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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일본 유학생이 말하는 한국생활에서 좋았던 것

by 일본의 케이 2018. 3. 30.

유끼짱은 내 친구의 딸로 한국에서 3개월 

유학생활을 경험했고 지금은 미용공부를 

하고 있는 20대 초반의 대학생이다.

내게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해서 약속 장소에

 나갔더니 친구 두명과 함께 나와 있었다.

내가 인사를 하고, 몇 가지 한국어로 말을

 걸었더니 많이 부끄러워했다.

한국어를 읽을 줄은 아는데 아직 한국어가

자유롭게 나오지 않고 1년이나 지나서인지

머릿속에 남은 게 없다며 미안하다고 했다. 


가볍게 건배를 하고, 같이 온 친구들을 소개했다.

옆에 남자는 유끼짱의 남자친구이고, 

 쿠미짱은 한국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며

알게 된 친구라며 유끼짱보다 3개월 더

한국어 공부를 해서 한국말을 조금은 

구사할 수 있다고 했다.

식사를 시작하며 요즘 유행중인 케이팝과 

 예능프로인 [나 혼자 산다]에 동방신기가 

나왔고 [라디오 스타]에 누구 누구가 나왔다는

 얘기들을 자연스럽게 했고 최근 다시

뜨고 있는 신오쿠보(코리아타운)에 

관한 대화가 이어졌다.

치즈가 듬뿍 들어간 호떡과 치즈 핫도그가

진짜 맛있다며 내게 먹어봤냐고 물었다.

아직 안 먹어 봤고,솔직히 난 케이팝이나 아이돌

이름을 잘 모른다고 하자 자신들의 엄마도 

전혀 모른다며 괜찮다고 했다.

[ ............................... ]

 

 왜 다시 한국어 공부를 하려고 하냐고 물었더니

 3개월이나 시간과 돈을 투자했는데

제대로 익히지도 못한 게 아깝고 이왕에 

한김에 자유롭게 한국어 대화가 될 수 있을

 정도의 회화 실력을 쌓고 싶어서라고했다.

 친구 쿠미짱은 한국인 남자친구와 사귀고 

싶은 것도 있고 돈을 좀 모으면 한국의 

대학교에서 음악 공부를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케이팝을 좋아하는 것이 계기가 되어

작곡에 관심이 갖게 되었고 웬만한 악기는

조금식 다룰 수 있다며 그래서 알바를 

두개씩 뛰고 있다고 한다. 주말에 쉬지 않고,

유끼짱보다는 쿠미짱이 한국어를 하려는 

의지와 열정이 더 뚜렷해 보였다.



한국생활에서 뭐가 기억에 남았는지 물었더니

그 당시 생활하면서 불편한 건 거의 없었고

일본에 돌아와서 보니 한국에서는

 참 편리했다는 것들을 뒤늦게야 

느끼고 있다고 한다.

먼저 유끼짱은 은행 영업시간이 4시까지

(일본은 3시)인 것과 은행 수수료가 싸고, 

 ATM기가 많아서 24시간 송금이 가능한 게

 편리하고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쿠미짱은 어디에서든 어떤 음식이든

 배달이 가능한 게 너무 좋았다고 한다.

심야 식당이 많아서 배고플 때나 술 한잔 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밖에 나가서 먹을 수 있어서 

편했다고 한다. 또 식당에서 남은 음식을

 모두 포장해주는 점도 아주 고맙고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 일본의 경우 남은 음식이여도 반 이상이 반출 

안 되는 식당이 많은데 그 이유는 혹 음식이

 상할 경우 책임을 지지 못하기 때문임 )

또한, 한국 고깃집에서는 싫은 기색없이

공짜로 고기 불판(망)을 몇 번이고 갈아

 주는 것도 아주 좋았다고 했다.

 (일본은 무료가 아닌 곳이 있음 ) 

이때 유끼짱이 얼른 말을 가로채며

[ 너는 그 때 남자친구가 있었잖아..그래서

맨날 여기저기 다니면서 먹고 마시고 놀았으니까

많이 알지만, 나는 매일 기숙사에서

니가 남겨서 가져온 음식들만 먹었잖아..]

느닷없는 유끼짱의 폭로에 왜 그런말을 

여기서 하냐고 어쩔 줄 몰라했다.

[ 쿠미짱이 한국말을 나보다 잘 하는 이유는

물론, 나보다 3개월 더 배운 것도 있지만

남친이 있어서 맨날 대화를 하니까 

금방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내 말이 맞죠? ]

내게 동의를 구하는 유끼장이 귀여웠다.

[ 유끼짱도 만들지 그랬어..남친을,,]

[ 나는,,얘가 감시를 해서..ㅎㅎ]

 그녀들이 투닥거리는 모습을 유끼짱의 

남자친구는 그저 웃기만 하고 바라봤다.

 


그 외에 한국생활에서 편하고 좋게 느껴던 점들을

정리하면 대충 이러했다.

1. 택시가 많아서 쉽게 잡을 수 있었던 점.

2. 택배비의 저렴함과 빠른 배송.

3.  인터넷 비용이 싸고, 빠르면서도

 어딜가나 끊기지 않아 신기했음.

와이파이의 활성화도 최고.  

4. 약 2만원이면 90개 이상의 케이블채널을

무제한 볼 수 있는 점.

그 채널에는 일본 프로도 볼 수 있어 실시간

일본의 상황을 알 수 있어 편했다고 한다.

5. 스포츠 지무(헬스장)가 싸고 교통비가 싸다.

6. 미용실과 성형비가 싸서 가족들이 오면

 미용실과 맛사지샵, 찜질방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고 한다.

7.카페가 많아서 언제든 잠시 쉴 수 있는 점.

8. 약국의 약이 다양하고(한방약) 저렴하지만

 효과가 아주 뛰어난 점.

여름 감기가 금방 나았다고 함.


불편했던 점을 굳이 말하자면

 일본만큼 편의점이 많지 않았고 

도서용품을 취급하지 않은 점, 그리고

 도시락의 종류가 적었던 것이 약간 낯설었고

생활용품이 의외로 비싼 게 좀 놀라웠다고 한다.



언제부터 한국어 공부를 할 것이며

무엇을 위주로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물었더니

문법보다는 [일상회화]가 자연스럽게 

될 수 있게 여러 장소나 상황에 맞는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유끼짱 3개월을 목표로 잡고 있었고

 쿠미짱은 내년에 대학에 들어갈 준비까지

하고 싶다고 했다.

그녀들의 요구를 들은 후,한국어 공부를 하는데 

알아두었면 하는 것, 그리고 교제와

학습에 관한 내 방식의 짤막한 설명을 했고

세 명의 스케쥴을 조율했다.

짧게나마 한국에서 공부를 했던 그녀들이

다시 이렇게 한국어 공부를 한다는 게 

대견스럽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들이 경험하고 온 한국은 역시 젊은

 감각이여서 신선했고 좋은 점만

기억하고 있는 듯 했다.

 다시 가서 공부하겠다는 마음이 들만큼

그녀들에겐 매력적인 곳이였는지 모르겠다.

이런 젊은 청년들과 만나 얘길 나눠보면

답답함이 계속되는 한일관계를 잠시

잊을 수 있어 기분이 좋다.

5월부터 시작되는 한국어 수업이 그녀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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