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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나 몰래 남편이 사무실에 가져간 것

by 일본의 케이 2014. 11. 22.

 

 깨달음 사무실에서 하는 미팅은 늘 긴장이 된다.

오전 9시 반부터 시작된 미팅이 11시가 넘어서야 겨우 끝났다.

연말 마무리, 내년 상반기 계획도 나누다보니 시간이 꽤나 걸렸다.

거래처분들이 돌아가시고 잠시 따끈한 차를 한 잔 마시며 사무실을 둘러 보았다.

 건축자재에 관한 책, 인테리어, 목재, 타일, 조명, 색상,,,,,

하긴,,, 건물을 하나 세우는데 필요한 도면부터 필요한 게 많겠지,,,,,

무슨 건축법에 관한 보고서도 이리도 많은지,,,,

매번 볼 때마다 책들이 너무 두껍다는 생각을 한다.


 

12시가 되어가자 직원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빠져나가고,,,

다시 책상으로 돌아온 나는 미팅에서 제시되었던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재확인을 하고

담당자에게 메일을 하고,,,,그러다 시간을 보니 벌써 1시였다.

 

배가 고파서 뭘 먹을 건지 얘길 하려고 깨달음 책상쪽으로 가다가

과자들이 정신없이 널부러진 깨달음 뒷편에 있는 작업용 책상을 발견,

뭐가 있나 조심히 들춰 봤더니 센베, 초콜렛, 땅콩, 사탕, 카라멜,,, 그 속에 있는 한국어를 발견,,,

전화기 뒤엔 몽쉘통통도 숨어 있었다.

 

바시락 거리는 소리가 들렸는지 내 쪽으로 날아온 깨달음이

[ 먹어도 돼~~ ] 라고 밝고 명쾌하게 말을 했다.

먹어도 되는지, 안 되는지가 아니라 집에 있어야할 과자들이 왜 여기 와 있냐고 묻자,

회사에서 먹으려고 가져온 거니까 많이 먹지 말고 한 개씩만 먹으란다.

[ .......................... ]

지난 번 한국에서 샀던 과자임이 분명하고

지금 생각해 보니 집 과자상자 속이 비어있는 걸 전혀 눈치를 못챘었다. 

그럼,,,나 몰래? 가져왔다는 소린데...

 

가나 초콜렛, 버터링, 빈츠, 몽쉘통통,,,이외에도

그때 홈플러스에서 분명 다른 과자들도 샀던 것 같아 나머지 과자의 행방을 물었더니 

고구마과자랑 소라과자는 진작에 먹었다고

그 시리즈가 은근 맛있더라면서 다음에 한국가면 또 사오고 싶단다.

[ ...........................]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어머님이랑 같이 갔던 시장에서 맛만 슬쩍 봤을 때는 몰랐는데

 제대로 먹어 보니까 계속 손이 가더란다.

자기가 집어 먹은 건 생강맛 뿐이였는데 여러 모양이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고

다음엔 꼭 다 사가지고 올거란다.

지금 그 얘기가 아니데....

그 고구마 과자는 내가 중학교 때 추억을 얘기해주면서 

 먹고 싶다고 샀던 기억이 선명한데,,,, 난 맛도 못보고,,,,.벌써 다 먹었다니,,,,

  다음부터는 나한테 한마디 하고 가져 오라고 그랬더니

다음주에 코리아타운 과자코너에 한 번 가보잔다. 옛날 과자가 있을지 모른다고,,,

그 때 점심 먹으러 갔던 직원들이 들어오고

난 과자박스를 정리하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하긴, 박X스도 혼자 먹은 사람인데 몰래 과자 가져가는 건 아무렇지도 않았겠지..,,

언제쯤이나 한국과자에 집착을 보이지 않을까,,,,

이젠 시장과자도 섭렵할 생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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