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인 신랑(깨달음)

요즘, 남편이 자주보는 유튜브

by 일본의 케이 2022. 2. 7.
728x90
728x170

코로나 감염자가 10만을 넘으며 우린

집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책을 읽거나 런닝머신을 타기도 하고

낮잠을 자기도 하며

자유로우면서도 약간은

지루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아침부터 깨달음은 거실과 자기 방을

왔다 갔다 했고 어렴풋이 노랫소리도 나고

영화 속 총소리 같은 것도 들려와 부산스러웠다.

[ 깨달음,,뭐 해?  드라마 안 봐? ]

[ 다 봤어 ]

[ 그 학생이 좀비 되는 거 지금 인기래 ]

[ 벌써 봤어.]

넷플릭스에서 인기있는 영화, 신착 드라마는

주로 퇴근해 저녁을 먹으면서 시작해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약 5시간씩 시청을

하다 보니 웬만한 드라마도 2, 3일 정도면

모두 보고 만다.

그런데 요즘, 넷플릭스에 불만이 생겼는지

역사를 기반으로 한 사극 드라마가 생각보다

너무 없어서 예전의 n-next를 다시 가입할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

 

[ 그래서 유튜브 보는 거야? ]

[ 응,, 볼 게 없어서.. 현대물은 금방 질려 ]

[ 근데.. 웬 노래야? ]

자기가 감명 깊게 봤던 드라마 OST를

들으며 가사를 곱씹어 보고 있단다.

 자신의 인생 드라마라 손꼽은 [도깨비]의

주제곡을 일본어 자막이 있는 것으로 골라

듣고 듣고 듣다가 따라 부르다가

갑자기 울컥 눈물이 쏟아지면 훌쩍거리다

또 듣기를 반복한단다.

[ 드라마를 볼 때 테마곡이 흘러나오면

항상 궁금했거든, 근데 가사 보니까

훨씬 더 드라마틱하다고나 할까.,

그때, 그 장면에 왜 이 노래가 나왔는지

매치가 되면서 또 다른 감동이 밀려와..

여기.. [사랑의 불시착] 주제곡에 

송가인이 부른 것도 있어 ]

[ 아,, 그래... ]

300x250

[ 나의 아저씨]에서 아이유가 부른 어른의

가사가 참 많이 슬픈데 따라 부르기 좋고

[ 미스터 선샤인 ]에서 박효신의 그날은

멜로디는 알겠는데 한국어 발음이 어렵단다.

[ 깨달음, 그럼n-next는 내가 가입할 테니까

보고 싶은 사극 봐,,..]

[ 아니야, 그냥 이렇게 음악 들으면서

예전 드라마를 다시 회상하는 것도 좋아 ]

느닷없이 나한테 한 번 불러보라고 해서

사양하고 내 방으로 가려는데 요즘

자기가 노래 연습하는 게 있다면서

가사가 너무 좋고 따듯해서 맹연습 중이라며

보여준 건 이하이의 [ 한숨]이었다.

이 노래는 지난 국민가수에서 박장현이

부르는 걸 보고 내게 가사의 의미를 묻길래

얘기해줬는데 한번 배우고 싶어

유튜브에서 찾았단다.

이하이 버전과 박장현 버전으로 번갈아

듣고 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가사가 가슴에 와닿는단다.

[ 이 노래 작곡가에 대한 얘기도 알지? ]

[ 응, 검색하니까 바로 나왔어. 자살한 거...

일본에서도 엄청 인기 있었다네..]

마지막 가사인 [내가 안아줄게요]가

이 노래의 포인트라며 백마디 말보다는

조용히 안아주겠다는 표현이 찡하단다.

[ 그래서 어느 정도 부를 수 있을 것 같아?

연습했다며? ]

[ 아직 멀었지.. 어려운 노래잖아..

그냥 누군가를 위로해 주고 싶을 때

노래보다는 안아주면 될 것 같아, 근데

유튜브를 찾아보면 일본어를 직역한 것과

의역한 것이 있는데 뉘앙스가 조금 다르지만

가사를 음미하며 멜로디를

익혀가는 중이야 ]

[ 한국어로 연습하는 거지? ]

[ 응,, 근데 너무 어려워.. 이 노래..]

 지난번에는 맨날 재래시장만 보더니 이제

시장은 안 보는 거냐고 물었더니

 당연히 보고 있고 드라마 OST도 듣다가

자기가 좋아하는 이은미, 이소라,

백지영 노래도 찾아 듣고 있다는 깨달음.

가사의 뜻을 알고 보는 것과 모른 상태로

보는 것은 엄청난 차이를 있다며 각 드라마의

OST를 이해해야만이 그 드라마를 봤다고

말할 수 있단다.

반응형
 

오징어 게임에 대한 일본인들의 생각

오랜만에 자주 애용했던 중화요릿집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입구에서부터 손님들이 기다리는 걸 보니 다들 우리와 같은 마음일 거라 짐작할 수 있었다. 코로나 감염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keijapan.tistory.com

약간 흥분한 듯보여 다시 자리를 뜨려는데

유튜브에서 뭐든지 일어 자막이 달려 있어

편하다며 다시 [ 한숨]을 틀어놓고

내게 감상을 해보란다.

[ 깨달음, 당신.. 요즘 외로워? 아님,,

위로받고 싶어? 무슨 힘든 일 있어?  ]

[ 아니. 그냥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게 돼..

한숨을 쉬어도 되고, 실수해도 된다고

괜찮다고 해놓고 정작 본인은

괜찮지 않았다는 거잖아..]

[ ......................................... ]

 

한국의 재래시장에만 있는 것

5월 8일, 어버이날, 그리고 일본의 어머니날(母の日)에 맞춰 깨달음과 함께 선물을 준비했다. 친정엄마와 시어머님이 좋아하는 과일젤리, 카스텔라와 앙코 빵,  민트 사탕을 똑같이 포장을 하고

keijapan.tistory.com

어설픈 위로보다 살며시 손을 잡아 주거나

어깨를 빌려주거나 토닥토닥해주는 것만으로

상대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프리허그를

왜 하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고

갑자기 양팔을 벌리더니 

힘들고 지친 모든 사람들을

한 번씩 꼭 안아주고 싶어 졌단다.

728x90
 

한국 시장에서 남편이 보았던 것

지난, 5월 엄마와 함께 다녀왔던 여수에서 사 온 쥐포가 두마리밖에 남지 않았다. 그 동안 냉동실에 넣어두고 아끼고 아껴 먹었던 깨달음이 오늘은 마지막으로 남은 쥐포를 구워달라고 했다.

keijapan.tistory.com

[ 안아주면서 무슨 말할 거야? ]

[ 괜찮아요, 좋아요라고 말하지 ]

[ 좋아요는 뭐야? ]

 [ 좋다는 거지. 당신의 지금 모습 그대로가

좋아요라는 거지, 그러니까 괜찮다고 ]

[ .................................... ]

더 얘길 하면 끝이 없을 것 같아서 혹시

위로가 필요하면 내가 당신을 안아줄 테니

언제든지 주저하지 말고 말하라고 하고

내 방으로 돌아와 뭐든지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순진하게 풀어가는

깨달음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반응형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