮겠냐고 그랬더니 그거라도 좋다고  챙겨주란다.

[ ......................... ]

 그리고 김치 찌개를 부탁을 하길래, 김치찌개할 분량의 김치가 없으니

볶은 김치 넣어서 삼각김밥을 만들어 주겠다니 그럼 볶음밥 해달란다.

그래서 저녁 늦은 시간 깨달음이 좋아하는 소세지를 넣고 김치 볶음밥을 완성시켰다.

쥐포, 문어다리, 야채쥬스, 복숭아 통조림, 인삼차, 그리고 김치 볶음밥,,

감기를 이길 수 있는 음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내가 없는 동안 감기와 잘 싸워 이겼으면 할텐데,,,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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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늦였습니다.

제가 지금 잠시 출장 중이다보니 글을 잘 못 올리고 있네요.

양해 바라며 주소 적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메일 주신 분들께도 차분히 집에 돌아와서 답변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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