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이야기

올 폭염을 이겨낸 국제커플의 한국식 식탁

by 일본의 케이 2016. 8. 26.
728x90
728x170

막바지 더위가 이곳도 기승을 부린다.

조석으로 불어오는 바람결엔 가을이 묻어있지만

여전히 한낮엔 32도를 웃도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엊그제는 태풍으로 비바람이 불더니

 또 다시 늦여름 태양빛이 사람을 지치게 한다.

 깨달음은 낮에 현장 감찰을 나갈 때가 있는데

 그런 날이면 땀을 너무 쏟아서인지

현지증이 난다고 했었다.

충분한 수분과 적당한 염분섭취( 소금사탕)으로

나름 조절을 하고는 있는데도 폭염으로 힘들어 

하는 깨달음을 위해 되도록이면 기운 나는

 한국 음식을 위주로 준비를 했었다.

근처 슈퍼에서 산 재료들로 만든 

이번주 우리집 저녁 식탁이다.

두부조림, 야채셀러드, 참치전, 

오징어볶음, 고추장찌개.


잔멸치와 청경채, 감자전, 나물, 두부샐러드,

 보쌈, 계란찜.


버섯조림, 낫또, 문어, 감자샐러드, 

불고기, 순두부찌개.

당면을 너무 좋아하는 깨달음은 

이 날, 당면을 불고기와 같이 돌돌말아

폭풍흡입을 했다.


낫또, 참치샐러드, 브로콜리계란볶음,

 물만두, 가지두부볶음, 육개장 (추가당면)


파김치, 미역초무침, 김치만두,

야채샐러드, 낫또, 야채볶음.


부추볶음, 두부조림, 계란샐러드

 오징어버터구이, 낫또, 비빔면.


야채조림, 시금치나물, 냉두부, 

토마토치즈샐러드, 낫또, 닭볶음탕.


두부조림, 토마토샐러드, 미역초무침,

동치미, 비빔밥, 청국장.


100%한국식 식단이라 할 수 없지만

이런 더운 날이 계속 될 수록 한국음식으로

더위를 날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닭볶음탕, 육개장, 비빔면은 매운맛을

 좀 더 강하게 해서 이열치열로 땀이

 후끈 나게 조리를 했다.

매운 걸 좋아해서인지 깨달음도 

이런 식단을 매일 기다린다. 


그리고 오늘은 드디어 삼계탕을 먹었다.

집에서 꼭 해주고 싶었는데 굳이 변명을 하자면

코리아타운에 갈 시간도 없었고

삼계탕용 영계를 쉽게 구하지 못해

차일피일 미루었는데  유명한 삼계탕 가게를

깨달음이 찾아내서 이렇게 먹게 되었다.

자기 혼자서 한마리 다 먹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주문을 했는데

얼마나 맛있게 뜯어 먹던지 

진작에 한 그릇 만들어 줄 것 그랬다는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

깨달음이 국물까지 깨끗이 비운 그릇을

나에게 자랑하듯 내밀며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 냈다.  

빨간 대추만 남기도 인삼뿌리까지 다 먹은 걸

보니 상당히 먹고 싶었던 모양이였다.

인삼은 원래 냄새 난다고 안 먹었는데 올 해는 

 땀을 많이 뺐는지 영양보충이 필요했던 것 같다.

내일은, 남대문시장에서 먹었던 

칼칼한 갈치조림이 먹고 싶다고 해달라는데

싱싱한 갈치를 어디서 구해야할지...

여긴 분명 일본인데 우리집 식탁을 보면

여느 한국 가정보다 더 한국적인 걸

 먹고 있는 듯싶다. 

이렇게 마지막으로 삼계탕으로 여름 보양식을

즐겼으니 남은 더위쯤은 끄덕없을 게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